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픽사베이

‘역세권’은 역을 중심으로 다양한 상업과 업무활동이 일어나는 세력권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아파트 단지가 역세권 내에 있다는 것은 지하철역과 인접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역세권에서 비롯된 단어 학세권은 자녀 교육에 대한 의욕이 높은 요즘 실수요자들인 30~40대의 교육 열기가 만들어낸 신조어로 ‘학교+~세권’의 합성어다.

10월 18일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전통적인 서울 대표 3대 명품 학군으로 손꼽히는 노원구와 양천구 목동, 강남구 대치동을 찾는 수요자들이 지속적인 추세에 따라 우수한 학군을 갖춘 단지들은 몸값이 높게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KB부동산 시세자료를 보면 서울 노원구 월계동 ‘롯데캐슬 루나(2006년 11월 입주)’ 전용면적 84㎡ 평균매매가는 4억7000만원이다. 이 단지는 200m 내에 월계초, 신창중, 염광고가 있으며 500m 내에 월계중, 염광여자메디텍고, 월계고 등이 있는 원스톱 학세권 단지다. 반면 같은 지역에 있는 ‘초안산 쌍용 스윗닷홈(2006년 3월 입주)’ 같은 면적 평균매매가는 3억8500만원으로 롯데캐슬 루나보다 약 8500만원 낮다. 이 단지는 비교적 학교가 멀리 있는 단지로 같은 해에 입주했음에도 시세 차이가 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노원구에서 초‧중‧고를 나온 A 씨는 “노원구 중계동을 중심으로 대체적으로 몸값이 높은 단지들이 자리 잡고 있다”면서 “서라벌고, 대진여고, 영신여고, 대진고, 불암고, 재현고 등의 소위 명문 학교들도 많고 선생님들의 수준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A 씨는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높은 학구열의 분위기와 학원가가 형성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명문 학군이 형성된 노원구의 대표단지들은 ▲중계주공5단지(1992년 4월 입주) ▲청구3차(1996년 7월 입주) ▲건영3차(1995년 12월 입주) ▲동진신안(1993년 5월 입주) ▲롯데우성(1993년 7월 입주) ▲대림벽산(1993년 6월 입주) 등이 있다.

중계주공5단지는 전용면적 76㎡의 경우 5억 초반대에서 5억30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으며, 청구3차의 경우 전용면적 84㎡ 단일면적으로 구성돼 5억5000만~6억5000만원 사이에 시장에 나와 있다. 청구3차와 인접해 있는 건영3차 역시 전용면적 84㎡ 단일면적으로 매매가 5억3000만~6억4000만원대에 거래된다.

중계동 학원가 바로 앞에 자리 잡은 동진신안아파트는 학원가를 가까이에서 이용할 수 있어 노원구 대표 알짜 단지로 손꼽힌다. 층수와 단지 위치에 따라 매매가는 상이하나 전용면적 101㎡가 6억2000만~6억5000만원대에 시장이 나와 있다. 롯데우성아파트는 전용면적 101㎡의 경우 6억2000만~6억8000만원대에, 대림벽산 아파트는 전용면적 114㎡가 7억3000만~9억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중계동 인근 J부동산 중개업자는 “예전에는 자금이 부족한 젊은 부부들 중심으로 거주지가 형성됐지만 최근에는 명문학교를 중심으로 교육환경이 잘 조성돼 일부러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이 지역으로 찾아들어오는 수요자가 있을 정도”라면서 “매매로 실거주하는 비율도 높지만 자녀 교육을 위해 학창시절 동안 치고 빠지는 부모들이 많아 임대수요도 높은 편”이라고 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초·중·고등학교가 인근에 있어 ‘원스톱 학세권’을 누릴 수 있는 단지의 경우 인근에 유해시설이 비교적 적기 때문에 보다 안전하고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다”면서 “이에 따라 학세권 단지들은 몸값이 높게 형성되고, 청약 성적도 높게 나타나는 경향”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