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허지은 기자] 비트코인이 한 달 반만에 1000만원 고지를 넘었다. 최근 일주일 새 비트코인은 25%, 비트코인캐시는 100% 이상 가격이 뛰면서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다. 미국의 소득세 납세 기한이 만료되고 경기 지표 호조세가 계속되면서 침체됐던 가상통화 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24일 오후 4시 30분 현재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1000만3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24시간 전)보다 3.07%(29만8000원) 올랐다. 시가 기준으로 비트코인이 1000만원을 넘은 건 지난달 14일(1007만5000원) 이후 한 달 반만에 처음이다. 같은시간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은 9216.31달러(약 1001만원)에 거래되고 있다.

▲ 24일 오후 4시 30분 현재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1000만3000원에 거래되면서 한 달 반만에 1000만원 고지를 넘었다. 출처=빗썸

최근 가상통화 시장 상승세는 미국 소득세 납부 기한이 끝난 가운데 경기 회복세도 지속되는 등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7일 소득세 납부 마감일이 지나면서 세금 납부를 위한 매도세가 진정됐다는 분석이다. 그간 투자자들은 세금 납부를 위해 보유하고 있던 가상통화를 시장에 내다 팔았다.

또 최근 발표된 미국 경기지표가 기대치를 웃돈다는 점도 위험 자산 선호 심리를 키우고 있다. 23일 발표된 미국의 서비스 및 제조업 생산자물가지수(PMI)는 전월보다 개선된 54.4, 56.5로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미국의 3월 기존주택판매도 2개월 연속 시장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침체됐던 가상통화 시장에도 훈풍이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비트코인 분석가인 글렌 굿맨은 미국 포춘과의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시장이 상승장에 진입했다고 하기에는 아직 이른감은 있다”면서도 “좋은 소식이 많이 나오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따. 그는 “세계 1만2000개의 사업장이 비트코인을 결제수단으로 받아들이고 있으며 비트코인 수요가 그만큼 넓어졌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앞으로 비트코인 등 가상통화 수요가 늘어나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한편 가상통화 시장이 상승장으로 들어서면서 시가총액 6위에 머물렀던 이오스(EOS)는 라이트코인을 누르고 시총 5위 가상통화로 올라섰다. 이오스는 전세계 거래량의 30% 이상이 한국의 빗썸, 업비트에서 원화거래로 이뤄지는 가상통화다. 이날 현재 이오스 가격은 1만4570원으로 전일보다 1980원(15.72%)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