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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답이다] “100년 가는 화장품 브랜드, 문화를 만들고 싶다”

프리미엄 화장품 스타트업 기업 코스웨이 김수미 대표

견다희 기자 kyun@econovill.com

기사승인 2017.12.19  18:3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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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은 굳건히 가는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고 싶습니다.”

2015년 화장품 브랜드를 출시하기도 전에 ‘대한민국마케팅대상’에서 ‘마켓 혁신 레디투히트상’을 수상하며 화제를 모은 스타트업 코스웨이 김수미 대표의 당찬 포부다.

김 대표는 힐링코스메틱, 홈에스테틱이란 콘셉트로 2015년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아르테티끄’를 출시해 성공을 거둔 당찬 여성 사업가다. 처음엔 ‘3년만 버텨보자’는 목표로 시작했지만 시작 2년 반 만에 해외시장 진출, 주요 백화점 입점, 서울시 대표기업 선정 등 빠른 성장을 일궈내 화장품 업계에서 꽤 주목을 받고 있다. 1996년 화장품 업계에 첫발을 들인 이후 22년째 외길을 걸어온 김 대표는 이제는 “100년 가는 기업, 화장품 브랜드를 만들겠다”며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김 대표를 지난 8일 서울 시내 한 음식점에서 만나 그의 경영철학 등을 자세히 들어봤다.

   

▲ 프리미엄 화장품 회사 코스웨이 김수미 대표. 출처= 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Arthetique = Art of Aesthetic’

브랜드 이름이 특이했다. 그래서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물었더니 김 대표는 “아.르.테.티.끄”라고 또박또박 말해주었다. 예술과 에스테틱을 합쳐서 만든 브랜드 이름이다. 좋은 화장품이라는 평가를 얻으려면 예술의 경지에 올라야 한다는 생각에서 지었다.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는 김 대표는 1996년 화장품 회사 ‘맥코스메틱’에 입사해 화장품 업계에 발을 들여놓은 후 22년간 몸담았다.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뀔 세월 동안 그는 화장품 속에 푹 빠져 살았다. 그가 했던 일은 해외 마케팅, 해외 프리미엄 브랜드의 국내 도입 업무다. 이런 다종다양한 경험 덕분에 그는 여성들이 가장 많이 원하는 게 무엇인지 알게 됐다고 한다.

김 대표는 “여성 대부분이 에스테틱(피부관리실)에서 받는 고급 서비스를 매일 집에서 좋은 화장품으로 대신 받고 싶어 한다”면서 “그렇기에 복잡하거나 번거로우면 안 된다. 그래서 정말 압축해서 꼭 써야 하는 제품만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의 브랜드 전략은 분명했다. 우선 처음 시작할 때 나아갈 방향을 미리 정하는 것으로, 잘 아는 분야를 선택하는 것이다. 김 대표는 “저가 화장품 시장과 고급 화장품 시장 중 어디에 진출할지 고민하다 그간의 경험과 축적된 지식,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고급 화장품 시장에 뛰어들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둘째는 생존이었다. 그가 브랜드를 설립할 당시 국내 화장품 시장에는 제조부터 판매에 이르는 1만여개의 화장품 회사가 ‘레드오션’에서 생존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온라인 시장을 선택하되 아르테티끄 브랜드의 고급스러움을 잃지 않기 위해 종합 화장품몰과 백화점몰, 면세점 온라인몰 입점을 선택했다. 다른 신생기업처럼 오픈마켓에 입점할 경우 브랜드 이미지와 가치가 하락하는 것을 피한 처방전이었다.

그의 전략은 적중했고 예상외의 반응이 나왔다. 2016년 신라면세점 온라인몰에 처음 입점했을 때 지인들은 “어떻게 들어갔어? 대단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1년 뒤인 올해 갤러리아 청담점에 입점했을 때는 “브랜드가 좋잖아”라고 찬사를 보냈다고 한다. 그때 사람들은 본질을 놓고 얘기하기보다 결과를 놓고 끼워 맞추는 경향이 많다는 느낌이 그의 뇌리를 스쳤다고 한다.

