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 재건축 ‘대장주’인 수영구 남천동의 삼익비치타운이 이달 18일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다.

공사비만 1조4000억원에 달하는 삼익비치타운 재건축 사업에 굴지의 국내 건설사들 대부분이 ‘군침’을 흘렸지만 최종 경쟁에서 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두 건설사가 맞붙었다.

삼익비치타운은 지상 최고 12층, 33개 동, 3060가구의 대단지 아파트로, 광안리 해안가에 자리잡아 해수욕장과 광안대교, 마린시티 등의 조망과 부산의 전통 부촌인 남천동의 생활인프라가 모두 우수한 단지로 꼽힌다.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 ‘국민 투수’ 최동원 등 유명인사들도 많이 거주해 더욱 유명해지기도 했다. 재건축 시 단지는 지상 40~61층, 12개 동, 3200여가구로 늘어난다.

1979년 준공, 1980년 입주를 시작한 이 아파트는 거의 10여년 동안 재건축을 추진해왔다. 재건축 추진위원회가 설립된 지 11년만인 올해 7월 수영구로부터 남천2구역(삼익비치타운 아파트) 주택재건축조합 설립을 인가받고 지난달 시공사 입찰을 받아 이달 시공사를 선정한다.

홍성표 삼익비치 재건축 조합장은 시공사 선정에 있어 조합원들이 가장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은 설계와 수익성이라고 전했다 그는 “단지가 전국적으로도 인정받는 최상의 입지인만큼 1순위는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만한 아파트를 설계·시공할 능력이고, 2순위는 당연히 조합원의 수익”이라고 말했다. 홍 조합장은 “두 회사(GS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모두 장단점이 있어 조합원들이 현명하게 꼽꼼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일각에서 나온 GS건설이 우세해 현대산업개발의 영업팀이 철수했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어느 회사가 거의 확정됐다고 말할 수는 없고, 다만 현대산업개발에서 조합원 상대로 홍보를 전담했던 팀이 철수를 한 것은 맞다”고 말했다.

지난달 말 현대산업개발의 수주영업팀이 삼익비치타운 사업에서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산업개발은 입찰 포기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조합원 A씨는 “개인적으로는 한강변 고급 아파트 브랜드인 ‘아크로’를 앞세운 대림산업이 됐으면 했다. 그러나 지역에서는 ‘자이’와 ‘아이파크’ 브랜드가 인지도 면에서 뛰어나기 때문에 둘로 좁혀진 것 아닌가 한다. 현재는 거의 GS건설이 확정된다는 분위기다”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GS건설 관계자는 “뚜껑은 열어봐야 안다”고 조심스럽게 반응했다. 그는 “바다에 인접한 단지 특성상 61층 스카이 라운지 등 외관이나 조망에 특화된 설계를 제시했다”면서 “GS건설의 예상 공사비가 경쟁사에 비해 저렴하고, 상가면적이 거의 두배 가량 커져서 추가 분양수입이 발생하고 이사비 등의 조건이 더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GS건설에 따르면 GS건설의 3.3㎡당 예상 공사비는 559.8만원(연면적 220,568평)으로 총 공사비 1조2347억 원이고 현대산업개발의 3.3㎡당 예상 공사비는 공사비 564만원(연면적 211,256평으로 총공사비 1조1915억 원이다. GS건설이 내놓은 상가면적은 6780평으로 현대산업개발 3539평보다 3241평 가량 크다.

반면 현대산업개발은 세계적인 건축디자인 회사의 단지 설계를 내세우며 세대 수를 확충하고 공사비를 GS건설보다 약 432억원 절감해 조합원 분담금을 줄여주겠다고 '맞불'을 놨다.

한편 지역 부동산 업체들은 일반분양이 140 세대에 불과해 분담금 문제가 조합원에 부담을 준다면서 이미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 되면서 가격이 많이 올라서 ‘이름값’을 할지에 의문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사업장 인근의 S공인중개업소는 “현재 매물은 많이 나와 있는 편”이라면서 “일반분양 시 3.3㎡당 3000만원 수준이 될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현재 이 아파트의 3.3㎡당 2000만~2200만원 수준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1월 기준 115.6㎡ 물건이 7억8500만원에 거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