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금교영 기자]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이 다가왔지만 코로나19로 인해 이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가족 모임 및 고향 방문을 자제하는 등 유례없는 ‘비대면 추석’을 맞으면서다.

이에 저축은행 업계가 나섰다. 연휴를 겨냥한 각종 금융 사기예방법 안내부터 은행 방문 없이 가능한 비대면 서비스 등 긴 연휴 금융생활을 더 슬기롭고 현명하게 보낼 수 있는 저축은행 활용법을 모았다.

고향 방문 못한 자녀에게 무슨일이? 보이스피싱 사례 의심된다면

이번 추석 명절을 맞아 가장 주의해야 할 금융사기는 자녀를 사칭한 스미싱·보이스피싱이다. 자녀를 사칭해 상품권 등을 대신 구입해달라며 온라인 결제를 유도하거나 돈을 이체하도록 요구하는 방법이다.

특히 올해 비대면 추석을 지향하면서 고향을 찾지 못한 자녀나 손자 등 가족 납치를 빙자해 금전을 요구하는 사례들이 발생할 수 있어 어느때보다 주의가 필요하다.

저축은행 업계는 금융사기 피해 방지를 위해 힘쓰고 있는데 대표적으로 JT친애저축은행을 꼽을 수 있다. 이 은행은 지난 8월 약 1억원 규모의 보이스피싱을 예방해 대전둔산경찰서장으로부터 감사장을 받기도 했다.

이번 추석에는 고객이 여신금융법(가칭) 위반 협박 보이스피싱 수법을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 메인 화면에 관련 이미지를 게재한다. 또 은행을 사칭한 불법 대출영업 전화로 인한 피해 방지를 위해 회사 번호를 공지하고 있다.

▲ 페퍼저축은행 불법 애플리케이션 및 보이스피싱 관련 팝업 화면. 사진=홈페이지 캡처

JT친애저축은행 외에도 페퍼저축은행은 홈페이지 팝업 화면에 불법 애플리케이션(앱)과 보이스피싱 사기 수법을 게시하고 있다. 한국투자저축은행은 홈페이지 메인에 ▲전화번호 신고하기 ▲대출관련 사기 수법 ▲사칭 사기 수법 ▲대처방법 알아보기 등 보이스피싱 관련 정보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바로가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에서 운영하는 금융사기 신고 센터도 활용할 수 있다. 추석 연휴 기간 저축은행 관련 금융사기 피해를 당하거나 피해가 의심될 경우 저축은행중앙회 금융사기 신고 야간콜센터 또는 국번없이 118 상담센터 등을 통해 신고할 수 있다.

고향 방문 대신 용돈 보낼땐… 간편 송금 이용

부모님을 직접 찾아뵙지 못하고 용돈으로 대신한다면 저축은행중앙회와 연계한 핀테크 간편 송금 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

저축은행중앙회는 지난해 토스, 카카오페이, 페이코와의 제휴를 통한 간편결제·송금 서비스를 제공했고, 올해 9월부터는 네이버파이낸셜과 업무 제휴를 통해 네이버페이에서 저축은행 보통예금 계좌로 송금·결제가 가능하도록 했다.

급하게 현금을 인출해야 할 경우 ATM기기를 이용한 무카드 출금,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활용할 수 있다.

SBI저축은행 사이다뱅크, 웰컴저축은행 웰컴디지털뱅크(웰뱅) 등 저축은행의 모바일 앱을 활용하면 ATM기기에서 체크카드 없이 출금 가능하다. 각 금융회사에서 제공하는 비밀번호는 일회성으로 도난이나 분실 위험도 줄였다.

가까운 곳에 GS25 편의점이 있다면 연중무휴 24시간 수수료 없이 출금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저축은행 체크카드 또는 현금카드가 있으면 전국 1만여 점포에 달하는 GS25 편의점 내 효성티앤에스 ATM(자동현금입출금기) 및 CD(현금출납기) 기기에서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아 출금이 가능하다. 웰컴저축은행 고객은 세븐일레븐 편의점 및 롯데마트, 롯데백화점 등에 설치된 약 6000대의 ATM에서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하다.

특정 체크카드(SB팝 체크카드)를 보유한 고객은 출금 수수료 면제 혜택과 함께 GS25 편의점 상품 구매 시 10%할인, GS&POINT 자동 적립 및 행사 상품 할인 등 추가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 카드는 SBI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등에서 발급 받을 수 있으며, JT친애저축은행은 업계 최초 반려견 캐릭터 디자인을 넣은 ‘쩜피팝 체크카드’로도 출시했다.

24시간 금융 서비스 ‘모바일 앱’과 ‘챗봇 상담’

은행이 영업하지 않는 명절 연휴 중 저축은행 상품·서비스에 대한 정보와 상담은 모바일 챗봇 서비스 등으로 이용할 수 있다. 대화창 키워드 입력만으로 지점 안내, 증명서 발급 절차부터 대출 상품 안내까지 다양한 정보를 24시간 제공받을 수 있다.

▲ JT친애저축은행 모바일 챗봇 서비스. 사진=JT친애저축은행

업계 최초로 모바일 챗봇 서비스를 도입한 곳은 JT친애저축은행이다. 이 은행은 지난 2017년 해당 서비스를 선보였으며 카카오톡 대화창에 키워드를 입력하면 문의 유형에 따라 상담이 가능하다. 친구추가를 별도로 하지 않아도 이용 가능해 급한 문의가 필요할 때 편리성을 높였다. 웰컴저축은행의 ‘웰컴봇’, 유진저축은행의 ‘유행봇’ 등도 모바일 챗봇 서비스를 제공한다.

각 저축은행의 모바일 앱을 활용하면 대출상품 조회 등 각종 금융 서비스 이용도 가능하다. SBI저축은행, 웰컴저축은행, JT저축은행 등이 자사 모바일 앱을 통해 비대면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활용법을 미리 숙지해두면 작게나마 도움이 될 것”이라며 “저축은행 업계는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맞는 추석을 앞두고 고객들이 금융 사기 피해를 입지 않고 편리하게 금융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