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트라(Taiwan External Trade Development Council, TAITRA)와 TCA(Taipei Computer Association, 타이베이컴퓨터협회)가 공동 주관하는 아시아 최대 글로벌 ICT 전시회 컴퓨텍스 타이베이(컴퓨텍스)가 오는 30일부터 6월3일까지 5일 동안 타이베이국제무역센터(TWTC), 타이베이난강전시센터, 타이베이국제회의센터(TICC)에서 개최된다.

▲ 컴퓨텍스.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미디어 컨퍼런스로 본 컴퓨텍스

본행사에 앞서 29일 컴퓨텍스 미디어 컨퍼런스가 열렸다.

현장에 등장한 월터 예 타이트라 사장은 컴퓨텍스의 강점을 소개하는 한편, 이를 바탕으로 전개될 아시아 ICT 인프라의 청사진을 적극적으로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월터 예 사장에 따르면 지난해 컴퓨텍스 2016에는 한국에서 2850명의 ICT 업계 관계자 및 관람객들이 방문했으며 전년 대비 참가 바이어 수가 4.7%, 해외 참가 업체 국가 수는 36%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컴퓨텍스에 처음 참가하는 기업이 전체 중 23%를 차지해 컴퓨텍스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높은 호응을 확인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 월터 예 사장.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월터 예 사장은 올해 컴퓨텍스에 1600개 이상의 참가 업체가 5010개 이상의 부스를 마련하며 ‘글로벌 과학기술 생태계 구축’이라는 새로운 지향점을 바탕으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과 로보틱스, 혁신과 스타트업, 비즈니스 솔루션, IoT 애플리케이션, 게이밍(Gaming) 및 가상현실(Virtual Reality) 등 5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이에 월터 예 사장은 “이노벡스(InnoVEX), 스마텍스(SmarTEX), 게이밍 및 VR, 아이스타일(iStyle) 4개의 특별관을 중심으로 최신 ICT 기술과 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특히 스타트업의 축제인 이노벡스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월터 예 사장은 “이노벡스는 전세계 스타트업을 위한 테마관으로 가장 주목을 받는 전시”라며 “많은 스타트업이 새로운 비전을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나아가 “스타트업의 축제를 즐기고, 타이베이를 즐겨달라”고 말했다.

컴퓨텍스에 따르면 올해 이노벡스에는 한국, 미국, 덴마크, 프랑스, 인도네시아, 독일 등의 국가에서 220개 이상의 글로벌 스타트업은 물론 중요 벤처 캐피털까지 출동한다. 한국관도 있으며 스웨덴, 네덜란드, 및 프랑스의 라 프렌치 테크(La French Tech)가 이노벡스 내 국가관을 별도 운영하는 등, 글로벌 스타트업의 관심도 높아진 분위기다. 게이밍 및 VR 특별관도 처음 신설되어 신선한 존재감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리창 TCA 사무부총장은 아마존 강의 큰 흐름을 거대한 에코 시스템으로 이해, 이를 바탕으로 새로운 초연결 시대가 도래하는 상황에서 타이베이의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자원이라는 빗방울이 구름에서 강으로 떨어지면 물은 바다로 흘러간다”며 선순환 구조를 통한 초연결 IoT 방향성을 설명하는 한편, 그 중심에서 컴퓨텍스와 타이베이의 역할론을 강조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나아가 그는 방대한 인력풀 등 타이베이의 인프라를 강조한 후 “정부 차원에서 진행되고 있는 아시아 실리콘밸리 프로젝트의 연장선에서 강력한 지원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겠다”는 점도 부연했다.

이후 행사에서는 컴퓨텍스 d&i 어워드 시상식이 진행됐다.

▲ d&i 어워드.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컴퓨텍스, 초연결을 지향하다

컴퓨텍스는 타이베이의 지정학적 요인과 특수한 경제적 구조, 나아가 ICT 초연결 패러다임으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현재 타이베이는 연간 6만5000명의 학사 및 박사 학위자가 배출되고 있을 정도로 인력풀이 탄탄하다. 나아가 강소기업의 천국으로 불릴 정도로 풀뿌리 인프라가 강렬하며 정부는 지적재산권 침해와 관련해 강력한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마지막으로 글로벌 기업가 지수가 6위에 달할 정도로 스타트업 생태계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런 상황에서 올해 컴퓨텍스는 이노벡스를 중심으로 스타트업 인프라를 묶고, 그 외 초연결 생태계를 자신들의 강점으로 적절하게 수렴하는 방향성을 잡는 분위기다. 지난 4월 한국을 찾아 컴퓨텍스를 알렸던 캉이즈(康益智) 총괄 디렉터의 발언에 단서가 있다. 당시 그는 “올해 컴퓨텍스 역시 글로벌 ICT 산업을 주도하고 있는 한국 기업들이 자사의 선진 기술을 전세계에 선보이는 동시에, 비즈니스에 도움이 될 만한 파트너와 투자자를 찾을 수 있는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융합과 초연결의 시너지를 찾는 많은 스타트업 및 기업의 ‘친구’가 되겠다는 뜻이다. 당연히 컴퓨텍스(CPX) 포럼을 마련해 글로벌 대기업 리더들을 대거 초청한 것도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매력 포인트가 된다. 활발한 연구개발, 고급 기술인력, 정부 차원의 지식재산권 보호 정책 및 스타트업 육성으로 탄탄한 경쟁력을 갖춘 ICT 산업을 바탕으로 컴퓨텍스를 정의하겠다는 의도다.

▲ CPX 연사 명단.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

마지막으로 초연결이라는 키워드다. 캉이즈 타이트라 총괄 디렉터는 지난 4월 본지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컴퓨텍스를 통해 제조업 일변도의 체질을 바꿔 강력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야심을 보여준 바 있다. 단순한 하드웨어 축제가 아니라, 초연결 IoT를 통한 4차 산업혁명의 미래를 노리겠다는 뜻이다.

긍정적인 방향성이다. 다만 현실적인 측면에서 당장 도달하기 어렵다는 것도 사실이다. 대만의 상황을 고려해도 마찬가지다. “제조의 거점에서 4차 산업혁명의 아이콘인 인공지능 및 초연결 인프라로 단숨에 나아갈 수 있을까?”

당시 캉이즈 총괄 디렉터는 “사실 고민하는 지점”이라고 인정하면서도 “컴퓨텍스는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는 장이자, 학습의 장”이라고 단언해 눈길을 끈다.

현재의 상황과 미래의 비전 사이에서 벌어지는 간극을 꾸준하게 메우겠다는 의지다.

▲ 한창 부스공사중인 현장. 사진=이코노믹리뷰 최진홍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