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방영중이거나 종영했던 드라마 속 주목할만한 동네가 어딜까. 지난해 경의선숲길 개통이후 진출입이 드물었던 곳이 사람걷는 길이 되면서 핫한곳으로 떠오른 연남동을 비롯해 다리하나만 건너면 강남인 성수동이 강북 고급주거지로 떠올랐다. 인천 송도 역시 외국같은 분위기를 연출해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떠오르는 동네의 공통점은 드라마 배경장소로 자주 등장하고 있다는 것이다. 시청자들은 화면 속 등장하는 지역에 관심이 커지기 마련이다. 잠재 거주지로서 주변환경을 살펴보거나 기타 상업시설 등 주변 인프라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기 마련이다. 아울러 국내여행지나 관광지로서도 각광받고 있다. 최근 드라마 화면 속 뜨는동네 3곳을 꼽아 이 지역의 부동산 트렌드와 정주여건을 짚어봤다. 

20~30대 선호 주거지 연남동

청춘시대(JTBC 금, 토 오후 8시 30분)는 서로 너무 다른 5명의 여대생들이 ‘쉐어하우스’에 모여 살아가며 겪게 되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다룬 드라마다. 배경은 홍대와 합정 이후 2-30대들의 선호 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는 연남동이다. 더욱이 드라마 속 쉐어하우스 ‘벨 에포크’ 외관은 7-80년대 건축된 연남동의 단독주택을 개조한 것이다. 18일 네이버 부동산에 따르면 연남동 단독/다가구 주택 가격은 대지면적 130평 기준으로 9억 8000만원에서 10억원 사이를 호가한다. 상업용 건물로도 전용이 쉬워 각광받고 있다. 인근 S공인업소에 따르면 기존 건물을 리모델링하거나 신축건물을 짓고자 하는 투자자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연남동은 지가 상승에 따른 임대료 압박으로 세입자들이 떠나게 만드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의 대표 사례로 꼽히기도 한다.

▲ 출처=이코노믹리뷰 DB

 

강북 고급 주거지 성수동

제 2의 연남동이라는 평판과 강남과 가까운 강북 고급 주거지로 떠오르고 있는 성수동도 주목할 만하다. 올봄 종영된 ‘결혼 계약’(MBC, 2016.03.05.-2016.04.24., 유이, 이서진 주연)에서 성수동 수제화거리의 풍경을 자주 볼 수 있다. 최근 수공예 골목으로 비약하고 있는 성수동은 ‘서울의 브루클린’이라는 평판을 얻으며 독특한 분위기를 지닌 ‘핫 플레이스’로 성장 중이다. 엔터테인먼트 기획사들도 강남을 떠나 성수동에 집결 중이다. 다리만 건너면 압구정동, 청담동 등의 강남 요지인데다 이들 지역보다 상대적으로 땅값이 저렴해 경제적이라는 것이 주된 이유다.

성동구의 성수동 개발 정책도 엔터 기획사들의 대이동에 한몫 했다. 배우 최정원, 고은아가 소속된 지호엔터테인먼트, 보이그룹 비스트의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성수동으로 이전했다. 떠오르는 문화콘텐츠산업 메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성수동은 갤러리아포레, 서울숲 힐스테이트 등 고급 아파트도 상당수 밀집되어 있어 강북 내 인기 주거지로 도약이 예상되고 있다. 주상복합 아파트인 성수동 1가 갤러리아포레는 299㎡ 기준으로 45억 원 정도를 호가한다. 한강 남향 조망권과 강남과의 접근성이 큰 매력이다. 아파트 내에는 더페이지 갤러리를 비롯해 각종 아트스페이스, 레스토랑 등이 위치해 있다.

▲ 출처=이코노믹리뷰 DB

 

이색적인 빌딩들로 수놓는 인천 송도

MBC 인기 드라마 ‘W’에서 만화 속 주인공으로 등장하는 이종석이 스포츠카를 타고 질주하는 시가지는 인천 송도의 빌딩 숲이다. 약 10년 전부터 송도신도시는 드라마, CF의 주요 촬영지로 각광받아 왔다. 서울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대가 넓은 데다 이색적인 빌딩들이 다수 밀집해 있어 흡사 외국 같은 분위기 연출이 가능하다는 게 주된 이유다. 송도는 녹색기후기금(Green climate fund), 연세대학교, 뉴욕주립대 스토니브룩 캠퍼스 등 다양한 기업과 교육기관들이 밀집한 지대다. 주거 여건과 업무 여건, 교육 여건이 모두 훌륭한 지역이다.

송도 아파트 가격은 서울 강남의 60% 수준이다. 2015년 10월 준공된 ‘더샵 그린워크 3차’가 112.04㎡(전용면적 84.89㎡) 기준으로 5억 4000만원, 131.02㎡(99.87㎡) 대가 6억 2000만원 가량을 호가 한다. 주변에는 센트럴파크, 커넬워크, 채드윅 국제학교 등이 몰려 있다. 특히 더샾 그린워크는 판상형과 탑상형 중에 아파트 형태를 선택할 수 있어 이목을 끈다. 

▲ 출처=이코노믹리뷰 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