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페이스북에서 500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돼 임의로 유용됐다는 사실이 폭로되자 글로벌 ICT 업계가 시끌시끌하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미국 하원에 출석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한편 미국은 물론 독일, 영국의 수사당국도 정보유출 사건을 수사하기 시작했다.

저커버그 CEO가 침묵을 깨고 논란 후 처음 입을 열었다. 그는 21일(현지시각) 공식성명을 내고 "2015년 코건 교수가 페이스북 개인정보를 수집하는 것을 알았고, 동의없는 데이터 활용은 불가능하다는 것을 확인시켰지만 결과적으로 데이터가 임의로 유출된 것을 확인됐다"고 말했다.

그는 "캠브리지 애널리티카(CA)는 페이스북 플랫폼과 관련된 신뢰를 져버렸다"면서도 "우리의 잘못도 있다. 우리는 사용자의 데이터를 보호할 책임이 있으며 앞으로 이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용자가 3개월간 앱을 사용하지 않을 경우 개발자의 정보 접근을 박탈하는 한편 앱 자료 접근 권한을 쉽게 취소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속조치도 공개됐다. 먼저 정보유출의 원인제공자인 데이터 전문 기업 CA에 대한 대처다. 페이스북은 로그인을 통해 수집된 사용자 정보는 해당 앱의 운영과 서비스를 위해서만 사용해야 한다는 ‘페이스북 플랫폼 약관'을 위반했음을 명시하고, 해당 앱과의 로그인 연동을 중단하는 한편 불법으로 공유된 데이터를 모두 삭제 조치했다는 법적 증명서를 보냈다.

▲ 페이스북이 공개한 앱 정보접근 권한 설정. 출처=페이스북

페이스북이 고용한 외부 디지털 포렌직 업체와 영국의 데이터보호 감독당국인 정보위원회(Information Commissioner’s Office)가 사실 관계를 위한 조사를 하고 있으며, 코간 교수의 케임브리지 애널리틱스, 이와 연관된 모든 페이스북 계정을 차단한 상태로 알려졌다.

앱 정보 권한을 확인하고 취소하는 방법은 즉각 공개됐다. 페이스북은 사용자가 직접 자신의 정보가 공유되는 범위를 결정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개인정보 유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

방법은 간단하다. 페이스북 코리아에 따르면 모바일 앱에서 ‘설정’ 메뉴를 선택한 다음 ‘계정 설정’ 항목을 탭하고, ‘앱’을 선택한다. 이후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 항목을 선택하면 본인의 페이스북 계정과 연결된 앱과 서비스들을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