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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한 번에 끓일 수 없다"...DT의 세 가지 키워드는?

조나단 딕슨 (Jonathon Dixon) AWS 아태지역 및 일본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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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최근 삼성 및 LG, SK 등 많은 기업들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T)을 추구하며 기업의 체질을 바꾸려 노력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가 창궐하며 기업의 DT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으며, 생존을 위한 절대적인 가치로 여겨지는 중이다.

문제는 기업의 DT가, 특히 규모가 큰 대기업의 DT가 매우 어렵다는 점이다.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키워드는 없을까? 그 해답을 찾기 위해 <이코노믹리뷰>가 지난 8일 서울 강남 AWS 코리아 사옥에서 조나단 딕슨 (Jonathon Dixon) AWS 아태지역 및 일본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대표와 단독 화상 인터뷰를 진행했다.

   
▲ 출처=AWS

세 가지 조건
조나단 딕슨 총괄은 기업의 DT를 위해 필요한 조건으로 과감한 비전, 임원 리더십, 인재 리엔지니어링이 필요하다 말했다.

먼저 과감한 비전이다. 그는 "성공적인 DT를 추구한 아태지역 기업들을 살펴보면, 이들은 클라우드를 향한 여정에 있어 갖은 충돌을 감수하고 공격적인 목표를 전제로 과감한 비전을 끈기있게 보여줬다"면서 "아마존이 고객에 집착하는 것을 철학으로 삼는 것처럼 이들도 고객들을 위한 혁신을 위해 과감하고 끈질기게 활동했다"고 말했다.

BMW가 좋은 사례다. 그는 "BMW는 차세대 커넥티드카의 효율성 확보와 제조를 위해 흩어져 있던 전통적인 공장운영 및 공급망을 스마트 디바이스에 가까운 커넥티드카 생산에 맞게 효율화하고 공급망을 혁신하고 있다"면서 "인공지능(AI)나 머신러닝(ML) 적용도 공격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 외에도 호주의 콴타스항공(Qantas)은 애널리틱스를 적극 활용해 최적 항로를 찾아내어 연간 연료비 4000만 달러를 절감했고 호주의 트랜스포트 뉴사우스웨일즈(Transport for New South Wales, 뉴 사우스 웨일즈 주의 대중교통 관련 당국)는 AWS를 활용해 주민을 위한 대중교통망 최적화를 끌어낸 바 있다.

조나단 딕슨 총괄은 이러한 과감한 비전을 전제로 세부적인 액션플랜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책임질 수 있는 임원의 리더십이다. 그는 "DT를 위해 임원들은 일종의 대변인으로서 클라우드로의 전환을 옹호하고, 조직원들이 다양하게 실험을 하는 한편 애자일한(민첩한) 접근을 시도해 볼 수 있는 방어막(air cover)을 만들어 줘야 한다"면서 "실패해도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을 수 있는 문화를 형성하는 임원 후견인 (executive champion)이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어떤 조직이든 변화의 바람이 시작될 경우, 이를 강하게 끌고가며 혁신을 꿈꾸는 조직원들을 보호해야 하는 법이다.

그는 이 분야 성공사례로 대한항공을 소개했다. 그는 "대한항공은 클라우드로 이동하며 20년이 넘는 레거시 시스템에서 벗어나 클라우드로 전환하고 있다"면서 그 중심에 임원들의 책임있는 자세가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마지막 키워드는 인재에 대한 리엔지니어링이다. 조나단 딕슨 총괄은 "워터폴(waterfall)은 과거의 방식이다"라 단언하며 "단순히 클라우드 활용하고 기능 이해하는 수준을 넘어서 새로운 애자일이라는 운영 모델에 대한 익숙함, 친숙도를 높이는 인재 리엔지니어링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싱가포르의 DBS Bank 같은 금융기관은 AI나 ML 고도화를 위해 수백명 직원을 트레이닝하고 있으며, 컨설팅 업체인 딜로이트도 수천명의 직원에 DT를 이식하고 있다. 전통적인 금융기관인 NAB(National Australia Bank)도 5000여 명의 직원이 클라우드와 관련된 인증을 받을 수 있도록 회사가 지원하고 있으며  전통적인 리테일사인 호주 K마트도 IT인력뿐만 아니라 본사 직원의 80%를 DT 전환을 위해 교육시키고 있다.

다만 이러한 접근은 지나치게 이상적으로 보일 수 있다. 특히 전통적인 유교문화에 익숙한 한국 대기업들이 근본적인 DT 혁신에 나서기에는 조직의 관료화 등 넘어야 할 산이 많다. 

조나단 딕슨 총괄도 이를 인정했다. 그는 "대기업과 협력하다 보면 간혹 DT를 위한 발전에 있어 성숙도가 모두 다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어떻게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할까. 그는 현실을 인정하면서 '강렬한 접근'이 필요하다 말했다. 조나단 딕슨 총괄은 "각 기업의 상황에 존중하는 접근법을 채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객마다 성숙도 측면에서 모두 다른 위치에 있으며 IT 현대화도 발전된 수준이 다르기 때문"이라면서 "AWS는 효율화를 위한 IT 현대화, 전체 조직 업스킬링과 혁신 능력 배양을 돕는 쪽으로 접근한다"고 말했다. 대규모 투자와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전체 인프라의 조직적인 변화를 끌어내는 전략이다.

