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미국의 메모리 반도체 업체 마이크론이 30일(현지시간) 회계연도 6월부터 8월까지의 실적을 발표했다. 

호실적을 기록하며 업계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으나 장기적 관점에서는 불안요소가 많다는 말이 나온다.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업체들도 플랜B를 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 출처=갈무리

마이크론은 30일(현지시간) 3분기(마이크론 회계연도 4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매출 60.6억달러를 기록했다 밝혔다. 전년 대비 24.4% 성장했으며 시장의 예상치인 52.7억달러를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다. 주당 이익은 1.08달러로 역시 시장의 예상치 0.66달러를 크게 뛰어넘었고 매출총이익은 20.7억달러, 영업이익 11.6억, 영업이익률 19.1%를 기록했다.

마이크론의 고무적인 성과는 D램 메모리 반도체 시장의 호조세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로 클라우드 등 비대면 트렌드 인프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자연스럽게 높은 성과를 거둔 것으로 풀이된다.

마이크론은 내년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약 20% 성장할 것이라 전망했다.

다만 4분기를 포함한 장기적 관점에서의 성장세는 다소 꺾일 것으로 봤다. 특히 중국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수급이 중단된 것은 마이크론의 위기라는 주장이 나온다. 마이크론은 "화웨이의 대체를 찾는데 6개월은 걸릴 것"이라며 향후 전망이 마냥 장밋빛으로 가득하지 않을 것이라 밝혔다.

마이크론의 실적은 추석 연휴가 끝난 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할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의 '미래'로 평가된다. 그 연장선에서 마이크론처럼 삼성전자 및 SK하이닉스도 3분기 코로나19 트렌드로 인한 반도체 분야의 고무적인 성과가 기대되지만 향후 화웨이 쇼크를 해결해야할 숙제도 받아들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특히 마이크론이 화웨이의 대체를 찾는데 무려 6개월이나 걸릴 것이라 강조한 대목이 눈길을 끈다. 미 상무부의 조치에 따라 화웨이의 반도체 수급이 막힌 가운데 주요 플레이어들이 화웨이 대체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있다는 뜻이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비슷한 고민에 빠져있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