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수 삼양식품 총괄사장. 출처=삼양식품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불닭’시리즈로 삼양식품(003230) 제2 전성기를 이끈 김정수 전 대표(총괄사장) 경영일선에 복귀한다. 지난 3월 대표직을 내려놓은 지 약 7개월 만이다.

12일 삼양식품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최근 법무부로부터 취업 승인을 받아 총괄사장으로 복귀했다. 김 총괄사장은 19일 예정된 밀양 제 3공장 착공식에 참석하며 대외활동을 본격 시작할 예정이다. 김 총괄사장은 현재 비등기 임원으로 회사에 복귀한 뒤, 내년 3월로 예정된 삼양식품 정기 주주총회에서 등기임원 선임 절차를 밟는다.

삼양식품 관계자는 "현재 김 전 대표는 총괄사장으로 경영에 복귀한 상태"라며 "다음 주에 있는 밀양 공장 착공식과 해외 사업의 신속한 의사결정 등으로 인해 빨리 경영에 복귀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 총괄사장은 남편인 전인장 회장과 함께 횡령 혐의로 기소돼, 지난 3월 집행유예 확정으로 대표직을 내려놨다. 전 회장은 지난해 대법원에서 징역 3년이 확정되고, 김 총괄사장은 징역 2년에 집행유예 3년이 확정됐다. 

현행법에 따르면 횡령, 배임, 재산 국외 도피, 수재 등 혐의로 유죄판결을 받은 사람은 관련 기업체에 취업할 수 없다. 다만 법무부의 별도 취업 승인이 있을 시 예외적으로 취업할 수 있다.

이에 따라 김 총괄사장 측은 경영공백을 우려해 법무부에 취업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법무부측은 김 총괄사장이 회사 성장에 기여한 점, 각종 신사업 등에 오너 일가의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하다는 점 등을 고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서는 김 총괄사장 복귀로 삼양식품의 하반기 드라이브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있다. 김정수 총괄사장은 ‘불닭볶음면’으로 삼양식품 제2의 전성기를 이끈 주역이기 때문이다. 직접 제품 개발은 물론 삼양식품을 수출기업으로 변모시킨 인물로 평가받는다.

한편, 삼양식품은 불과 2년만에 80여개국에 수출 판로를 뚫고 2억 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지난해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해외 매출이 내수를 앞질렀다. 삼양식품의 올해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304억원, 5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0.1%와 55.4% 급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