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여학생을 술집에 데려가 생맥주에 돼지흥분제를 타 먹이고 쓰러진 여학생을 여관으로 데려가 옷을 벗겼지만 그 순간에 여성이 깨어나 할퀴고 물어뜯어 실패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2005년 출간된 자서전 ‘나 돌아가고 싶다’를 통해 “짝사랑하던 여학생을 범하기 위해 돼지발정제를 구해달라는 친구의 부탁을 들어준 적 있다고”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다.

▲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후보가 친구를 위해 구해다 주었다고 밝힌 돼지발정제는 과거 발기부전 등의 치료제로 사용되기도 했다. 하지만 실제 효과는 거의 없고, 부작용 위험이 커 현재는 사용이 금지됐다. 돼지발정제에는 '요힘빈'이라는 성분이 있는데, 이를 사람에게 투여할 시 어지럼증과 경련, 환각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한 경우는 정신을 잃거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출처=이미지투데이

돼지발정제란?
돼지발정제는 정확히 말하면 ‘배란촉진제’이다. 발정과 흥분을 유도해 돼지가 교미하게 만드는 동물용 의약품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실제 목적은 배란 시기를 조정해 단순 교배 후 사육 돼지를 많이 낳기 위해 사용된다. 이에 따라 20수 이상의 돼지를 사육하는 사람에 한에 수의사와 협의 후 약물을 사용할 수 있다.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요힘빈’ 성분
식품의약품안전처, 농림축산검역본부에 따르면 돼지발정제에는 가축 흥분제(배란촉진제)로 사용되는 요힘빈(Yohimbine)이라는 성분이 있다. 아프리카 요힘베 나무에서 채취되는 요힘빈은 골수에 영향을 끼치는데, 사람의 경우 신경호르몬(노르에피네프린) 생성이 촉진되고 체내 발열과 성기 혈관확장 등 대사활동 증가로 이어진다. 지방 분해 효과가 있어 다이어트 약품으로도 사용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과거 요힘빈은 발기부전 등의 치료제로 사용되기도 했으나, 실제 효과는 거의 없고, 부작용 위험이 커 사용이 금지됐다. 식약처는 이 성분을 유해물질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요힘빈을 사람에게 투여할 시 어지럼증과 경련, 환각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한 경우는 정신을 잃거나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

여전히 해외 온라인 사이트 등에서 ‘요함빈’ 성분이 포함된 성기능개선제·다이어트 제품을 판매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흥분·최음효과로 데이트폭력이나 성범죄 등에 악용되기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식약처는 주기적으로 인터넷에서 불법유통 중인 약물을 수거해 검사하고 있다.

▲ 맥주 한 잔은 사람 간 친밀도를 높이며, 초콜릿은 기분을 좋게 만든다.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과 아스파라거스는 성충동과 성기능을 조절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호르몬을 생성시킨다. 그러나 진정한 사랑의 묘약은 사람의 '뇌' 속에서 분비된다. 키스펩틴은 사랑의 감정과 성욕을 높이며, 옥시토신이 분비되면 더 깊은 사랑을 원하게 된다. 출처=이미지투데이

 

인체에 건강한 최음제 ‘맥주’ ‘초콜릿’ 그리고 ‘사랑’
최음제는 영어로 애프러디지액(Aphrodisiac)이라 한다. 그리스 신화의 사랑과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aphrodite)에서 온 말이다. 인간의 기본적인 욕망 중 하나가 성(性)이며, 최음제는 이러한 성욕을 강화시키기 위해 사용한다. 인간의 성교는 성적 유희와 사랑이 결부되어 있다.

그런데 인간의 성교를 위해 사용되어야 할 최음제가 종족 번식을 위해 사용되는 돼지흥분제처럼 사용되는 것은 인간적이지 못한 행동이나 다름없다. 특히나 효과는커녕 사망에 이를 수도 있는 위험한 동물용의약품을 사람에게 사용하는 것은 살인 미수행위나 마찬가지이다. 최음제는 즐거운 섹스를 위해 사용되어야 한다. 그렇다면 남녀가 함께 즐길 수 있는 건강한 최음제엔 어떤 것들이 있을까.

섹스 치료사이자 부부관계 심리상담가 벨 커크(Van Kirk) 박사에 따르면 특히 흑맥주에는 철분 함유량이 많아 성기의 혈액 순환을 도와 더욱 쉽고 빠르게 발기할 수 있도록 해준다. 

스위스 바젤의 유니버시티 호스피탈 정신약리학대 마티아스 리에츠티 교수팀이 술과 음주자의 심리사회적 태도의 연관성을 연구한 결과 맥주를 마신 사람이 행복한 얼굴을 더 빨리 감지하며, 즐거운 상황에서 다른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 욕구가 더 커진다는 점을 발견했다. 하지만 과음은 오히려 진정제 작용을 할 수 있으니 자제하는 것이 좋다.

고대 잉카 제국에서는 초콜릿을 최음제와 강장제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초콜릿 자체가 최음제의 역할을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초콜릿에 들어있는 카페인 성분은 신체적, 정신적 활력을 찾아준다. 사람을 행복하게 하는 물질인 ‘도파민(dopamine)’의 원료 페닐알라닌 아미노산도 풍부하며,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cortisol)의 분비를 줄여 기분을 좋게 만든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굴에는 아연이 많이 들어있다. 아연은 테스토스테론(Testosterone)을 생산하는 데 도움을 주는데, 테스토스테론은 남녀 모두에게서 성충동과 성기능을 조절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호르몬이다.

아연은 남성의 경우 정자의 숫자와 활동성을 향상시키고, 성 능력을 증강시킨다. 여성의 경우에는 아연이 난소를 건강하게 유지시켜 성생활을 왕성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아스파라거스에는 비타민B6와 엽산이 풍부하게 들어있는데, 이 두 성분은 성충동과 오르가슴을 북돋우는 효과가 있다. 비타민E도 함유돼 있어 남녀 모두의 성호르몬을 활성화시킨다.

가장 효과적인 최음제는 우리 뇌 속에 있다. 영국 임페리얼 칼리지 런던, 노르웨이 오슬로대 등이 참여한 국제 공동연구팀은 뇌에서 분비되는 ‘키스펩틴(Kisspeptin)’이라는 호르몬이 사랑의 감정과 성욕을 높인다고 했다. 연구진은 평균 25세의 이성애자 남성 29명에게 이 호르몬을 주사한 뒤 기능성 자기공명영상(fMRI)으로 뇌를 관찰한 결과 사랑이나 성욕을 담당하는 뇌 변연계 여러 부위의 활성이 주사를 맞지 않았을 때보다 증가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깊은 사랑을 갈망하게 하는 ‘옥시토신(Oxytocin)’이라는 호르몬은 사람은 물론 포유류의 짝짓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 옥시토신은 출산시에도 분비되는데, 산모가 아기에게 강한 정서적 유대감을 느끼는 것도 이 호르몬의 작용이다. 여성이 남성에게 모성본능을 느낄 때도 옥시토신이 왕성히 분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