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우주성 기자] 전매제한 강화로 지방 중소도시의 브랜드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전라북도 완주에도 전매 제한 강화를 피한 첫 브랜드 아파트가 선을 보인다. 대우건설은 18일 완주군에 ‘완주 푸르지오 더 퍼스트’의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 일정을 시작했다. 강화되는 지방 공공택지 분양권 전매제한을 피한 단지 중 하나로 향후 분양 결과에 관심이 몰리고 있다.

▲ ‘완주 푸르지오 더 퍼스트’의 조담도. 출처=해당 홈페이지

‘완주 푸르지오 더 퍼스트’는 전북 완주군 삼봉지구에 들어선다. 지하 1층∼지상 최고 25층 6개동이다. 전용면적 72~84㎡인 총 605가구로 구성된다. 전용면적별 일반 분양 물량은 ▲72㎡A 124가구 ▲84㎡A 340가구 ▲84㎡B 141가구다. 실수요 선호가 높은 중소형 타입이다.

분양가는 상한제가 적용돼, 72㎡는 2억3000만원에서 2억5300만원이다. 84㎡는 2억6400만원에서 2억8700만원으로 형성되어 있다. 비조정지역인만큼 주택 보유시에도 청약통장 가입 후 6개월 이상이면 1순위가 가능하다. 당첨자 발표일로부터 1년 후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하다.

삼봉지구·전주시 인프라 활용 가능한 브랜드 단지

단지가 들어서는 삼봉지구는 완주군 삼례읍과 봉동읍 일원 총 91만4000㎡에 조성되는 공공주택지구다. 향후 총 아파트 5826가구와 단독주택 233가구가 들어서게 된다.

▲ ‘완주 푸르지오 더 퍼스트’가 들어서는 삼봉지구. 출처=네이버

미니 신도시 급의 주거시설이 들어서는 만큼, 각종 행정 인프라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분양 관계자는 “이미 보건소와 완주소방서는 들어섰다. 향후 치안 시설인 파출소를 비롯해 하나로마트 등의 근린생활시설이 조성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단지가 삼봉지구에서 첫 민간 아파트 분양인만큼 충분한 인프라 조성은 시일이 필요할 수 있다는 것이 현지 업자들의 전언이다. 해당 업자 중 한 중개업자는 “아직은 인프라가 미흡하지만 2022년 말 해당 단지 입주가 시작되면 택지지구 인프라 형성이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린 인프라도 장점이다. 공원형 아파트로 설계되고 건폐율도 14.9%로 낮아 친환경적 단지로 꾸며진다. 삼봉지구에도 약 7만3000㎡ 규모의 편백나무 숲이 조성된다.

전주시 일대 업자들에 의하면 삼봉지구와 전주시까지는 차량으로 10~20여분 정도 걸려 사실상 동일 생활권으로 볼 수 있다. 전주 에코시티의 경우는 7분이면 도달 가능하다. 롯데마트 송천점, 메가박스 송천점, 전주 월드컵 경기장, KTX 전주역 등 전주시 일대의 인프라 이용은 어렵지 않은 편이다.

삼봉지구는 직주근접성이 뛰어난 축에 속한다. 삼봉지구 인근에 완주산업단지가 위치해 있다. 차로 3분이면 도달이 가능한 거리다. 이 외에도 단지 북측에는 완주일반산업단지, 완주전주과학산업단지, 완주테크노밸리 등이 자리잡고 있다. 완주테크노밸리 2단계 사업과 탄소소재 국가산업단지 등의 관련 호재도 있다.

▲ ‘완주 푸르지오 더 퍼스트'의 84A㎡의 유니트. 출처=해당 홈페이지

해당 단지의 E-모델하우스에는 ▲72㎡A와 ▲84㎡A ▲84㎡B의 사이버 유니트가 소개되어 있다. 모든 세대는 4베이를 적용해 개방감을 살렸다.

특히 84㎡A와 84㎡B는 거실과 침실이 3개로 구성된 4룸 설계를 선보인다. 세내 대 뿐만 아니라 단지 입구부터 지하주차장, 각 동 출입구, 엘리베이터 내부에도 도입되는 공기 청정 시스템 ‘5ZCS(Five Zones Clean air System)’도 설계된다. 미세먼지 발생지역을 5개로 구분해 집중적으로 관리 차단하는 시스템이다.

이 외에 단위세대에는 직접 에너지 사용량 체감을 통해 절전을 유도하는 실시간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과 실별 온도제어 시스템을 선보인다. 단위세대 주방에는 센서로 쉽고 편하게 물을 절약하는 센서식 절수기 싱크수전이 도입된다. 계절수납 및 다양한 용품을 보관할 수 있는 주방 팬트리도 적용된다. 84㎡A의 경우 확장시 평면옵션형을, 72㎡A와 84㎡B는 복도팬트리가 기본제공 된다.

분양 관계자는 “문의가 상당히 많고 문의 고객 대부분은 저렴한 분양가에 자가 마련에 나선 30·40세대 실수요자”라고 언급했다.

“애매한 입지·인프라...전주시 공급 많아 메리트 줄어”

비조정지역이라는 점에서 청약상 장점이 있지만, 전주 등 인근 지역과 비교해 뚜렷한 메리트는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 삼봉지구의 한계다. 삼봉지구 인근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입지적으로 어중간하다. 커다란 인프라가 없는 한 실거주 입장에서 가격말고 매력적인 요소는 없다”고 말했다.

▲ ‘완주 푸르지오 더 퍼스트’에 설치되는 '센서식 절수기 싱크수전'과 '스마트 스위치'. 출처=해당 홈페이지

근처 다른 중개업자 역시 “전주의 에코시티처럼 인구 유입을 이끄는 상업시설이나 학군 등의 다양한 인프라가 부족하다. 공단 등 배후지도 특별한 것은 없어, 공단 등 직주근접 요소도 일부는 옮겨 올수 있지만 많은 수요가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이야기 했다. 해당업자는 또 “교육여건이 전주와 완주는 다르기도 하고, 학군은 전주에 비해 불리”하다고 말했다.

전주와 인접한 곳에 위치해 있다는 점도 장점이자 단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청약이나 분양 규제에서 자유롭지만 그로 인한 수혜는 주로 인근의 전주시로 흘러들어간다는 설명이다.

전주시의 한 업자는 “서울의 대출이 막혀 전북 일대에 투기 자본이 내려오는 감은 있다. 다만 주로 전주시의 에코시티와 효천, 혁신 도시 세 군데만 집중적으로 투자 수요가 일고 있다. 해당 지역의 현재 신축 프리미엄은 1억원 이상인데 너무 오른 감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지역의 가격 상승으로 인한 실수요자들의 우회 수요 역시 삼봉지구나 완주 등으로 유입되지는 않고 있다. 전주시내의 한 중개업소 대표는 “에코시티나 혁신도시 등의 경우 84㎡가 4억8000만원 5억원까지 형성돼 실수요자가 사기는 쉽지 않지만, 전주에 그동안 워낙 많은 공급이 진행돼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삼봉지구가 실수요자들의 대안이 될 것 같지는 않다”고 이야기했다.

그는 “전주는 현재 수요보다 주택 공급이 많다. 혁신도시 등이 새로 생기고 전주 동산동에도 수천세대 공급이 이어져 ‘과포화 상태’다. 현재 전주 시내 구축 아파트는 거래가 잘 되지 않는 형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