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진종식 기자] 글로벌 시장이 코로나19 침체 경기에서 탈피하여 과속 우려를 나타낼 정도로 급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의 코스피·코스닥시장도 폭등 장세로 활황을 보이고 있지만, 오직 퇴직연금 수익률만 잔잔한 호수처럼 1%대에서 머무르고 있어서 대조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종가 기준 코스피는 2418.67을 기록하며 연중 최고치를 달성했다. 코스닥은 지난 10일 종가 기준 862.76을 기록하며 올해 연초 428.35 대비 101.41%나 폭등하며 시장을 후끈 달아오르게 했다.

이처럼 증시가 달아올라도 올해 2분기 퇴직연금 유형별 평균수익률은 은행이 1.44%, 증권사가 1.64%를 기록하며 최저 수준에 머물러 있어서 투자자들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2분기 은행 평균수익률, DB형 1.57%, DC형 1.58%, IRP형 1.19%

증권 평균수익률 DB형 1.85%, DC형 1.43%, IRP형 1.66%

전국은행연합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분기 말 현재 은행-증권사 등 자산운용사들이 운용한 DB형(확정급여형), DC형(확정기여형), IRP형(개인형 퇴직연금) 등 유형별 퇴직연금 수익률 분포는 최저 –1.70%에서 최고 2.84%를 기록하며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다.

업권별 퇴직연금 유형별 수익률은 살펴보면 은행의 DB, DC, IRP의 평균수익률은 각각 1.57%, 1.58%, 1.19%를 기록했다. 또한 증권사의 유형별 수익률은 DB, DC, IRP형이 각각 1.85%, 1.43%, 1.66%를 기록하며 모든 유형의 퇴직연금 평균수익률이 1% 대에 머물러 있는 실정이다. 이 수치는 세금을 공제하고 물가 상승율 등을 감안하면 마이너스(-) 실적인 셈이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이 직접 투자상품 선정을 하고 자산배분 비율을 정하여 책임운용하는 DC형의 경우, 은행은 1.58%로 전분기 1.24% 대비 0.34%포인트 높은 실적을 실현했다. 반면 증권사는 1.43%로 전분기의 –2.10% 대비 3.53%포인트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1%대를 벗어나지 못했다.

2분기 말 기준 DC형의 3, 5년 중장기 수익률을 살펴보면 은행 DC형의 3년, 5년 장기수익률은 1.72%와 1.85%를 각각 기록했다. 또한 증권사 DC형의 3, 5년 장기수익률은 2.26%와 2.05%를 기록하고 있다.

이처럼 퇴직연금의 매년 단기 수익률이 하락함에 따라 장기 수익률도 지속 하락하게 되어 최소 10년 이상 운용하는 초장기 투자상품인 퇴직연금의 수익률이 만기로 갈수록 더 하락하는 위험이 높아가고 있는 것이다.

3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 연 1.18%, TDF로 전환 전략적 운용 선택

현재 확인된 퇴직연금의 중장기 수익률이 어느 정도 부실한 실적인지 다른 퇴직연금 운용상품인 TDF의 수익률과 비교하면 그 격차를 확인할 수 있다.

지난 7월말 현재 10개 자산운용사가 1년 이상 운용한 유형별 TDF의 평균수익률을 살펴보면 TDF2025형은 13.53%, 2030형은 12.93%, 2035형은 14.91%, 2040형은 12.80%, 2045형은 15.92%를 각각 기록하여 퇴직연금의 중장기 수익률과 큰 격차가 발생하고 있다.

DC형 퇴직연금의 3년 중기 수익률은 은행 1.72%, 증권사 2.26% 수준인데, TDF의 수익률은 최저 12.93%에서 최대 15.92%를 기록하고 있어서 그 격차는 굳이 설명이 필요없다. 더구나 투자기간이 길어질수록 일반 퇴직연금으로 운용한 DC형의 수익률은 매우 제한적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TDF의 중장기 수익률은 크게 상승하고 있는 점이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져야 할 핵심이다.

또한 원금보존형을 고집하는 DB형 퇴직연금 투자자들의 문제는 글로벌 시장이 저금리 기조에 의해 은행 정기예금 금리가 갈수록 낮아지는데다 장기 정기예금으로 운용해도 1%대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없는 환경이 장기화 되고 있는 점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퇴직연금 운용 정기예금의 7월중 적용 금리를 보면 만기 1년제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는 연 0.96%이고, 만기 3년제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는 연 1.18%에 그친다. 3년 만기 정기예금의 최고 금리가 연 1.40%이고, 최저 금리는 연 1.06% 수준으로 낮은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원금보존 전략으로 운용하는 DB형 상품은 물론이고 DC형이나 IRP형도 원금 보존 전략으로 운용할 경우 마이너스 수익률이 발생할 것은 불 보듯 명확하다.

은퇴 예정자인 근로자들의 유일한 노후보장 자산인 퇴직연금은 보다 안정적으로 관리 운용하기 위해 전략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DC형으로 전환하거나, TDF 같은 상품으로 갈아타기해 시장 변동성을 체크하면서 주기적으로 리밸런싱하며 관리하는 것을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