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가 미국의 가동 중인 원유채굴기수 감소에 힘입어 소폭 상승했다. 미국 산유량 증가에 따른 공급과잉 우려가 일부 완화된 덕분이다. 이로써 국제유가는 배럴당 51달러대에 안착해 한 주를 마감했다.

20일(현지시간) 선물시장인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벤치마크 원유인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11월 인도분은 0.4%(18센트) 상승한 배럴당 51.47 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WTI는 주간으로는 보합세를 기록했다. 전주에 비해 단 2센트 오르는 데 그쳤다.

12월 인도분 WTI는 0.6%(33센트) 오른 51.84달러를 기록했다. 영국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글로벌 기준유인 북해산브렌트유 12월 인도분은 0.9%(52센트) 오른 배럴당 57.75달러로 장을 끝냈다. 브렌트유는 주간으로는 1% 올랐다.

산유국 카르텔인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합의 이행이 유가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모하메드 바킨도 OPEC 사무총장은 19일 영국 런던에 열린 한 콘퍼런스에서 “시장이 가속화된 속도로 재균형을 잡고 있다”면서 “2020년에는 수요가 공급을 하루 1억배럴 앞설 것”이라고 말해 유가 상승에 탄력을 부여했다.

그러나 같은 콘퍼런스에서 많은 전문가들은 미국 셰일생산이 앞으로 몇 년 동안 새로운 셰일파고가 시장을 덮칠 것으로 예상된다면 서 미국의 셰일생산이 유가상승을 제한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에너지인텔리전스의 데이비드 냅(David Knapp) 수석 에너지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셰일은 전환기에 있으며 조만간 제2의 피크(peak)가 도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행히도 이날은 미국 원유생산 활동의 대리지표인 원유채굴기 숫자가 줄면서 유가를 떠받쳤다. 유전정보 서비스 업체인 휴즈베이커에 따르면 미국의 가동 중인 원유채굴기수는 전주에 비해 7개 줄어든 736개를 기록했다. 이로써 가동중인 채굴기는 3주 연속 감소했다.

필 플린 프라이스퓨처스그룹의 선임 시장 분석가는 마켓워치에 “원유채굴기 숫자 감소는 폭풍과 관련된 것 이상”이라면서 “셰일 생산업체들이 철수하는 징조이며 이것이 유가를 떠받치고 수급을 빠듯하게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바트레이드의 에이드리엔 머피 수석 시장 분석가는 마켓워치에 “수급이 균형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면서 “시장구조가 현물이나 근월물이 원월물보다 비싼 백워데이션으로 움직여 투자자들이 원유를 쥐고 있어봐야 수지타산이 없어진 탓에 팔아 치웠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