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경주지역에 한반도 관측이래 최대 규모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지진을 보상해주는 보험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손해보험사들의 재산보험에 특약 형태로 보장되지만 이웃나라들에 비해 우리나라의 지진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만큼 가입률이 저조한 실정인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정책성 보험인 풍수해보험도 저렴한 보험료를 지불하고도 지진 피해 보상이 가능해 소비자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본진 이후 여진만 210회…지진 피해 우려 ‘증폭’

기상청과 관련당국에 따르면 12일 오후 8시경 경북 경주시 남남서쪽 8㎞지역에서 발생한 본진 5.8의 영향으로 인해 다음날인 13일 현재까지 여진이 210여회 일어나고 있다.

이는 기상청 관측이 시작된 이후 지진이 가장 많이 발생한 2013년(93회)의 2배를 훌쩍 뛰어넘은 횟수다.

경주뿐만이 아니라 한반도 전역에서 지진이 감지됐다. 지역별 최대 진도를 살펴보면 경주·대구가 5.9~6도로 가장 높고, 부산·울산·창원이 5도를 기록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경남지역 주민들은 부상을 당하거나 건물 파손, 가전생활용품이 파손되는 등 신체적‧재산적 피해도 입었다.

국민안전처에 따르면 13일 오전 5시까지 지진에 따른 피해는 부상 8명, 재산피해 253건 등으로 집계됐다.

이처럼 지진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지진 피해를 보상해 주는 보험상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도 증폭되고 있다.

손보사들은 대부분 재산보험의 특약 형태로 지진을 보상해 주고 있다.

삼성화재의 경우 일반 주택화재보험에서 특약이 있다. 기본적으로 이 상품은 주택의 화재 및 연소손해와 붕괴와 파손 및 파묻힘 등의 손해, 손해방지 및 긴급피난에 필요한 조치로 생긴 손해를 보상 해준다.

동부화재는 장기보험인 (무)프로미라이프 스마트가정보장보험에서 특약 형태로 지진 피해를 보상한다. 지진으로 입은 손해를 보상 해주며 본인부담금은 건물가액의 2%가 책정된다.

현대해상은 (무)퍼펙트가드재산종합보험이 보장 해준다. 지진으로 인한 보험목적에 화재 및 그 연소 손해까지 보장 해주며, 무너져 내림과 그로 인한 파묻힘 등의 손해도 보상한다.

해당 보험의 보험료는 주택 가액과 더불어 주택, 아파트, 목조건물 등 주거형태에 따라 보험료와 특약료의 편차가 있다.

정책성 보험인 풍수해보험도 지진 피해를 보장 해준다.

풍수해보험은 국민안전처가 관장하고 민영보험사가 운영하는 정책보험으로, 예기치 못한 풍수해(태풍,홍수,호우,해일,강풍,풍랑,대설,지진)에 대해 보장한다.

가입하려면 전국 시·군·구 재난관리부서와 읍·면·동사무소(주민센터)에 문의하거나 풍수해보험을 취급하는 5개 민간보험사에 연락하면 된다.

풍수해보험 취급 민간보험사는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해보험, NH농협손해보험 등이다.

특히 풍수해보험은 보험가입자가 부담해야 하는 보험료의 55~92%를 국가 및 지자체에서 지원한다. 때문에 연간 보험료가 주택의 경우 약 3~5만원선, 시설물은 80만~100만원 선에서 책정된다.

지진담보 가입률 0.14%…“관심 높아질 것”

다만 이웃나라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진 피해가 적었던 만큼 손보사 지진 특약 가입률은 저조한 실정이다.

지난 2014년 손보사 지진담보특약 계약 건수는 총 2187건, 보험료는 총 8400만원으로 가입률은 0.14%를 기록했다.

풍수해보험의 경우도 계약 건수가 1만2036건, 보험료는 115억6000만원 수준에 불과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지금까지 지진으로 인한 피해가 크지 않았던 만큼 소비자들도 지진담보특약에 대한 관심이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이라며 “이번에 경주 지역에 대형지진이 발생하면서 손보사 상품 본연의 임무인 인명‧재산피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