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 글에서 살펴 보았듯이 요즘 커피프랜차이즈 가맹본부의 수익은 그야말로 참담하다. 가맹시장의 포화로 가맹비 수익이 악화된 상황에서 가맹점포에 대한 재료 공급 등에 대한 마진을 올리는 것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망고식스를 운영하는 KH컴퍼니도 다르지 않다. 게다가 망고식스는 지난해 60개 점포를 폐점해서 2015년 190억원 매출에서 2016년에는 100억원 매출로 실적이 곤두박질 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이 강훈 대표가 운영하는 또다른 업체 KJ컴퍼니의 브랜드 “쥬스식스”로의 매장 전환이라면 그나마 다행이나 영업악화로 인한 폐점이면 상황은 더욱 안 좋아 보인다. 참고로 KJ컴퍼니도 회생신청 중이다.

망고식스를 운영하는 KH컴퍼니는 지난 14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개시신청을 해 지금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통상 회생개시신청을 하면 3 ~ 4일 이내에 보전처분과 포괄금지명령이 내려지고 1주일 정도면 개시결정 명령이 떨어진다. 물론 대표이사의 부정행위나 채무자회사의 계속기업가치를 판단하기에 어려움이 있으면 그 기간은 연장된다.

지난 5월 4일 회생개시신청을 ㈜한경희생활과학이 한달이 넘게 걸려 6월 26일에야 개시결정이 떨어진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한경희생활과학은 2016년 외부감사결과 감사의견거절을 받아 재무제표의 신뢰성이 확보되지 못하였기 때문에 그에 대한 소명에도 상당한 시간이 소요됐을 것으로 보인다.

KH컴퍼니는 회생개시결정을 받는 것이 쉽지 않을지도 모른다. 왜냐하면 2016년과 2015년(이하 “양년도”)의 영업손실이 비교적 크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에는 회생개시결정은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KH컴퍼니의 2016년 매출이 100억원이 넘기 때문에 회생가능 여부는 조사위원의 조사를 통해서만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이유는 이렇다. 조사위원의 조사는 회생개시결정 이후에 이루어지는 절차이다. KH컴퍼니의 개시결정 여부는 채무자회사가 청산가치를 초과하는 계속기업가치를 달성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KH컴퍼니가 비록 지난 양년도에 당기순손실을 기록하였지만 동종의 실적 좋은 프랜차이즈들이 이익을 달성하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향후 구조조정과 경영효율화의 성과에 따라 KH컴퍼니도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이 될 수 있다.

이익의 크기 여부는 조사위원이 조사를 해봐야 알 수 있는 부분이다. 즉 매출이 어느정도 발생하고 있다면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를 초과하는지 여부는 조사위원의 조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전 절차 단계인 개시결정은 내려지는 것이다. 물론 대표이사의 부정행위가 있었다면 얘기는 달라진다.

문제는 그 이후이다. 어떻게 이익을 낼 수 있는지 증명해야 된다. 게다가 회생 조사위원은 보수적으로 접근한다. 똑같은 가능성이 있더라도 수익은 덜 나는 쪽으로 판단하고 비용은 더 크게 발생하는 쪽으로 판단한다. 서두에 언급한 것처럼 2016년 망고식스의 대량 폐점이 가맹점주의 수익성 악화에 따른 것이라면 가맹점에 대한 공급 마진을 증가시켜 회생하는 전략은 사용하기 어렵다. 그렇다면 비용을 줄여야 한다.

KH컴퍼니의 비용 구조에는 세가지 문제점이 있다. 인건비성 비용(급여, 복리후생비, 퇴직급여)과 임차료 및 지급수수료 등(운반비, 지급수수료, 광고선전비, 판매촉진비) 비율이 매출액 대비 너무 높다는 것이다.

지난 양년도에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있는 이디야커피, 할리스커피, 커피베이(이하 “비교기업군”)의 매출액대비 평균비율과 비교하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다. KH컴퍼니의 매출액 대비 양년도 인건비 평균 비율은 16.2%인데 반해 비교기업군의 비율은 10.3%이다.

임차료와 지급수수료 등 비율은 더 크게 차이 난다. KH컴퍼니는 9.6%와 20.1%인데 반하여 비교기업군은 0.9%와 9.2%이다. KH컴퍼니는 해당 비용들을 어떻게 합리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지 증명해야 된다. 이것은 기존의 비효율을 인정해야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에 대한 증명이 쉽지 않다면, M&A를 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현재 이익을 내고 있는 커피프랜차이즈들은 대부분 400점포 이상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다. 400점포 이상의 가맹점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 중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회사는 카페베네 한군데뿐이다.

엔제리너스(롯데리아)와 투썸플레이스(씨제이푸드빌)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지만 다른 사업부문을 함께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커피 판매 부문에서 적자를 보고있는지는 불확실하다. 카페베네의 손실은 다른 사업에 대한 투자실패에 따른 요인이 크다고 알려져 있다.

망고식스는 2015년 기준 145개 점포를 가지고 있고, 이후 60개가 폐점했다면 2016년 말 기준으로는 100개 이하의 점포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KH컴퍼니의 고비용구조는 규모의 효과를 아직 달성하지 못했기 때문일 수도 있다. 망고식스는 이에 대한 대책으로 망고식스미니를 통한 가맹점 확보와 규모의 효과 달성을 시도하였던 것 같은데 시간이 여의치 않아 회생신청을 한 것으로 보인다.

KH컴퍼니에 대한 회생 결정에 따라 100여명의 가맹점주들의 미래가 결정된다. 정말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결론이 날 수도 있을 것이다. 회생 인가 결정이 나더라도 현금흐름이 좋지 않다면 가맹점주에 대한 보증금 반환은 제한적으로 이루어질 수도 있다. 이러한 내용은 회생계획안에 반영된다. KH컴퍼니의 회생계획안 작성은 쉽지 않아 보인다. 기존의 출자전환, 감자 등의 내용뿐만 아니라 가맹점이 직영점으로 전환되는 등 가맹점주와 창업주가 함께 회사의 주인이 되는 획기적인 내용의 회생계획안이 도출되길 기대해 본다.

필자는 여러 법무법인에게 법정관리 업무를 자문해주는 법인회생 전문 회계사입니다. 법정관리 업무는 법원에서 진행하지만 대부분의 중요한 판단은 회계적인 지식을 요구하기 때문에 회계사가 필요합니다. 

법정관리는 회계로 뒤집는 세상입니다. 적자를 흑자로 뒤집어야 회생할 수 있습니다. 과거 재무제표를 회계적으로 분석해 새로운 미래의 재무제표를 탄생시키는 작업입니다. 제 글이 뒤집기를 원하는 모든 경영자분들께 도움이 되기를 희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