김 대표는 “이런 경험 덕분에 ‘우리 브랜드는 사람들에게 좋은 인식을 줄 수 있는 자리에 가져다 놓자’는 결심을 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그는 온라인몰에 입점한 뒤에도 1년 동안 줄기차게 백화점의 문을 두드렸다.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통했다. 아르테티끄는 갤러리아 청담점, 신세계 시코르(뷰티편집숍), 신세계홈쇼핑과 협업하는 신세계 백화점 뷰티스타일관에 입점하는 성과를 일궈냈다. 그리고 현재 현대백화점에 들어가기 위해 문을 두드리고 있다고 했다.

백화점 시장이라는 좁은 문을 연 김 대표의 계획은 무엇일까? 소비자들이 진정으로 필요로 하는 화장품을 만드는 것이다. 다시 말해 100년이 가도 바를 수 있는 제품을 만들자는 것이다. 김 대표는 “사람들은 5~10단계의 화장품을 밤낮으로 매일 발라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는데 꼭 그럴 필요는 없다”면서 “소비자들이 분명히 알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에센스, 슬리핑팩, 아이크림 등 소수의 기능성 제품을 론칭해 피부 타입과 무관하게 남녀노소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화장품을 만들어냈다. 제대로 된 제품 하나만으로도 고급 피부관리실에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매일 집에서 누리도록 하겠다는 그의 철학이 담긴 제품들이다. 이는 기존 화장품 업계의 트렌드와는 확실하게 차별화하는 전략이었다.

김 대표는 “지속할 수 있는 게 뭔지 고민하다 보니 남들과는 차별성을 갖게 됐다”고 겸손하게 말했다. 그는 “변하지 않는 트렌드가 10년이 되면 ‘메가트렌드’라 하고 30년이 되면 ‘컬처(문화)’라고 부른다”면서 “100년은 거뜬히 갈 수 있는 한국의 화장품 문화를 만들고 싶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그의 차별화는 중국 시장 진출에서도 드러난다. 아르테티끄는 2015년 뷰티 편집숍인 ‘인투스킨’이 중국 완다 백화점에 입점할 때 인투스킨의 메인 브랜드로 진출했다. 올해로 3년째 중국에서 이름을 알리고 있다.

   
▲ 출처= 이코노믹리뷰 노연주 기자

그는 지난해 새로운 기회도 맞았다. 서울시가 아르테티끄를 서울의 대표기업으로 선정한 후 여러 나라의 투자자들을 만날 수 있는 자리를 만들어줄 때마다 ‘아르테티끄’를 적극 알렸다. 인도와 미국 실리콘밸리, 일본의 투자자 등을 만났다. 현재 인도 진출을 타진하는 중이다. 김 대표는 “중국 다음으로 가야 할 시장은 동남아와 인도”라면서 “K컬처라고 할 수 있는 K-Pop, K-Drama의 영향권인 나라는 모두 진출 가능한 시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세 가지 키워드를 갖고 새해를 맞을 계획이다. 첫 번째 키워드는 빅데이터, 인공지능 등 4차 산업과의 연계된 ‘스마트뷰티’다. 뷰티 분야에서는 언어의 제약에다 기술정보를 공유하기 꺼리는 성향 탓에 IT 접목이 더디다고 그는 말했다. 해외에서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스마트뷰티 기술들이 일반화됐다고 한다. 스마트폰에서 애플리케이션을 열고 카메라에 얼굴을 비추면 피부 타입에 맞는 화장품을 추천해 주는 기능도 많은 사람이 이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두 번째 키워드는 ‘맞춤형 화장품’이다. 외국에서는 소비자가 자기 모발 상태를 진단해 100% 맞춤형 샴푸 브랜드를 배달시킬 수 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도 몇몇 업체가 맞춤형 화장품을 내놓았지만 오일의 양이나 향을 조절하는 정도에 그칠 뿐 100% 맞춤형이라 부를 수는 없다. 김 대표는 “우리나라도 맞춤형 화장품의 수요가 있지만 안전성 문제 등으로 아직 시장이 성숙하지 못하고 있다”는 말로 아쉬움을 나타냈다.

세 번째 키워드가 ‘안티에이징, 에이징’이다. 만인의 소망인 영원불멸을 키워드로 삼은 것과 같다. 더 예쁘게 보이고 더 젊어 보이면서 천천히 잘 늙고 싶은 욕망을 반영한 화장품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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