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박자연 기자] 계절에 따라 유행에 따라 구입한 화장품이 과연 몇 개나 될까. 손이 잘 가지 않는 화장품은 다 쓸 때까지 그냥 놔두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화장품에도 저마다 유통기한이 있기 때문에 계절이 바뀌는 시기에는 화장품도 함께 정리하는 게 좋다. 그러나 화장품에 유통기한이 쓰여 있지 않거나, 지워져 알아볼 수 없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가을을 맞이함과 동시에 환절기로 피부가 잔뜩 예민해진 지금, 화장품을 정리하는 몇 가지 방법을 알아봤다.

보통 화장품에는 제조사가 제품의 특성을 고려해 정한 유통기한이 표기돼 있다. 보통 화장품의 뒷면이나 케이스 아래에 적혀있는 유통기한은 적절한 보관 상태에서 제품의 고유 특성을 간직한 채 소비자에게 유통될 수 있는 최종 일자를 말한다.

그 중 화장품 사용 기한은 크게 ‘제조일’을 기준으로 한 유통기한과 ‘개봉일’로부터 언제까지 사용하라는 사용기간 두 가지로 나뉜다. 표기에 대한 기준은 국가별로 차이가 있고, 화장품 브랜드마다 표시 방식도 다르다. 유통기한 대신 제조 일자를 표시하기도 하고, 둘 다 명시하기도 한다.

제조 일자는 주로 M/MFD/MFG으로 표시하는데, M은 Manufactured의 약자고, 그 뒤의 숫자가 제조일이다. 예를 들어, 화장품에 M2010012이라고 표기돼 있다면, 20는 2020년, 100는 1년 중 100번째 날, 즉 4월 9일을 말하며, 12은 생산 라인을 뜻한다.

제품을 ‘개봉 후 사용 기간’으로 표기하기도 하는데, 이런 경우는 그림으로 표시된 경우가 대다수다. 만약 화장품 뚜껑이 열려 있는 그림에 ‘6M’ 이라고 적혀 있으면 개봉 후 6개월 안에 쓰라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유통기한은 제조일자를 기준으로 설정한 것이며, 사용 기한은 ‘화장품 뚜껑을 잘 닫고 공기, 자외선, 열 등을 피해 서늘한 곳에 보관했다’는 전제하에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기간을 말하므로 실제 사용 기한은 표기된 기간보다 짧을 수 있다.

간혹 포장 박스에 유통기한이 표시돼 있어 박스를 버렸거나, 표면이 벗겨져 유통기한을 확인할 수 없는 경우에는 제품 구매 시기를 고려하면 알 수 있다. 국내 화장품은 대부분 유통기한이 36개월 이하이므로 구입한 지 3년이 넘은 화장품은 사용하지 않고 버릴 것을 권한다.

스킨과 로션, 에센스, 크림 등 기초 제품 같은 경우의 유통기한은 대부분 개봉 전 30개월을 기준으로 하고, 개봉 후 12개월 안에 사용할 것을 권장한다. 냉장고에 보관해 미생물이나 외부 오염 노출이 적었더라도, 화장품 자체가 상온 상태에서 사용을 전제로 개발된 제품인 만큼 본래 사용기간을 넘기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색조 화장품은 기초 제품보다 사용하는 기간이 더 길다보니 유통기한을 지키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 립 제품은 매일 입술에 닿기 때문에 세균에 노출될 위험이 더 크고, 마스카라도 솔을 넣었다 빼면서 공기 중에 노출돼 산화되기 쉬어 개봉 전 유통기한은 24개월이지만 개봉 후 에는 6개월 이내에 모두 사용하는 것이 좋다. 눈과 입술은 피부 조직이 얇아 민감한 만큼 더 신경 써서 사용해야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하면 화장품의 변질을 최소화할 수 있을까. 가장 좋은 방법은 화장품 전용 냉장고가 있으면 좋지만 그러기는 어려우니 방에서 가장 서늘한 곳에 보관해야한다. 화장품 자체를 사용할 때는 첫째, 손에 덜어놓은 화장품을 다시 용기에 넣지 않는다. 둘째, 사용 후 뚜껑을 즉시 닫아 외부의 오염 물질이나 공기 접촉으로 인한 산화를 최소화한다. 셋째, 입구 주위의 청결을 유지해 미생물로 의한 부패를 예방한다.

결국은 의심이 드는 화장품이나 유통기한이 지난 화장품은 과감히 버리는 것이 가장 좋다. 비싼 화장품이라고 아까워하면 나중에 피부에 들어가는 병원비가 더 비쌀 수도 있다. 특히나 색조 화장품은 포장 박스에만 제조 일자가 표기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구입한 화장품 케이스에 직접 유성 펜으로 제조 일자와 개봉 일자를 적어두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