[이코노믹리뷰=허지은 기자] 4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지난달보다 1.0포인트 하락하며 5개월 연속 하락했다. 미∙중 무역전쟁 가능성과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와 고용지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소비 심리도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4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7.1로 지난달 대비 1.0포인트 하락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지난해 11월(112.0) 최고치를 찍은 뒤 12월(110.6), 올 1월(109.9), 2월(108.2), 3월(108.1)에 이어 이번 달에도 하향세를 유지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우리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심리를 종합해 나타내는 지수로 현재 경기판단과 향후 전망, 현재 생활형편과 향후 전망, 가계수입과 소비지출 등 6개 지수로 구성된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경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가 2003년 1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의 장기평균보다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한은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간의 무역전쟁 국면이 심화되면서 환율 하락과 구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로 경기와 소비 관련 지수가 하락하며 전체적으로 지난 달보다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 4월 소비자심리지수가 지난달보다 1.0포인트 하락하며 5개월 연속 하락했다. 미∙중 무역전쟁 가능성과 환율 하락에 따른 수출 둔화 우려와 고용지표 부진 등의 영향으로 소비 심리도 얼어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출처=한국은행

이번 달 소비자심리지수는 구성지수 중 현재경기판단, 향후경기전망, 가계수입전망 및 소비지출전망 등 4개 지수가 하락하며 전체적으로 전월대비 1.0포인트 내렸다. 현재생활형편과 생활형편전망 등 2개 지수는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가계의 경제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경기판단CSI(86)와 향후경기전망CSI(96)는 각각 전월보다 1포인트씩 하락했다. 가계수입전망CSI(102)와 소비지출전망CSI(107) 역시 각각 전월보다 1포인트씩 내렸다.

반면 가계의 재정상황에 대한 인식을 나타내는 현재생활형편CSI(95)와 생활형편전망CSI(102)는 모두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현재 재정상황에 비해 향후 경제상황에 대해 가계가 비관적으로 전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주택가격전망CSI(101)는 은행권의 대출기준 강화와 주택 공급과잉 우려가 맞물리며 전월대비 6포인트 하락했다. 이는 8.2대책이 발표된 지난해 8월 이후 8개월만에 가장 큰 하락폭이다. 아파트 매매가 상승세가 둔화된 가운데 전세가 하락세까지 지속되면서 주택가격전망은 지난달(107)에 이어 이번 달에도 큰 폭 하락했다.

4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됐으나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에 가속이 붙을 것으로 예상되며 금리수준전망CSI(128)은 전월대비 1포인트 올랐다. 금리수준전망CSI는 지난해 12월(132) 정점을 찍은 뒤 3개월 연속 내림세를 보이다가 이번 달 반등했다.

최저임금 상승으로 지난 1월 최고치를 기록한 임금수준전망CSI(120)는 이후 조정세가 이어지면서 전월대비 2포인트 하락했다. 상반기 공채 시즌이 시작되면서 취업기회전망CSI(94)는 전월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에 대한 인식을 담은 물가인식은 2.5%,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을 나타내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전월과 동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