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T 드라이브 스루 개통 행사가 열리고 있다. 출처=임형택 기자 (2)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갤럭시노트20’ 정식 개통을 하루 앞둔 13일 오전. 서울 성동구에 위치한 복합 쇼핑몰 야외 주차장에 ‘T맵 택시’가 줄을 섰다. 하얀 그랜저 뒷 자석에 편히 앉은 승객들은 창문을 통해 ‘드라이브 스루’로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0을 받고 유유히 이동했다.

본래 햄버거, 커피 등 음식료를 간편하게 차 안에서 주문하고 받아 가는 드라이브 스루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바이러스를 검사하는 선별 진료소에 도입된 바 있다. 이어 도서 대여, 백화점 쇼핑, 선거 투표 등까지 널리 활용되며 ‘비대면’의 상징 중 하나가 됐다.

이 가운데 SK텔레콤이 드라이브 스루를 신규 스마트폰 개통 행사에 활용해 눈길을 끈다. SK텔레콤은 자사가 서비스하는 T맵 택시를 활용, 행사에 참여하는 고객들을 집 앞부터 행사장까지 모시고 차 안에서 노트20을 수령할 수 있도록 했다.

이날 야외 주차장에 들어선 택시들은 ‘방역안심 클린존’을 지나며 소독을 거친 뒤 부스로 향했다. 뒷자석에 탄 고객들은 창문을 통해 노트20을 건네받았다. 총 28명의 고객이 참가했다.

▲ 차량이 소독되고 있다. 출처=임형택 기자
▲ 고객이 갤럭시노트20을 받고 있다. 출처=임형택 기자

노트20을 전달받은 고객들은 처음 경험해보는 새 스마트폰 전달 방식에 낯설어 하면서도 즐거운 표정을 띠었다. 기자가 고객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이곳을 찾은 이들은 SK텔레콤이 진행한 SNS 응모 이벤트 당첨자들이었다. 고객들은 노트20을 무료로 받는 동시에 하루 일찍 개통하는 행운을 거머쥐었다. 흥미롭다는 듯 드라이브 스루 과정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는 고객도 있었다.

야외 무대에선 트로트 가수 송가인이 축하 공연을 펼쳤다. 노트20을 받은 고객들은 주차된 차량 안에서 공연을 즐겼다. 고객들은 환호나 박수 대신 자동차의 경적으로 호응했다. 오프라인 공연이지만 안전한 ‘비대면’ 방식이었다. 

행사에 참여한 전국현 씨(35·동대문구)는 “사실은 송가인 씨 팬이라 (공연을 볼 수 있다고 해서)이벤트에 응모했는데, 노트20까지 받게 될지 몰랐다”면서 “새로운 경험을 하고 뜻깊은 행사에 참석할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SK텔레콤 5G 광고 모델인 피겨 여왕 김연아도 무대에 모습을 드러냈다. 김연아와 SK텔레콤, 삼성전자 임원은 코로나19 극복 영웅 3인에게 노트20을 시상했다. ‘코로나맵’을 개발한 이동훈 프로그래머, 대구 선별진료소 1호 자원봉사자인 권봉기 국민건강보험공단 과장, 간호 장교 임관 후 곧바로 대구 의료지원에 힘쓴 이혜민 육군 소위에게 시상됐다. 3인은 이달 출시된 청각장애인 택시 서비스 ‘고요한M’을 타고 행사장에 왔다.

행사장을 찾은 중년 부부 고객은 “노트20 신상품을 받을 수 있는 쇼케이스 행사에 와서 영광스럽고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기여하신 분들이 함께해 기쁘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 전체가 매끄럽지는 않았다. 드론 촬영을 위해 주차공간 사이 사이 관상용으로 마련된 무대는 공간을 좁게 만들어 정작 고객을 태운 T맵 택시들이 원활하게 주차하기 어려운 모습을 연출 하기도 했고, 초청 고객 중심보다는 보여주기식 요소에 신경썼다는 인상도 조금 받았다.

그럼에도 코로나19 이후 통신사의 유통 과정에 큰 변화가 생기고 있는 가운데 SK텔레콤의 드라이브 스루 시도는 단발적 행사지만 의미가 있었다. 추후 비슷한 방식의 행사가 진행될 수 있는 가능성도 확인됐다.

▲ 노트20을 받아든 SKT 고객. 출처=임형택 기자
▲ 노트20을 받아든 SKT 고객. 출처=임형택 기자
▲ 송가인 공연이 열리고 있다. 출처=임형택 기자
▲ 송가인 공연을 즐기고 있다. 출처=전현수 기자
▲ 김연아 선수가 갤럭시노트20을 시연하고 있다. 출처=임형택 기자
▲ 김연아 선수가 갤럭시노트20을 시연하고 있다. 출처=전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