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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위기의 보험업계, 2분기 호실적 '속 빈 강정'

어닝서프라이즈...변액준비금 환입·자보 손해율 개선 등
외부 환경변화에 따른 일시적 효과...'속 빈 강정'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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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이미지투데이

[이코노믹리뷰=권유승 기자] 생명·손해보험사들이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올해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생보사는 주가상승에 따른 변액보험보증준비금 환입이 실적 상승에 영향을 미쳤으며, 손보사는 자동차보험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한 보험금 비율) 개선이 주효했다. 하지만 이번 호실적이 보험사들의 자구 노력이라기보다는 외부 환경변화에 따른 일시적 효과라는 점에서 '속 빈 강정'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1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잠정 실적을 공시한 주요 생보사들이 올 2분기 양호한 성적표를 거뒀다. 업계 1위 삼성생명은 올 2분기 당기순이익이 44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올랐다. 같은 기간 한화생명의 순익은 12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173.4% 급증했다. 미래에셋생명의 순익은 454억3400만원으로 21.72% 증가했다.

손보사들도 호실적을 기록했다. 현대해상은 올 2분기 순익이 94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했다. DB손해보험의 순익은 2119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97.9% 상승했다. 이 기간 메리츠화재와 한화손해보험의 순익은 각각 50.4%, 808.2% 올랐다.

보험사들의 이번 호실적은 변액보험보증준비금 환입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등에 기인했다. 생보사의 경우 불안정했던 증시가 회복되면서 변액보험보증 준비금 환입이 대거 이뤄졌다. 손보사는 코로나19에 자동차 이용량이 줄어들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효과를 봤다. 또 보험금청구 감소로 장기위험손해율이 하락하면서 보험영업손익도 큰 폭으로 개선됐다.

호실적 이어질 수 있을까

코로나19로 대면영업이 어려워지고 경기 불황에 보험해지가 급증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보험사들의 이 같은 실적은 괄목할만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하지만 보험사들의 이번 실적개선이 외부 환경변화에 따른 일시적인 요인이 크게 작용했다는 부분에서 이처럼 호실적이 이어지기는 어려울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증시에 따라 수익이 변동되는 변액보험의 경우 지난 1분기 코로나19 여파와 대내외 경기 불안에 폭락을 면치 못했다. 올 2분기 변액보험보증준비금 환입이 크게 늘어난 것도 주가하락에 따른 변액보증준비금 추가 적립 비용이 1분기 대거 발생했기 때문이다.

   
▲ 출처=각 사

변액보증준비금이란 보험사가 변액보험 계약자의 보험금을 일정 수준까지 보장할 수 있도록 계약자 적립금의 일정비율을 쌓아두는 금액을 말한다. 즉, 이는 주가가 하락(변액보험 펀드 자산 감소)할수록 더 많은 적립 금액이 요구, 주가 변동에 따라 변액보험 등의 향후 손실 규모가 확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실제로 주가하락에 따른 보증준비금 전입액(1조9735억원) 등이 늘어나면서 생보사 지난 1분기 순익은 전년 동기 보다 38.4% 떨어졌다.

손보사들의 실적 개선에 주효했던 자동차보험 손해율 역시 최근 연이은 폭우로 비상등이 켜진 상태다. 올 여름 역대 최장 장마와 집중호우로 자동차 침수 피해 규모만 700억원을 상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올 여름 집중호우로 인한 자동차 침수피해 신고 건수는 7000건을 넘는다.

과거 400억원 규모의 차량 침수 피해가 발생했을 당시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약 4%포인트 증가했다. 지난달 가마감 기준 손보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평균 89.3%로 업계에서 보는 적정 손해율 78~80%를 상회하고 있다. 손해율 악화에 손보사들의 애물단지 상품으로 전락한 자동차보험이 코로나19 수혜를 언제까지 받을 수 있을지도 미지수라는 분석이다.

'3저' 늪 탈출해야

보험업계는 저금리·저출산·저성장 등 이른바 '3저'의 늪에 빠진 실정이다. 과거 고금리 확정형 상품을 대거 팔았던 생보사들은 역마진 리스크에 처해있다. 저금리 기조가 지속되면서 보험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이 가입자에게 지급해야 할 이자율도 따라잡지 못하는 상황도 벌어지고 있다. 이번 2분기 호실적이 '속 빈 강정'에 불과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한화생명은 중장기적으로 시장금리가 추세적으로 하락세가 지속될 개연성이 높아 펀더멘털 개선에 대한 기대감은 제한적이다. 금리 하락에 따라 저축성 신계약마진율도 지속적으로 축소되는 가운데 판매가 늘어나고 있는 점도 부담스럽다. 예정이율은 2%대 초반(추정)으로 현재 시장금리 대비 여전히 높다"고 진단했다.

이병건 DB금융투자 애널리스트는 "삼성생명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손해율이 개선되기도 했지만, 변액보증준비금이 환입된 것이 2분기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저금리 부담이 가중되며 이원차 마진율은 102bp 로 7bp 악화됐는데, 현재 금리 상황에서 당분간 악화 추세를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리츠화재의 2분기 실적은 예상을 소폭 상회하는 실적을 보였으나, 위험손해율 관련 불확실성은 여전하다고 판단된다"며 "하반기는 코로나19 반사이익 축소 및 영업일수 증가로 인해 위험손해율 상승은 불가피할 전망"이라고 예상했다.

권유승 기자 kys@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8.14  16:31:33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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