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압박이 최고조에 이른 가운데, 15일부터 사실상 화웨이에 흘러가는 모든 반도체 물량이 막혔다. 다양한 파급효과가 점쳐지며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지각변동이 예상되는 가운데 업계에서는 LG전자의 스마트폰 시장 경쟁력에 주목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의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압박으로, 화웨이는 당분간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 및 스마트폰 시장에서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변화에 시선이 집중된다.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삼성전자가 여전히 최강자로 군림하는 가운데 애플, 화웨이 순서로 이어지는 빅3의 존재감이 컸다. 그 연장선에서 화웨이는 올해 애플을 누르고 완벽한 2위의 자리를 꿰차겠다는 의지를 보였으나 미국의 반도체 압박으로 당장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크게 하락할 위기에 처했다. 일각에서는 올해 화웨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매출 기준, 전년 대비 무려 30% 떨어질 수 있다는 경고도 나온다.

그 반사이익은 안드로이드 동맹의 강자인 업계 1위 삼성전자가 대거 흡수할 것으로 전망되고 iOS의 애플은 미비할 것으로 추정된다.

다만 LG전자도 만만치않은 반사이익을 얻을 전망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상당부분 점유율을 상실하며 변방으로 밀려나는 분위기지만, 화웨이가 프리미엄은 물론 중저가 시장에서 두각을 보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비슷한 시장을 노리는 LG전자 스마트폰이 상당한 반사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말이 나온다.

▲ 출처=LG전자

LG전자는 최근 벨벳에 이어 LG 윙이라는 독보적인 하드웨어 폼팩터 실험에 나선 상태다. 그 연장선에서 다양한 중저가 시장을 노리는 Q 시리즈의 세밀화 로드맵을 가동하고 있다. 25일부터 국내서 출시되는 Q31이 대표적이다. 20만9000원의 출고가에 5.7형 크기 U노치 디스플레이, 3,000mAh 용량 배터리, RAM 3GB 등을 탑재했으며 전면 500만 화소, 후면 1300만(표준), 500만(광각) 화소의 카메라가 탑재됐다. 기본 내장 메모리 용량은 32GB로 별도 외장 메모리를 추가하면 최대 2TB까지 확장이 가능하다. 색상은 메탈릭 실버다.

결론적으로 LG전자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가 가진 중저가 시장 점유율을 일부 확보할 여지가 있고, 이미 중저가 라인업의 세밀화를 통해 선택의 폭을 넓히는 작업도 진행하는 중이다. 물론 샤오미 및 비보와 오포 등의 벽에 가로막힐 수 있으나 추후 미국의 중국 압박이 심해질 경우 상당부분 그 반사이익을 가져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