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쌍용건설은 김석준 회장이 올해 추석을 맞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에도 불구하고  22일 두바이 출장길에 나섰다고 24일 밝혔다. 기업인들의 해외 출장이 자제되는 분위기에서 김 회장의 출장 강행은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다.

▲ 두바이 출장 중인 김석준 쌍용건설 회장.

쌍용건설에 따르면 김 회장은 이번 해외 출장을 통해 내년 6월 준공을 앞두고 막바지 공사가 진행 중인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The Royal Atlantis Hotel)을 방문한다. 김 회장은 현장 점검을 마치고 발주처와 업무 조율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김 회장은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8~9개월째 귀국하지 못하고 있는 쌍용건설 현장 직원들을 위해 벌써 출장기간을 추석연휴(귀국일 미정)까지 연장해 고국에 대한 향수를 달래주고, 현지에서 시공 중인 총 6개 현장의 직원들도 직접 만나 격려할 예정이다.

로얄 아틀란티스 호텔은 지상 최고 46층, 총 795객실 규모로, 쌍용건설이 현재 해외에서 시공 중인 현장 중 최대 규모다. 공사비만 10억 달러 이상이 든다. 내년 10월 개최되는 두바이 엑스포에서 두바이를 상징하는 랜드마크 호텔로도 소개될 예정이다. 하늘에서 내려다 볼 시 건축물의 구조가 '에스(S)'자 형태로 휘어진 특이한 형태다.

김 회장은 이번 출장을 위해 총 4차례의 확진 검사와 일정별 방역 대책 등도 강구했다는 후문이다.

김 회장은 1983년 쌍용건설 사장으로 취임한 이후 '해외에서 고생하는 직원들과 명절 및 연말연시를 함께하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다'는 신념으로 매년 이라크, 적도기니, 두바이 등 해외 오지 현장을 방문하고 있다.

쌍용건설 관계자는 "현장이 워낙 크고 조율할 현안이 많아 그 동안의 화상회의만으로는 한계가 있었다"면서 "이번 출장을 통해 김 회장이 발주처와 대면 협의를 통해 각종 현안을 조율함으로써 '상호 윈윈(WIN-WIN)'할 수 있는 방안을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쌍용건설은 자산규모가 310조원에 달하는 두바이투자청(ICD)이 최대주주로 등극한 이후 2015년부터 현재까지 두바이에서만 총 9개 현장, 약 21억 달러(약 2조5200억원) 규모의 공사를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