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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대만서 스타트업과 협력해 신세계 개척하라”

캉이쥐 타이트라 매니저 "컴퓨텍스 2017, 스타트업 기업에 중요"

최진홍 기자 rgdsz@econovill.com

기사승인 2017.04.07  11:3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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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감한 정치 및 안보, 군사적 이슈부터 풀리지 않는 역사의 흔적까지. 나라와 나라의 교류는 다양한 변수로 얽혀있으며 서로 유기적인 영향을 주고받는다. 다만 각 국의 관심은 세계평화라는 거창한 목적도 있지만,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는데 집중한다. 국제정치학에 단골로 등장하는 세력균형이론의 논리도 이에 기반을 둔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각국은 자국의 경제적 이득을 위해 무역협정을 맺거나, 때로 적대적 긴장관계 속에서도 이해득실을 따진다.

문제는 순수한 돈의 흐름에 정치 및 안보, 군사적 이슈 등 외부 요인들이 개입하는 순간 발생한다. 최근 한반도 사드 배치 문제로 한중 외교관계가 얼어붙으며 소위 한한령으로 대표되는 경제 제재안이 등장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세력균형이론의 고차 방정식이다.

이 대목에서 사드 배치 후폭풍을 감내하고 있는 한국은 경제적 관점에서 어떤 스탠스를 가져가야 할까? 다양한 조언이 나오고 있지만 소위 멀티 플랫폼 방식이 가장 설득력있는 대안으로 다가온다. 중국 일변도의 대외무역체질을 개선해 다각적 시장 개척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특히 스타트업 생태계 관점에서 대만이 매력적인 파트너로 부상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왜 대만일까? 흥미롭게도, 최근 스타트업에 유독 집중하기 시작한 아시아 최대 ICT 박람회 컴퓨텍스(COMPUTEX) 2017을 지휘하고 있는 캉이즈(康益智)  타이트라 총괄 디렉터를 만나보자.

   
▲ 캉이즈  TAITRA 총괄 디렉터가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기자

컴퓨텍스의 스타트업 인사이트

대만의 타이트라(Taiwan External Trade Development Council, TAITRA)는 한국의 코트라와 비슷한 곳이다. 대외 교역을 촉진시키는 업무를 담당하고 있으며 1970년부터 활동하고 있다.

타이트라는 ICT 박람회인 컴퓨텍스를 주관하고 있다. 타이완 타이베이에서 매년 개최되는 이 박람회는 올해로 36년을 맞이했으며 규모로는 아시아 최대를 자랑하고 있다. 올해는 5월30일부터 6월3일까지 개최되며 전세계 20개 이상의 국가, 1600개 이상의 기업이 참여할 전망이다. 5010개 이상의 부스가 마련된다.

올해 컴퓨텍스 2017의 특징은 무엇일까. 캉이즈 총괄 티렉터는 5개의 주제를 제시했다. 바로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AI)과 로보틱스, 혁신과 스타트업, 비즈니스 솔루션, 사물인터넷(Internet of Things, IoT) 애플리케이션, 게이밍 및 가상현실(Virtual Reality, VR)이다. 제조업 일변도에서 탈피해 더욱 가치있는 포인트로 빠르게 진격한 분위기다.

4개의 특별관도 강조했다. 스타트업 특화관 이노벡스(InnoVEX)와 최신 IoT 애플리케이션을 전시하는 스마텍스(SmarTEX), 고성능 게이밍 제품들이 전시되며 다양한 VR 기기를 체험할 수 있는 게이밍 및 VR관, 애플 인증 기기관인 아이스타일(iStyle)이다.

특히 킹이즈 총괄 디렉터는 이노벡스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부터 시작된 이노벡스는 세계 200개 스타트업이 참여해 대성공을 거뒀다”며 “대만을 비롯해 한국, 프랑스, 이스라엘, 인도 등 다양한 지역의 스타트업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실제 솔루션을 구축하기 위한 교류의 장을 마련하는 등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고 본다”고 자평했다.

   
▲ 캉이즈 TAITRA 총괄 디렉터는 컴퓨텍스 2017행사와 관련, 이노벡스를 특히 강조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기자

올해 이노벡스에는 다양한 컨퍼런스가 진행되며, 대만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아시아 실리콘 밸리 프로젝트에 대한 설명도 있을 것이라 부연하기도 했다. 아시아 실리콘밸리 프로젝트는 대만을 미국의 실리콘밸리와 같은 ICT 허브로 만들기 위한 국가 단위 프로젝트다.

