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견다희 기자] 스타벅스가  현금을 사용하지 않는 매장을 도입한다. 스타벅스는 우선 판교H스퀘어점, 삼성역점, 구로에이스점 총 3곳을 ‘현금 없는 매장’ 시범 사업장으로 선정했다. 한 달간의 사전 홍보 기간 뒤 다음달 23일부터 현금 거래 없는 매장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 지난 1월 스타벅스 미국 시애틀의 한 매장에서 처음 시작한 ‘현금 없는 매장’은 전 세계에서 우리나라가 두 번째다.

‘현금 없는 사회’로의 진입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높은 만큼 스타벅스이 어떻게 대응할것인지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스타벅스가 현금없는 매장을 추구하는 것은 지난 8년간 결제수단의 변화를 살펴 본 결과, 국내 스타벅스 매장에서 현금결제 비율은 2010년 31%에서 지난해 7%로 24%포인트 줄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현금 외에 신용카드와 같은 다른 결제 수단 이용율은 지난해 말 80%로 오름세가 지속되고 있다.

 

특히 2014년 5월 선보인 모바일 주문·결제 시스템인 ‘사이렌오더’의 이용 고객도 계속해서 늘고 있다. 사이렌오더의 누적 주문건수는 이달 말 4000만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스타벅스는 사이렌오더에 고객의 디지털 활용 편의성을 위해 다양한 기능을 추가했다. 스타벅스는 사이렌오더에 친구에게 선물하기 기능, 구매 이력, 주문시간대, 매장정보, 기온 등 빅데이터를 활용해 개인별 맞춤형 상품 추천 기능 등의 기능을 추가하며, 고객 편의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시범운영으로 지정된 세 곳의 매장은 현금 사용률이 2%정도 되는 곳”이라면서 “매장에서 현금을 사용하지 않으면 현금분실의 위험을 막을 수 있고, 정산하는 시간에 고객들에게 더 좋은 서비스를 위해 투자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금을 사용하지 않아 생길 수 있는 부작용에 대해서는 고객들의 생각을 충분히 경청해서 운영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현금 없는 매장에 대한 우려에 답했다.

스타벅스의 ‘현금 없는 매장’은 전 세계 모든 매장에 도입하는 것은 아니다. 덴마크, 스웨덴과 같이 현금 없는 사회에 진입한 곳도 있지만 일본과 같이 고령인구 비중이 높은 나라는 카드보다는 현금 사용을 더 선호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결제 시 현금 이용률은 26%다. 나머지 74%가 비현금 수단이다. 비현금 수단으로 많이 사용하는 것이 바로 신용카드로서 전체 결제 건수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비현금 수단의 비율이 높아지자 현금 없는 사회에 대해 우려의 목소리도 높다.

간편결제업체 관계자는 “은행 계좌를 개설할 수 없는 사람들이나, 비현금 결제 결제수단에 익숙하지 않은 노인들이 사용할 결제 수단이 없어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우리나라도 고민해야 할 문제”라면서 “소상공인들은 소액카드결제로 수수료 부담이 더 커질 수 있어 아직 넘어야 할 장애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