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업 구조조정의 여파로 상반기 은행지주회사의 순이익이 약 67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연결기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은행지주사 7곳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순이익은 3조4405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6665억원(16.2%) 줄었다.

특히 지난해 상반기 4104억원의 순이익을 냈던 농협금융지주는 1385억원 적자를 내 작년 대비 133.7% 순이익이 줄었다.

이는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조선·해운업의 구조조정 과정에서 대손비용의 증가에 기인한다. 농협금융지주의 올해 상반기 대손상각비는 1조2267억원으로 전년 동기(5087억원)에 비해 2.4배 증가했다.

나머지 6곳의 금융지주사들은 올해 상반기 전체적으로 순이익이 발생했지만, 하나금융지주와 JB금융지주 제외하고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순이익이 감소했다.

신한금융지주는 DGB금융지주는 전년 대비 순이익이 각각 7.4%, 6.3% 감소했다. KB금융지주와 BNK금융지주 역시 같은 기간 1.7% 감소, 2.8% 감소했다.

JB금융지주 순이익(745억원)이 37.2%의 큰 폭 증가세를 보였고 하나금융지주 순이익(8187억원)은 10.4% 증가했다.

▲ 출처=금감원

■ 금융지주회사 BIS비율 ‘전체적으로 양호’

상반기 기준 은행 지주사의 자본건전성을 나타내는 국제결제은행기준 BIS비율은 전제적으로 소폭 증가(0.24%p)했다.

이는 BIS비율 산식에서 분자에 위치한 보통주자본과 기본자본의 증가율이 분모에 해당하는 위험가중자산 증가율을 웃돌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총자본비율은 13.96%로 지난해 말보다 0.24%p 높아졌고 보통주 자본비율(10.99%)과 기본자본비율(11.61%)도 각각 0.45%p, 0.38%p 높아졌다.

지주사별로는 KB지주(15.11%)의 총자본비율이 가장 높고 BNK지주(11.69%)가 가장 낮았다.

▲ 출처=금감원

■ 부실채권비율 작년 동기 대비 0.16%p 하락, 대손충당금적립률 14.78%p 증가

한편 은행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부실채권비율)도 1.19%로 작년 말보다 0.16%p 하락했다.

부실채권비율은 농협지주(1.81%)가 가장 높았고 하나(1.23%), DGB(1.22%), JB(1.14%)가 뒤를 이었다.

고정이하여신비율이란 부실채권 중 원리금 상환이 3개월이상 연체된 대출채권에 대한 비율을 뜻한다.

상반기 은행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147.47%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8%p 적립했다.

지주사 가운데 대손충당금 적립이 가장 높은 곳은 신한은행으로 197%의 적립률을 나타냈다.

세부적으로 자회사의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신한은행은 176%, 신한카드 380%, 신한금융투자 513%, 신한생명보험 958%, 신한캐피탈 95%, 제주은행 157%, 신한저축은행 53%이다.

대손충당금 적립이 가장 낮은 곳은 농협금융지주로 올해 상반기 95.13%를 적립해 작년 대비 9.67%p 증가했다.

자회사별로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을 보면 농협은행은 93.88%, 농협생명은 269.75%, 농협손해보험 0%, NH투자증권 159.43%, NH농협캐피탈 88.69%, NH저축은행 93.65%로 나타났다.

▲ 출처=금감원

■ 비은행 지주 - 메리츠지주, 한국투자금융지주 순이익 감소

비은행지주인 메리츠지주의 상반기 순이익은 1천181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2억원(3.4%) 감소했다.

한국투자금융지주 상반기 순이익은 1천281억원으로 1천518억원(54.2%) 급감했다.

이는 주가연계증권(ELS) 손실로 한국투자증권의 상반기 순이익이 1천102억원(50.5%)나 감소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은행지주들이 내수경기 부진, 미국의 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자산 건전성과 수익성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그룹 차원의 통합리스크 관리를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