그 연장선에서 DT에 대한 시도를 제한적으로 시작해 모멘텀을 형성하고, 조직 내에서 우리 회사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배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조나단 딕슨 총괄은 "바다를 한 번에 끓일 수 없다"면서 "이상적으로는 탑다운(top-down)으로 최고 경영진이 제시하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며 한 걸음씩 목표를 향해 진척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실패를 허용하고, 조금씩 앞으로 나아가는 길이 DT의 지름길이라는 설명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LG CNS와 대학들을 대상으로 하는 AWS 에듀케이트를 거론했다. 그는 "LG CNS는 LG그룹의 영역을 넘어 다양한 금융 서비스 분야 고객들, 그리고 여행항공 산업에서의 고객들을 확보해 다양한 기업들의 디지털 변혁을 돕고 있다"면서 "머신 러닝의 근간이 되는 LG전자의 AI 제품과 서비스 브랜드인 LG 씽큐(LG ThinQ)를 보더라도 AWS의 IoT 서비스를 이용함으로써 과거에 대비하여 거의 80% 정도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다. 크게 발전하는 중"이라 호평했다. 나아가 AWS 에듀케이트는 젊은 세대들을 대상으로 하는 풀뿌리 움직임, 바텀-업(bottom-up)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 조나단 딕슨 (Jonathon Dixon) AWS 아태지역 및 일본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대표. 출처=AWS

시대가 변한다. 산업이 변한다
클라우드 기반의 AI, ML이 가동되며 DT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 그 연장선에서 조나단 딕슨 총괄은 전 산업의 변화가 급진적이고 광범위하게 벌어질 것으로 봤다.

이미 성과가 나오고 있다. 그는 "롯데마트가 AI와 ML을 성공적으로 활용하며 2개월 동안 10만명 이상의 고객 대상으로 AWS 서비스를 활용해 상품추천 서비스를 시범적으로 운영, 기존보다 2배 이상 높은 고객 반응율을 끌어내는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고객을 많이 가지고 있는 고객사는 데이터가 많이 누적되어 있다. 과거에는 사용하기 어려웠던 부분이 지금은 적극적으로 사용되고 있으며, 이러한 분위기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AWS는 그 중심에서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조나단 딕슨 총괄은 우선 "AWS는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 도움을 줄 수 있다"면서 "싱가포르 전체에 재택근무령이 발령됐을 때, 씽텔이 많은 직원들이 회사 지급 노트북(랩탑) 없이도 VPN 서비스로 로그인해 회사 업무를 진행할 수 있도록 아마존 워크스페이스(Amazon WorkSpace)이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호주 전력회사인 오리진 에너지(Origin Energy)도 아마존 커넥트(Amazon Connect)를 활용해 클라우드 기반의 고객센터로 변모, 비용 효율화 측면에서 큰 성과를 냈다는 설명이다. 이 외에도 많은 헬스케어 기업과 교육기관에 효과적인 플랫폼을 제공, 코로나19를 맞아 어려움이 커지는 산업 및 교육계를 지원했다는 후문이다.

조나단 딕슨 총괄은 "AWS 플랫폼이 가지고 있는 범위와 깊이가 가장 큰 경쟁력"이라면서 "우리가 새롭게 개발하는 서비스의 90%는 고객 요청, 고객 피드백에서 출발을 하고 나머지 10%도 고객에게 어떤 것들이 도움이 될 것인가를 생각하면서 혁신을 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어 "많은 파트너와 고객으로 구성 되어있는 튼튼한 생태계도 가지고 있으며, 플랫폼 그 자체의 성숙도도 상당하고 규모도 대단히 크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는 "경험에는 압축 알고리즘이 없다"면서 "수백만 명의 활성화 되어있는(active) 고객들이 늘 플랫폼을 사용하고 있고, AWS도 계속해서 배우고 끊임없이 고객을 위해서 무엇인가를 만들어 내려고 하는 정신이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에 대한 관심
AWS는 최근 한국에 네 번째 가용영역을 오픈했다. 전 세계적으로 가용 영역 4개가 구축이 되어 있는 지역으로는 서울이 4번째 리전(region)이다. 그 정도로 한국 시장이 중요하다는 뜻이다. 

최근 네이버는 춘천에 이어 세종에 두 번째 데이터 센터를 준비하고 있으며 카카오도 한양대학교와 만나 자체 데이터 센터의 꿈을 꾸는 중이다. 이 외에도 많은 국내외 업체들이 국내 클라우드 시장을 달구는 가운데 시장의 지형도 크게 출렁이는 중이다.

치열한 경쟁의 나선에서 AWS는 한국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조나단 딕슨 총괄은 "AWS는 한국에서 수만 개의 고객(active customers)들을 보유하고 있고 다양한 고객 세그먼트의 고객들이 AWS를 활용하고 있다"면서 "삼성, LG, SK, 금융분야에서는 KB국민은행과 같은 금융그룹 등도 모두 AWS의 고객"이라 자신했다.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도 강하다. 대표적인 사례가 SK텔레콤이다. 그는 "SK텔레콤이 AWS 웨이브렝스(AWS Wavelength)를 활용하는 최초 고객사 중 한 곳으로 들어왔다"면서 "이 외에도 다양한 파트너들과 함께할 것"이라 말했다.

최진홍 기자 rgdsz@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9.16  11: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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