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그린 뉴딜정책 수혜 대상 중장기 지속 성장성 기대

미래 실적-펀더멘털 장세에서 향후 실적 개선 주목 업종

11월 미 대선‧ 미중 갈등‧ 부양정책 이견 해소 후 신규 참여 고려

[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순풍에 돛 단 배처럼 순항 상승하던 ‘BBIG(바이오·배터리·인터넷·게임)’ 관련 주가에 제동이 걸렸다.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의 상승 부담과 미국 시장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이 조정을 받음에 따라 국내 시장도 동조화 현상이 나타난 것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한국거래소(KRX)에 따르면 29일 현재 국내시장의 BBIG 관련 펀드 TOP10의 최근 1개월 수익률은 -4.64%를 기록하며, 편드 유형별 실적이 우수한 국내 중소형 편드의 -2.14%와 해외 중국 주식형펀드 -0.80% 대비 하락세가 크게 나타났다. 동기간 국내 코스피200의 수익률은 -2.21%를 기록하여 BBIG대비 덜 하락했다. 하지만 동 펀드들의 지난 3개월과 6개월에 기록한 수익률은 다른 양상을 보였다.

BBIG TOP10 펀드의 최근 3개월, 6개월 수익률은 각각 15.74%와 75.21%를 기록했다. 동기간 국내 중소형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8.55%, 10.42%를 기록했고, 중국 주식형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10.78%와 16.70%를 기록하여 BBIG 펀드 대비 낮은 실적을 실현했다. 동기간 코스피200은 각각 5.50%와 2.96%를 기록하며 BBIG 대비 -10.24%p, -72.25%p 저조한 실적으로 대조를 보였다.

BBIG 테마 종목은 배터리‧바이오·인터넷·게임 업종으로 전세계적인 친환경 활동의 영향으로 탈석탄 친환경 산업인 전기‧수소배터리 관련 업종과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바이오‧헬스케어 업종이 주요 수혜 대상으로 부상했다.

또한 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 대유행) 확산으로 산업‧기업‧개인의 활동이 비대면(언택트)으로 급속 전환되어 재택근무와 비대면 영상회의, 언택트 교육, 언택트 의료활동, 개인의 여가생활과 취미활동도 비대면 활동으로 바뀌면서 인터넷-게임업종이 성황을 이루는 계기가 되었다.

이에 BBIG관련 업종이 수혜를 받아 침체 경기가 V자 회복되는 과정에서 큰 폭으로 상승했고, 단기 급등에 따른 밸류에이션의 부담과 글로벌시장의 변동성으로 일시 조정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최근 미국 기술주의 약세, 추가 부양책 파행에 따른 불확실성, 영국 등 일부 주요국의 코로나19 재확산 우려 등 대외적인 리스크가 BBIG 하락 배경” 이라며 “국내 증시가 조정을 마치고 재차 반등에 나설 때 주도주는 BBIG가 될 전망이 우세하다.”고 말했다 “특히 3분기 실적 시즌에서 배터리, 인터넷 업종의 실적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추가 상승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승훈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최근 국내시장에서 BBIG 관련 주의 급락 현상은 미국의 기술주 지표인 나스닥의 하락 영향으로 동반 하락한 면이 크다“ 면서 ”국내 시장은 세계시장의 흐름이 반영되어 움직이기 때문에 코로나19 회복 분위기에서 급등한 주가가 조정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어서 그는 “이 섹터는 코로나19의 긍정적 영향을 받아 나스닥의 밸류에이션이 확장되면서 국내 네이버, 카카오 등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관련 기업의 실적도 급등했으며 상대적인 고성장이 있었다”고 분석하고 “조정의 원인은 기업의 리스크가 아닌 미국의 대선 이슈와 경기 부양정책 합의 불발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큰 변동성으로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이어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환경이 BBIG 테마의 실적 상승에 긍정적으로 작용한 면이 있고 앞으로 이 테마의 성장성과 실적 기대감은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면서 “국내의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게임 관련 기업의 주가가 일시적인 조정을 받았고, 모멘텀에 집중하여 실적은 기대에 못 미친 면이 있으나 성장성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BBIG 테마는 정부의 디지털 뉴딜과 그린 뉴딜정책의 수혜 대상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여타 제조업보다 장기 성장성이 기대된다“ 면서 ”투자자들은 고점에 이른 빅히트 등 일부 비상장회사들의 고평가를 맹신하지 말고 냉정하게 평가와 실적을 엄밀하게 체크하고 신중하게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BBIG펀드 6개월 수익률, 최고 142.25% 최저 59.88% 평균 75.21%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9일 현재 BBIG펀드 TOP10 중 최근 6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은 상품은 미래에셋TIGER200에너지화학레버리지증권ETF(주식-파생형)으로 142.25%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다음은 삼성KODEX바이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75.79%로 2위에 올랐다. 이어서 삼성KODEX미디어&엔터테인먼트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73.53%로 3위를 차지했다. KBKBSTAR게임테마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71.90%, 미래에셋TIGERK게임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69.73%, 삼성KODEX에너지화학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69.72%, 미래에셋TIGER소프트웨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66.05%, 미래에셋TIGER미디어컨텐츠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61.87%, 미래에셋TIGER코스닥150바이오테크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61.40%, 미래에셋TIGER200에너지화학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은 59.88%를 기록하며 각각 4~10위를 차지했다.

BBIG펀드 TOP10의 6개월 평균수익률은 75.21%를 기록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 ETF자산배분 연구원은 "미국시장에서 기술주를 중심으로 그동안 많이 올랐던 종목과 BBIG 테마 ETF들이 동반 조정을 받으며 하락한 것으로 본다“ 면서 ”추가적인 조정 여부는 확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중장기적으로 볼 때 이 섹터는 정부의 뉴딜 정책과 관련성으로 보더라도 조정을 거친 후에 성장이 더 기대되고 그 방향성이 오히려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이어서 그는 “코로나19 사태가 BBIG 관련 산업의 성장을 촉진하는 계기가 되긴 했지만 이 섹터의 성장을 시기적으로 앞당긴 효과일 뿐 현재의 밸류에이션 부담이 해소 된 후에는 다시 실적 기대감이 작용하면서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서 “투자자들은 현재 상황에서 참여도 무방하지만 기존 투자자들은 조정에 의해 실적이 하락했지만 사고 팔고 하다보면 비용만 발생하기 때문에 그대로 보유하면서 재상승의 기회를 기다리는 편이 나을 것” 이라며 “신규 투자 참여자는 11월 미 대선 이슈와 경기 부양책에 대한 여야 갈등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는 과정을 지켜본 후 개별 종목을 선택하여 투자하기에는 리스크가 있으므로 ETF를 활용하면 안정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약하면서 투자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