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위성곤 더불어민주당 의원.

농협이 지난해 유통사업을 통한 매출이 13조7000억원에 달해 유통 전문 대형업체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매출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위성곤 의원(더불어민주당, 제주 서귀포시)이 농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연도별 유통사업 매출 총액’ 자료에 따르면 2016년 농협의 유통사업 매출 총액은 13조742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국내 주요 대형마트 업체인 롯데마트의 작년 매출 8조5080억원, 홈플러스의 6조 6067억원을 크게 상회하고 지난해 농식품부 예산 14조 2883억원에 육박한다.

지역 농·축협 마트를 통한 매출이 8조7017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유통계열사별로는 하나로유통이 3조1448억원, 농협유통이 1조3542억원, 충북유통 2092억원, 부산·경남유통 1804억원, 대전유통 1523억원 순이다.

농협 유통 매출은 2013년 9조4010억원에서 2016년에는 13조7426억원을 기록하며 급증세를 나타냈다.

특히 농협이 운영하는 하나로마트는 수입농산물 판매, 수입산 제품 확대 등의 문제로 국정감사를 통해 수차례 지적을 받아왔다.

국산 농산물 판매를 장려해야 할 농협이 오히려 유통사업 확장에만 치중해 이를 저해하고 있다는 것이다. 농협 하나로마트는 전국 2216개의 매장을 운영하면서도 일정 비율 이상의 농수산물 판매를 조건으로 '유통산업발전법'에 의한 영업시간 제한, 의무휴업에서 예외를 적용받고 있다. 위 의원은 "중소기업중앙회의 2016년 2월 발표에 따르면, 하나로마트는 납품업체로부터 최대 55.0%의 마진률을 적용하는 등 다른 대형마트에 비해서도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지적했다. 

위 의원은 “농협은 농민들을 위한 협동조합이라는 점을 상기해 유통 사업 역시 농민들을 위한 사업이 될 수 있도록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