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최진홍 기자] 종합숙박, 모바일티켓 플랫폼 여기어때가 맛집 추천 플랫폼 망고플레이트를 인수한다고 20일 밝혔다. 업계에서는 CVC캐피탈(CVC)에 인수된 여기어때가 최문석 대표 체제를 맞아 예정했던 몸집 불리기를 통해 다양한 가능성 타진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출처=여기어때

비어있는 퍼즐 찾았다

망고플레이트는 국내 맛집 20만여곳, 사용자 리뷰 70만건을 보유한 맛집 추천 플랫폼이며 월간 200만명의 MAU를 올리고 있다.

여기어때는 망고플레이트 인수를 통해 자사 플랫폼의 ‘비어있는 퍼즐’을 맞춘다는 각오다. 숙박과 모바일티켓 플랫폼이라는 여행 카테고리에서 활동하는 가운데, 여행의 가장 중요한 포인트인 맛집 경쟁력을 망고플레이트를 통해 채운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여행을 고려할 때 많은 사람들은 좋은 숙박시설과 더불어 현지 맛집을 찾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 연장선에서 여기어때는 망고플레이트 인수를 통해 숙박과 맛집을 하나로 연결하는 플랫폼 시너지를 노릴 가능성이 높다. 경쟁사인 야놀자가 다양한 숙박 및 액티비티에 이어 최근 키즈 카테고리까지 영역을 확장한 전략과 비슷하다.

최문석 여기어때 대표는 “숙박과 맛집은 여행을 구성하는 가장 기본적이고도 중요한 요소”라며 “향후에도 다양한 신규 서비스 도입을 통해, 가격 혜택을 넘어 여행객의 취향을 충족하는 한층 고도화 된 서비스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여기어때가 망고플레이트 인수를 통해 숙박시설과 맛집의 연결고리를 확보하는 확장전략을 잘 보여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나아가 이번 거래를 두고 CVC에 인수된 여기어때의 전략적 방향성도 명확하게 드러났다는 말이 나온다.

▲ 최문석 대표. 출처=여기어때

최문석 대표 체제의 키워드

여기어때의 수장인 최문석 대표의 행보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최 대표는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이베이코리아 부사장으로 재직했고 이후 써머스플랫폼(에누리닷컴) 대표와 삼성생명 마케팅전략 담당 임원, 버거킹 한국지사장을 역임했다. 이후 영국의 글로벌 사모펀드 CVC는 지난해 9월 여기어때의 주요 주주 지분 85%와 경영권을 인수하며 최문석 대표를 여기어때의 수장으로 선택했다.

최 대표는 여기어때 대표로 부임하기 전 인수합병 전문가로 명성을 쌓은 바 있다. 실제로 이베이코리아 부사장으로 재직하며 지마켓 인수를 총괄했고, 옥션과의 시너지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끌어낸 경험을 가지고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 보고펀드가 에누리닷컴을 인수한 후 그가 대표로 취임했을 당시에는 단 1년 만에 골프 예약서비스 엑스골프를 운영하는 그린웍스, 택배 정보서비스인 스마트택배를 운영하는 스윗트래커, 모바일 광고회사 쉘위애드 등 3개 회사를 쓸어담기도 했다.

그 연장선에서 여기어때 대표에 재직하며 망고플레이트 인수를 끌어내는 등 최 대표의 인수합병 본능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으나 최문석 대표의 여기어때가 추후 몇 차례 인상적인 인수합병에 나설 수 있다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2등 전략 유지하며 판 흔든다?

현재 여기어때는 국내 숙박 플랫폼 시장에서 ‘2등 전략’에 집중하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경쟁사 야놀자는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 단순 숙박을 넘어 플랫폼 기술 전반에 대한 영향력을 키우는 상황”이라며 “여기어때는 무리한 따라잡기가 아닌, 소위 2등 전략을 구사하며 반등의 기회를 모색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여기어때는 플랫폼 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다양한 가능성을 타진하며 인수합병을 포함한 다양한 가능성 타진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의 경력을 통해 인수합병에 따른 시너지 및 데이터 분석, 마케팅 전반에서 두각을 보였던 최 대표가 전혀 다른 여기어때의 길을 보여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나온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모펀드가 사랑하는 경영자’인 최문석 대표가 인수합병을 통한 기업가치 극대화, 이에 따른 재매각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말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