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최근 IPO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방탄소년단(BTS)의 빅히트엔터테인먼트와 전통의 YG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 AR(증강현실)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를 제공하는 네이버제트에 70억원, 50억원 등 총 120억원을 투자한다고 12일 밝혔다. 

네이버제트는 네이버의 자회사 스노우로부터 분사한 별도 법인이다. 이번 투자 유치를 바탕으로 패션부터 엔터테인먼트에 이르기까지 보다 폭넓은 분야의 컨텐츠를 확보하게 되었다는 설명이다.

제페토는 단순한 가상환경 기반의 아바타 서비스를 넘어 전세계 Z세대들에게 하나의 소셜 장르로 자리잡아가고 있다는 평가다. 지난 5월 분사 이후 나이키, 디즈니 같은 글로벌 IP사업자들과 지속적으로 협업을 확대하며, 사용자들에게 다양하고 풍성한 콘텐츠를 제공한 결과 지난 8월 기준 글로벌 가입자가 1억 8000만 명을 돌파한 상태다. 사용자들이 제페토 내에서 다양한 IP를 활용해 제작한 2차 콘텐츠도 9억 건 이상이다.

▲ 출처=갈무리

그 연장선에서 이번 투자는 빅히트, YG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한 아티스트 IP(지식재산권)와 글로벌 AR 아바타 서비스 제페토 간의 긴밀한 협업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보다 큰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방방콘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방법론을 고민하는 빅히트, 새로운 엔터의 미래를 타진하는 YG엔터가 네이버제트와 함께 ICT 기술 전반의 힘있는 동력을 창출하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

나아가 방탄소년단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여자친구, 뉴이스트와 세븐틴, ENHYPEN 등 ‘빅히트 레이블즈(Big Hit Labels)’의 IP와 제페토의 증강현실 기술이 만나 포스트 코로나의 엔터테인먼트 전략을 가다듬을 것으로 보인다. 또 YG엔터도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가능성 타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BTS의 방방콘이 조만간 AR에서 아바타로 제작될 수 있는 날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말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네이버가 SM엔터테인먼트에 이어 YG엔터에도 1000억원을 투자한 상태에서, 네이버를 기점으로 하는 엔터 동맹군의 활약에도 관심을 보이는 중이다. 특히 YG엔터의 경우 네이버의 투자를 받은 상태에서 다시 네이버제트에 투자를 단행, 의미있는 행보의 연속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심에서 엔터 동맹군을 이끌 네이버의 행보에 시선이 집중된다.

빅히트는 “AR 아바타 서비스의 글로벌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제페토와 빅히트의 강력한 아티스트 IP가 만들어 낼 시너지를 기대한다”며 “앞으로 가상 환경에서의 아티스트 IP 경험을 통해 보다 확장된 팬 경험을 제공할 수 있을 것” 이라고 밝혔다.  

김대욱 네이버제트 대표는 “사용자들이 제페토 내에서 제공되는 다양한 IP들을 활용한 2차 창작활동에 매우 적극적인만큼, 양사와의 시너지가 매우 기대된다”며 “앞으로도 글로벌 IP 사업자들과의 네트워크를 더욱 확대해가며 제페토만의 무한한 가상세계를 더욱 풍성하게 채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