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션캠 전문 기업 고프로(GoPro)가 첫 번째 드론 카메라 ‘카르마(Karma)’를 출시했다. 자사의 액션캠 기술과 드론을 결합한 독보적인 경쟁력으로 현재 고프로가 겪고 있는 실적 부진을 이겨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고프로는 앞서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신제품 기자간담회를 열었으며, 26일에는 서울 청담동에서 신제품 기자간담회를 열고 히어로5 블랙, 히어로5 세션, 카르마를 선보였다.

▲카르마. 출처=GoPro

드론의 핵심 판매 전략 중 하나는 휴대성이다. 드론 카르마는 접이식 날개를 가지고 있어 자전거, 암벽등반과 같은 아웃도어 스포츠 활동에 용이하다. 또한 진동으로 생기는 화면 떨림을 막는 ‘이미지 안정화’ 장치 짐벌이 탑재된다.

짐벌은 탈착이 가능하며 자동차나 기어 등 어디든 부착해 사용할 수 있다. 여기에 전용 컨트롤러를 도입해 초보자도 쉽게 조정할 수 있고 촬영 중인 영상을 태블릿이나 스마트폰을 거치지 않고 바로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다. 카메라 장착위치도 기존의 드론들처럼 기계 아랫면이 아닌 정면에 부착했다.

카르마 관련 제품라인은 카르마 드론 본체, 카르마 그립, 카르마 컨트롤러, 카르마 케이스로 구성된다. 카르마는 고프로의 액션 카메라 ‘히어로 4’와 ‘히어로 5시리즈’와 호환 가능하다.

히어로5 블랙과 히어로5 세션의 특징은 음성제어기능, 동영상 안정화 기능,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인 ‘고프로 플러스’ 지원기능 등이다. 고프로 플러스는 컴퓨터에 플러그를 연결하기만 하면 충전과 함께 자동으로 사진 및 비디오가 업로드되는 기능이다. 고프로 플러스는 다음 달 미국에서 먼저 출시되며 국내 출시 시기는 그 이후가 될 예정이다.

히어로5 블랙은 음성으로 카메라를 제어할 수 있다. 현재 영어를 포함한 7개 국어가 지원되며 한국어는 내년 1월부터 추가된다. 또한 별도의 케이스 없이도 수중 10m까지 방수할 수 있으며 전자식 손떨림방지기능(EIS)이 적용돼 고프로의 장점인 광각화면을 그대로 표현할 수 있다.

히어로5 세션은 이전 카메라의 편리함과 작은 사이즈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4K 30프레임 영상촬영과 10MP 전문가급 스펙을 지원한다. 히어로5 세션 역시 음성제어기능과 흔들림 방지, 고프로 플러스 기능을 지원한다.

고프로 측은 드론을 소유하거나 조종해 본 적이 없어도 문제없을 정도로 작동법이 쉽다고 말한다. 능숙한 프로에게도 카르마의 성능은 매력적이라는 설명이다.

제프 브라운 고프로 커뮤니케이션부문 수석 부사장은 “카르마는 삶의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하는 우리의 목표를 충실하게 따른 제품으로 이제 물속에서뿐 아니라 하늘에서의 촬영도 일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시장은 고프로에게 중요한 시장”이라며 “서울에서 이번 신제품 투어를 시작하는 이유도 한국이 전체 아시아 사업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프로는 현재 액션캠 매출 급락으로 연속 3분기 적자라는 실적 부진을 겪고 있다. 미국 주가도 2014년 상장 이후로 수십% 떨어진 상태. 증권가에서는 고프로가 적자를 벗어나려면 올해 연말 카르마를 약 10만대 팔아야 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