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갤럭시 Z 폴드2 미국 뉴욕 옥외광고. 출처= 삼성전자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삼성전자(삼성)가 18일 자사의 세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 Z 폴드2(Galaxy Z Fold2)’의 글로벌 출시를 시작했다. 스마트폰의 새로운 대세로 점쳐지고 있는 플더블폰에 대한 삼성의 도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완성형에 가까워지고 있는 갤럭시 폴드 시리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이에, 삼성이 전 세계에 야심차게 선보이는 갤럭시 Z 폴드2가 업계에 선사할 ‘파급효과’에 대해서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갤럭시 Z 폴드2는 7.6형 메인 디스플레이와 6.2형 커버 디스플레이, 폰을 원하는 각도로 접어 사용할 수 있는 ‘플렉스 모드’ 그리고 두 개의 디스플레이를 통한 끊김 없는 멀티태스팅 작업이 가능한 ‘앱 연속성’ 등 전작들보다 강력해진 성능을 자랑한다. 

삼성은 18일 미국·영국·프랑스·싱가포르·태국 등에 갤럭시 Z 폴드2를 동시 출시한다고 밝혔다. 판매 국가는 10월까지 총 80여개까지 확대될 예정이다. 삼성은 올해 안으로 최대 약 80만대의 갤럭시Z 폴드2 생산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삼성이 선보인 첫 번째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의 누적 판매량은 약 40만대 수준을 기록했다. 이를 감안하면 갤럭시Z 폴드2에 대한 삼성의 기대치가 얼마나 높은지를 알 수 있다.  

이러한 기대감에는 국내 시장에서의 좋은 반응이 반영됐다. 갤럭시 Z 폴드2는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3일 동안 사전 예약자 대상 개통을 진행하고 18일부터는 일반 판매를 시작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예상을 훨씬 뛰어 넘는 사전 예약 주문으로 인해 삼성은 사전 개통 기간을 22일까지로 연장하고 23일부터 일반 판매를 시작하는 것으로 일정을 바꿨다. 

현재 삼성은 갤럭시 Z 폴드2 제품이 출시되는 각 국가의 현지 상황에 맞춰 철저한 방역을 마친 주요 지역에서 출시 행사를 열거나 체험관을 운영하는 등 적극적인 글로벌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특히 미국 뉴욕, 스페인 마드리드, 러시아 모스크바 등 각 국가의 상징과 같은 대도시에는 갤럭시 Z 폴드2 대형 옥외광고를 통해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출시 전부터 해외에서는 갤럭시 Z 폴드2에 대한 기대감이 표출되고 있다. IT전문 미디어 ‘더 버지(The Verge)’는 9일(현재시간) 갤럭시 Z 폴드 2에 대한 리뷰 기사에서 ‘사치스러운 성공(AN EXTRAVAGANT SUCCESS)’라는 표현으로 제품의 성능을 호평했다. CNN은 11일 (현지시간) 기사에서 “삼성은 갤럭시 Z 폴드2를 통해 폴더블폰의 완벽에 더 가까워졌다(Samsung gets closer to foldable perfection with the Z Fold 2)”라고 평가했다.

▲ 삼성 갤럭시 Z 폴드2 미스틱 블랙. 출처= 삼성전자

그러나 한계도 명확하다. 우선, 제품의 비싼 가격이다. 갤럭시 Z 폴드2의 성능을 호평한 더 버지는 “약 2000달러(약 232만5000원, 미국 현지 출시가격 1999달러)에 이르는 비싼 가격은 소비자들에게 콘픙 진입장벽이 될 수도 있다”라고 지적했다.

일본 마이니치신문(每日新聞)은 8일 "삼성 갤럭시Z폴드2, 21만엔의 실력(サムスン 'ギャラクシーZフォールド2' 21万円の実力)"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제품을 소개하며 21만엔(약 233만원)에 이르는 높은 가격으로 책정될만 한 가치를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아울러 현재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여건이 긍정적이지는 않다는 위험요소도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소비 위축 여파 때문이다. 미국의 리서치 회사인 IDC는 “올해 전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 대비 12% 감소한 약 12억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은 현존하는 최고 성능의 스마트폰 제품을 항상 선보여 온 자신들의 입지를 갤럭시 Z 폴드2를 통해 입증하려 하고 있다. 높은 가격과 판매에 유리하지 않은 시장의 여건 등의 장벽을 갤럭시 Z 폴드2가 뛰어난 성능으로 극복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해 전 세계 IT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