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백화점이 출시한 이색 과일 선물세트. 사진=현대백화점

[이코노믹리뷰=김덕호 기자] 현대백화점은 추석 선물세트 판매 매출(8/14~9/21)을 분석한 결과, 샤인머스캣·멜론·애플망고 등 이색 과일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64.0%증가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는 전체 과일 선물세트의 매출 신장률(20.2%)보다 세 배 이상 높은 수치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샤인머스캣 매출은 지난해와 비교해 84.2% 늘었고, 멜론과 애플망고도 지난해보다 매출이 각각 56.3%와 61.2% 증가했다.

현대백화점은 이런 추세가 계속될 경우 올해 추석 과일 선물세트의 전체 매출에서 이색 과일 선물세트가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25%)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난 40%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대표적 명절 과일로 불리는 사과·배의 매출 비중은 60% 수준에 머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75%) 대비 15%포인트 가량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이에 현대백화점은 올 추석 이색 과일 선물세트 물량을 대폭 늘린 상태다. 샤인머스캣의 경우 지난해 추석에 10톤 물량, 4000세트를 판매했는데, 올해는 50% 이상 확대한 15톤 물량, 총 6000세트를 준비했다. 이는 역대 최대 규모다. 

선물세트 품목도 지난해 보다 두 배 늘린 11개 품목으로 구성했다. 한 송이당 중량 1kg이상, 당도18브릭스(Brix) 이상의 최상품 샤인머스캣만 선별한 ‘H스위트 샤인머스캣 세트(12만원, 3송이)’, 샤인머스캣 두 송이와 제주 왕망고 두 개로 구성한 ‘현대명품 샤인머스캣·제주 왕망고 세트(15만원)’ 등이 대표적이다. 

애플망고와 멜론 물량도 지난해 추석보다 세 배 이상 늘렸다. 프리미엄 애플 망고 중 하나인 ‘제주 왕망고’와 국내산 ‘칸탈로프 멜론’ 등으로 구성된 20여 종의 선물세트를 선보이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아울러, 프리미엄 청포도인 ‘유호 포도’도 유통업계 처음으로 선보이고 있다. 유호 포도는 한 송이당 길이가 30cm 이상, 중량은 1.2kg에 이르는 과일로, 800g 정도면 대형품 취급을 받는 샤인머스캣보다 20~50% 가량 크다. 당도는 17브릭스 이상으로 특상품의 샤인머스캣과 비슷한 당도를 낸다. 세트는 두 송이로 구성됐으며, 가격은 13만원이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귀향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면서 차례와 성묘 등에 사용되는 제수용 과일보다 이색 과일을 선물하려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며 “직접 고향이나 지인을 찾아가지 못하는 미안함을 선물로 대신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싼 이색 과일들이 고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