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넷플릭스 DVD

세계 최대의 스트리밍 미디어 넷플릭스(Netflix)는 수 없이 많은 히트작과 각종 수상작을 배출했다. 그러나 이 회사를 할리우드에서 무시 못할 반열에 올려 놓은 작품은 무엇보다도 ‘하우스 오브 카드’(House of Cards)라고 할 수 있다.

이 정치 드라마 5번째 시즌의 방영이 시작되면서, 이 회사의 주가는 30일 역대 최고가를 기록하며 이름 값을 톡톡히 했다.

시즌 5가 이제 시작되었기 때문에 프랭크(케빈 스페이시역)와 클레어(로빈 라이트역) 언더우드 부부(드라마에서 권력 욕망으로 가득 찬 부부다)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 아마도 지난 4편을 처음부터 끝까지 열광적으로 본 시청자들을 감안하면 전편과는 다소 다른 구성이 될 지 모르겠다.

확실히 사람들은 의견이 분분하다. 진실은 소설보다 더 심하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고, 이제는 사람들이 워싱턴 정가의 진저리 날 것 같은 연속극에 더 이상 관심을 갖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한다.

그러나 ‘하우스 오브 카드’의 귀환은 넷플릭스에게는 좋은 소식이다. 이 회사의 주가는 금년 들어   30% 이상 치솟더니 30일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제 이 회사의 가치는 700억 달러(78조 6000억원)가 넘는다.

넷플릭스는 자체의 독창적인 콘텐츠(Original Contents)에 꾸준히 투자함으로써 미국 시장에서의 가입자를 크게 늘렸을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다.

교도소에서 일어나는 일을 코믹하게 그린 ‘오렌지 이즈 더 뉴 블랙’(Orange is the New Black)도 다음 달에 시즌 5로 돌아온다. 1980년대 SF 공포물 ‘기묘한 이야기’(Stranger Things)도 시즌 2로 올 가을 돌아 올 예정이고, 지난 해 하반기에 방영된 2차 세계대전 이후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일대기를 담은 10부작 드라마 ‘더 크라운’(The Crown)도 빅 히트를 기록했다.

넷플릭스는 또 디즈니의 만화 주인공 4명(스파이더맨, 캡틴 아메리카, 헐크, 아이언맨)이 등장하는   체험관 마블 유니버스(Marvel Universe)를 만들었다.

이 모든 것들이 전 세계에서 열성 팬들을 넷플릭스에 모으는데 공헌했다.

리드 해스팅스 CEO는 지난 4월 넷플릭스의 유료 가입자가 전세계적으로 1억명이 넘었다고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넷플릭스의 유료 가입자가 금년 말에는 1억 1200만명, 매년 말에는 1억 3000만명으롷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넷플릭스는 스트리밍 미디어 산업에서 계속 리더의 자리를 지킬 것이다. 비록 같은 FANG 형제들이 위협하고 있지만. FANG은 Facebook, Amazon, Netflix, Google의 머리 글자를 따 투자자들이 부르는 약칭이다.

아마존은 초호화 출연진을 내세운 TV 드라마에 거액을 투자해 가입자들을 유혹하고 있고, 구글 모회사인 알파벳도 유튜브를 앞세워 동영상 프로그래밍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으며, 페이스북 마저 자체 콘텐츠 개발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지금 월가에서는 FANG 주식 모두에 대한 구애가 넘치고 있다. 애플의 주식은 금년 들어25% 이상 올랐고, 아마존은 30일 사상 처음으로 장중에 꿈의 1000달러를 돌파했다. 페이스북도 30% 이상 상승했다.

반면 디즈니, CBS, 바이어컴(Viacom), CNN의 주인인 타임 워너 같은 빅미디어 회사들의 주가는 FANG 4형제에게 크게 뒤쳐져 있다(타임 워너는 통신 자이언트 AT&T와 합병이 진행 중이다).

넷플릭스의 주가는 앞으로 더 올라갈 수 있을까? 언젠가 1000억 달러 짜리 회사가 될 수 있을까?  더 나아가 디즈니나 NBC유니버설(NBCUniversal) 만큼 2000억 달러 짜리 회사로 성장할 수 있을까?

‘하우스 오브 카드’의 프랭크 언더우드의 말을 빌려보자.

“그렇게 생각해도 좋습니다. 하지만 보장할 수는 없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