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동 북한산역에서 신설동역을 잇는 우이~신설 경전철 개통이 내년 7월로 다가오면서 미아·길음 뉴타운 일대가 들썩이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미아 2, 3, 4 재정비촉진구역에 재개발 계획이 진행 중이며 길음 9·10구역도 재개발로 이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미아사거리역 인근 공인업소 관계자는 “11.3 대책 나온 이후로 문의가 줄었지만 인근에 재정비되는 곳도 점차 늘어나고 주거환경이 개선되면서 입주민들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지역의 또 하나의 호재는 동북선(하계동~왕십리)이다. 내년에 착공 예정이다. 동북선 경전철 사업은 지하철 2호선 왕십리역에서 고려대, 월계역을 거쳐 지하철 4호선 상계역(총 연장 13.3㎞)을 잇는 사업이다. 모두 15개 정거장이 들어설 계획이다.

2009년 9월 착공에 들어가 현재 공사 중인 우이선 경전철 개통 시점에는 교통이 매우 편리해질 전망이다. 경전철 우이선은 강북구 우이동에서 수유동, 삼양 사거리, 정릉, 아리랑 고개, 서울 지하철 4호선의 성신여대입구역, 서울 지하철 6호선의 보문역 등을 거칠 예정이다. 서울특별시의 사상 첫 지하 경전철이어서 더욱 의미가 깊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구릉지’ 미아·길음뉴타운, 살기 좋은 변화

미아동 일대는 지형이 심한 구릉지로서 저평가되기도 했으나 강북구 진입관문으로서 점차 주거환경이 변하고 있다. 11월 22일 4호선 미아사거리역으로 나오자 지하철역이 있는 도로에 다양한 노선의 버스들이 다닌다. 차량 이용 시에는 가까운 곳에 내부순환도로가 있고 북부간선도로 또한 쉽게 이용 가능하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미아사거리역 인근에는 롯데백화점, 이마트, 현대백화점, CGV 등 대형 쇼핑, 편의, 문화 시설이 자리해 상권이 발달해 있다. 재래시장인 숭인시장도 있어 장보기 편하다.

우이경전철 노선 부근은 공사가 한창이다. 특히 ‘SK북한산시티’ 아파트(3830세대, 2001년 12월 입주)는 부근에 지하철이 없었으나 우이신설선 경전철이 근처에 자리하면서 수혜아파트로 꼽힌다. 이 아파트는 올해 7월 59㎡가 3억3000만원 시세에서 10월 3억5000만원으로 올랐다. 3개월 만에 2000만원 시세가 뛰었다.

또한 미아재정비촉진지구 일대는 영훈초, 영훈고, 최근에 국제중학교로 선정된 영훈국제중이 있고 인근에는 송천초, 미아초, 길음초, 길음중, 삼각산고 등 다양한 학교들이 분포해 있어 자녀 교육환경 요건도 갖췄다.

▲ 사진=이코노믹리뷰 박재성 기자

부동산 경기 위축… 가격 상승은 ‘미지수’

그러나 부동산 11.3 대책을 비롯, 가계부채 대책 여파로 부동산 매수심리가 하락하고 있다. 이에 따라 가격상승은 제한적이고 투자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신규 분양시장이 가장 타격이 크다. 효성이 4호선 미아사거리역 인근 ‘꿈의숲 효성해링턴플레이스’를 올해 11월 중 분양하려고 했으나 내년으로 분양 일정을 미룬 것도 이와 같은 이유에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우이경전철은 2000년대 착공 들어갈 때 시세에 이미 반영이 됐고 개통 임박해서 시세가 오르거나 개통 후 운행이 잘되면 가격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며 “다만 부동산 경기와 전체적인 흐름을 잘 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