사실 올해 컴퓨텍스 2017의 최대 키워드는 스타트업이다. 강소기업 중심으로 경제 생태계를 구성하고 있는 대만이 이번 컴퓨텍스 2017 행사를 통해 일종의 ‘글로벌 스타트업 플랫폼’의 역할을 자임하고 있는 대목이 중요하다. 실제로 캉이즈 총괄 디렉터는 “대만 정부는 중소기업 및 스타트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아시아 실리콘 밸리 프로젝트와 컴퓨텍스 2017의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에도 매진할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문제는 매력도다. 컴퓨텍스 2017이 글로벌 스타트업을 품어낼 수 있는 매력이 있는가? 특히 한국의 스타트업이 체감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캉 총괄 디렉터는 “아시아에서 컴퓨텍스는 중요한 ICT 박람회로 잘 알려져 있다”며 일종의 브랜드 가치를 강조했다. 그는 “CES를 비롯한 글로벌 레벨의 ICT 박람회와 달리 컴퓨텍스는 더욱 산업과 기술에 방점이 찍힌 행사며, 이를 매개로 기술 그 자체로 승부를 보는 스타트업에게 더욱 기회가 열려 있다고 본다”고 전했다. 대중적 의미의 ICT 박람회가 아닌, 기술 그 자체에 집중한 스타트업들이 매력을 느끼는 특화 포인트가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이노벡스의 강점이 연결된다. 캉 총괄 디렉터는 “이노벡스를 통해 각 국의 스타트업들이 만나 교류하고 화합하며 네트워크를 다지는 것 자체가 매력적”이라며 “스타트업과 마이크로소프트 및 HPE 등 글로벌 대기업과의 만남도 예정되어 있기에 더욱 큰 기회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캉 총괄 디렉터는 각 국의 스타트업이 만나 서로의 협력을 타진하는 상황에서 컴퓨텍스가 열리는 대만은 강소기업 경제 생태계로 다져온 막강한 인재풀과 ‘기업하기 좋은 환경’이 구축된 점도 강조했다.

정리하자면 외국 스타트업 입장에서 컴퓨텍스는 대만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자리가 아닌, 대만의 막강한 인프라와 만나는 자리임과 동시에 이를 기반으로 또 다른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플랫폼이 된다는 뜻이다. 당연히 컴퓨텍스(CPX) 포럼을 마련해 글로벌 대기업 리더들을 대거 초청한 것도 스타트업 입장에서는 매력 포인트가 된다.

캉 총괄 디렉터는 한국의 스타트업 업계에 대한 색다른 조언도 남겨 눈길을 끈다. 그는 “한국의 경우 대기업 중심의 생태계가 구성되어 있어 강소기업 중심의 대만과는 경제환경이 다르다”는 전제로 “한국의 경우 고급인재를 모두 대기업이 가져가는 등 단점이 분명하지만 글로벌 무대에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다”고 말했다. 장단이 선명하다는 뜻이다. 이에 그는 “한국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상생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각각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개선하는 방식이 궁극적으로 스타트업에게도 이로운 일이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 캉이즈 총괄 디렉터는 인터뷰중 "한국은 대기업과 스타트업의 상생을 유도하는 방식으로 각자의 장점을 살리고, 단점은 개선하는 방식이 이로울 것으로 본다”고 조언했다. 출처=타이트라

대만과 한국, 그리고 컴퓨텍스

컴퓨텍스 2017의 5개 주제를 보면 묘한 기시감이 든다. 제조업 일변도의 체질을 바꿔 강력한 소프트웨어 생태계를 구축하겠다는 야심이 엿보이지만, 현실적인 측면에서 당장 도달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풍긴다. 대만의 상황을 고려해도 마찬가지다. 제조의 거점에서 4차 산업혁명의 아이콘인 인공지능 및 초연결 인프라로 단숨에 나아갈 수 있을까?

캉이즈 총괄 디렉터는 “사실 고민하는 지점”이라면서도 “컴퓨텍스는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는 장이자, 학습의 장”이라고 단언해 눈길을 끈다. 현재의 상황과 미래의 비전 사이에서 벌어지는 간극을 꾸준하게 메우겠다는 의지다.

   
▲ 캉이즈 디렉터는 "컴퓨텍스가 스타트업과 대기업이 함께 고민하고 소통하는 장이자, 학습의 장”이라고 자랑했다. 사진=이코노믹리뷰 노연주기자

이를 가능하게 만들려면 컴퓨텍스의 변화가 필수적이다. 캉이즈 총괄 디렉터는 “컴퓨텍스의 규모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이런 방식으로 규모를 계속 키우기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며 “색다른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특화된 ICT 박람회를 추구하는 방식으로 컴퓨텍스의 내실을 다질 것”이라고 밝혔다. 아시아 1등 ICT 박람회라는 타이틀보다, 기업들이 무언가 얻어갈 수 있는 자리로 만들겠다는 각오다.

쇼(SHOW), 즉 보여주는 박람회의 강점을 강조한 대목도 흥미롭다. 캉 총괄 디렉터는 “CES나 MWC도 마찬가지지만 이러한 행사들의 기본은 쇼, 즉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를 통해 현재 구현할 수 있는 기술을 바탕으로 미래의 기술로 뻗어가려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앞으로 컴퓨텍스의 색을 예상할 수 있게 만드는 발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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