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레드가 국내에 정식 출시된 가운데, 업계는 그 파급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MCN 사업은 물론 음원, 스트리밍, 기타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적 측면에서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 레드는 매달 7900원을 내면 동영상 콘텐츠를 광고없이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서비스다. 나아가 유튜브 오리지널을 시청할 수 있고 다운로드를 통한 오프라인 기능도 지원한다. 음악을 들을 경우 백그라운드 솔루션을 제공하며 그 과정에서 유튜브 뮤직은 더욱 강력한 존재감을 자랑할 것으로 보인다.

▲ 출처=유튜브

스마스 부사장은 한국을 두고 "유튜브 성장이 가장 빠른 국가 중 하나"라고 설명하며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해 대비 한국에서 업로드한 콘텐츠의 시간이 110% 이상 늘었고, 한국 사용자의 유튜브 시청시간이 약 65% 증가했다.

국내 파급력은 어떨까? 일단 유튜브 레드의 경우 외국에서 그리 큰 호평을 받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의 성적이 저조하다고 국내에서 맥을 추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은 지나치게 단편적이다.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대박을 장담하기는 어려워도, 나름의 존재감이 있을 것’이라는 의견으로 좁혀지고 있다. ‘광고없는 유튜브’라는 매력은 유튜브를 열정적으로 사용하는 이용자에게 큰 매력이기 때문이다. 나아가 비즈니스 모델적 측면에서 나름 기존 이용자들을 자연스럽게 유료화의 패러다임으로 끌어올 수 있는 전략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유튜브 뮤직은 호불호가 갈리지만 구글의 막강한 이용자 패턴 분석을 바탕으로 큐레이션 등의 강점이 눈길을 끈다. 다만 MCN 사업 전반에는 진입장벽이 높아 보이며, 유튜브 오리지널의 존재감은 현 상황에서 미비하다는 말도 나온다.

이런 상황에서 넷플릭스와의 묘한 대비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유튜브가 레드를 통해 수익화의 전철을 밟아가는 상황에서 오리지널을 편성하고 다운로드 및 큐레이션을 강화하는 등, 일부 넷플릭스의 방법론과 교집합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최근 넷플릭스는 오리지널 콘텐츠적 측면에서 영화 및 드라마는 물론, 내년 60억 달러를 투자해 리얼리티 쇼까지 제작한다는 방침을 세운 바 있다. 정체성은 다소 다르지만 영역의 확장이라는 특수한 상황에 따라 넷플릭스가 유튜브 레드의 최종 진화형으로 보여지는 이유다. 게다가 양사의 로드맵은 수익화 전략에 있어 비슷한 분위기를 연출하기도 한다. 영역을 확장하며 나름의 방향성을 잡아가는 양사의 귀추가 주목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