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글로벌 증시, 특히 미국 증시의 고점 논란이 지속되고 있다.

노벨상 수상자인 예일대 실러교수의 역대 최고 치의 CAPE (계절적 요인을 감안한 주가수익비율) 밸류에이션 발언과 함께 월가의 억만장자들, 여기에 미 정치인들의 미 주가 폭락 가능 발언까지 포함하면 미국 투자자들의 입장에서 주식투자가 두려울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미국 주식이 밸류에이션 상 비싸다는 것은 이미 다 아는 내용이다. 과거 역사상 CAPE는 1929년과 2000년을 제외하고는 지금보다 높았던 적이 없다는 이유이다. 현재 CAPE는 30배 수준에 있다. 당연히, 지금의 밸류에이션이 비싸 보인다는 것은 인정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내 분석으로는 지금은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의 고점을 논할 시기는 아니라 판단한다. 앞으로 글로벌 증시의 고점은 아무도 쉽게 판단하기 힘들고, 적어도 몇 가지 전제 조건이 일어나지 않는 이상 지금은 적극적인 주식투자를 하는 구간으로 판단하고 있다.

 

지금이 글로벌 증시의 고점이 아니라는 논리는 크게 두 가지 요소로 볼 수 있다.

우선, 첫 번째 이유는 IT 산업의 고점이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지금은 4차 산업 혁명의 중간에 있으며, IT 산업 버블이 만들어져 가는 이 시기에는 글로벌 증시의 고점을 논하면 안 된다 판단한다. IT 업종을 보면, 2000년 닷컴 버블 시기와 비교 했을 때 전혀 비싸 보이지 않는다. S&P 500안의 IT 업종과 이를 제외한 업종간의 괴리가 2000년 버블 현상 때는 100% 이상까지 괴리가 벌어 졌으나, 지금은 IT 업종에 프리미엄이 전혀 붙어 있지 않다. 이번 사이클은 4차 산업 혁명에 대한 기대가 확대되는 중이기 때문에 거품의 고점이었던 2000년대 고점 밸류에이션까지도 갈 수 있다 판단한다.

두 번째 이유는 현재 미국 S&P 기업이익들의 GAP 분석을 해 보았을 때, PBR로 과거 고점을 돌파 할 확률이 충분히 상존하기 때문이다. 과거 미 증시의 추세적 주기(Secular Cycle)와 그 구간에서의 상승 폭 및 상승 기간을 보면, 현 시점에서 미 증시의 고점을 논할 필요는 없다고 판단한다. GAP은 기업들의 ROE에서 10년만기 국채 금리를 뺀 수치인데, 지금 상황을 보면 현재 추세적 주기에서 GAP은 15%pt로 지난번 추세적 주기 평균 GAP인 5.1%pt 보다 3 배나 높다. 따라서, 지난 번 추세적 주기에서 S&P 500 지수의 평균 PBR 이었던 3.2배(최고 고점은 5.4배)보다 이번 추세적 주기에서 고점 PBR이 훨씬 높게 형성될 가능성이 아주 높아 보이는 데 지금 2018년 PBR은 2.6배에 그친다. 즉, 향후 2년 동안 적어도 최소 상승이 전 고점 PBR 수준까지는 당연히 상승한다는 가정을 한다면, 미국 S&P는 지금 지수보다는 적어도 20% 이상 상승해서 2,900pt를 훌쩍 돌파할 가능성은 상당히 높다 예상되고, 만약 가장 상승폭(고점 PBR 5.4배를 감안)을 높게 본다면, 지금 보다 100% 상승한 5,000 돌파도 가능하다는 것이다. 즉, 아직 고점을 논할 시기가 전혀 아니다.

적어도 지금까지의 분석 내용으로는 아직 글로벌 증시의 고점은 2019년 하반기가 될 때까지는 오지 않는다는 결론, 그리고, 만약 더 길어지면 2020년 이후가 되어도 오지 않을 수 있다 판단된다. 물론, 시장에서 큰 변화가 일어나서 더 빨리 올 수도 있다. 하지만, 적어도 지금 올라오는 데이터로는 글로벌 증시의 고점은 2019년까지는 오지 않을 것이라 판단되기 때문에 2017년 하반기 지금은 아주 적극적으로 주식 투자를 늘려야 하는 타이밍이라 판단한다.

그럼, 시장이 폭락을 시작하는데 전제 조건들은 무엇일까? 크게 두 가지 요소로 판단한다. 1) 기업실적의 하락 추세 시작, 2) 물가상승률의 급등과 함께 미연준 및 중앙은행들의 급한 금리 인상, 이 두가지 요소가 가장 중요하다. 지금은 기업이익이 상승하는 추세이고 상승을 시작한지 아직 2년이 안된 사이클이다.

향후 더 길게 보면 적어도 2018년 실적이 발표 될 때까지 길게는 2019년 실적이 발표되는 시기까지 이익이 꺾이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또한, 인플레이션과 금리인상 사이클을 보면, 지난 2년 동안 겨우 1.6% 수준의 인플레이션 확대와 1% 수준의 금리 인상이 있었다. 현재의 수준이라면, 인플레이션이 3% 이상으로 올라서는 타이밍과 금리가 3% 이상으로 확대되는 시기는 2019년이 되어야 겨우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여진다.

따라서, 아직 고점이 아니라 판단한다. 금리/인플레이션이 3~4%까지 상승하는 시기가 될 때 까지는 글로벌 증시는 계속 고점을 갈아 치우면서 상승할 것이라 판단한다. 즉, 글로벌 증시의 고점은 기업이익의 고점과 미 금리의 고점과 함께 나타날 것이라 예상한다. 글로벌 증시의 고점 타이밍이 2019년일지 아니면, 2020~2025년 사이가 될지는 아직 아무도 모른다. 앞으로 이 고점을 잡아내는 것이 아마도 억만불 짜리 질문의 답이 될 것이다. 향후 그 타이밍을 잡도록 최선을 다해야 하겠지만, 지금 현재 투자도 너무나 중요하다. 그런데, 지금은 펀더멘털 차원의 분석으로 글로벌 증시의 고점이 아니라는 확률이 너무나 높아 보인다. 따라서, 다시 한번 결론을 내리면, 지금은 글로벌 주식 투자를 적극 늘리는 타이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