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T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 출처=KT

[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KT가 구독형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를 12일 정식 출시했다. 타 사 대비 가격을 낮춰 가성비를 공략하는 한편 자체 구축 플랫폼이라는 특징을 활용해 국내 인디 게임사의 게임도 적극적으로 품을 계획이다.

게임박스는 월정액 요금을 내면 스마트폰, PC, IPTV 등으로 100여 종의 게임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게임 서비스다. KT의 클라우드 서버에서 게임을 구동하는 스트리밍 방식을 활용해 기기 성능이나 장소의 제약 없이 고사양 게임을 즐길 수 있다.

KT는 지난해 12월 시범 서비스 출시 이후 올해 3월부터 약 6만여명의 고객을 대상으로 오픈 베타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가성비 앞세운 KT…월 9900원

KT는 타사 대비 저렴한 가격을 책정했다. 정식 요금은 9900원이며 출시 기념 할인으로 연말까지는 4950원에 서비스를 제공한다. 가격만 놓고 보면 타사의 클라우드 게임 서비스(1만2900원, 1만6700원) 대비 저렴하다. 가입시 첫 달은 무료이며,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 노트 20 가입자는 3개월 간 무료로 즐길 수 있다. 

월정액 가입자가 아니어도 10종의 추천게임을 무제한으로 이용하거나 유료게임을 5분간 체험 플레이 할 수 있는 무료정책도 마련했다.

게임박스는 ‘보더랜드3’ ‘NBA2K20’ ‘마피아3’를 비롯해 해리포터, 반지의 제왕, 마블 슈퍼히어로즈 등 워너브라더스의 인기 시리즈 등 주요 게임을 비롯해 100여 종을 확보했다. KT는 매월 10개 이상의 인기 대작 게임을 업데이트해 제공 게임을 연말까지 200개로 확대할 계획이다.

N스크린 제공…모바일-PC-IPTV

KT는 PC와 IPTV에서도 게임박스를 즐길 수 있도록 N스크린 기능을 순차 적용한다. PC용은 9월, KT IPTV 기가지니용 게임박스는 10월 오픈 예정이다. 플랫폼을 넘나들며 게임을 이어서 즐기는 크로스 플레이도 지원한다.

스마트폰에서의 게임 컨트롤도 개선했다. 많은 조작이 필요한 콘솔/PC용 게임의 특성 상 기존 가상 게임패드만으로는 세밀한 컨트롤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KT는 100여종의 게임에 각각 최적화된 100여가지 스타일의 가상 게임패드를 적용해 이를 극복했다. 버튼 터치 습관이나 손가락 크기 등 개인 상황에 맞게 버튼 위치, 크기, 민감도, 밝기 등을 직접 조정할 수 있는 DIY(Do It Yourself) 기능도 도입했다.   

KT는 게임패드 개발 전문기업 에이케이시스와 협업해 9월부터 '게임박스' 전용 게임패드도 선보인다. 독일의 도이치텔레콤, 이탈리아의 텔레콤이탈리아 등 전세계 통신사들의 선택을 받은 에이케이시스의 무선 게임패드는 퀄컴 MCU(Micro Controller Unit)의 성능을 최대로 이끌어내 세계 최저 수준의 반응속도를 구현해냈다는 설명이다.

가입자 확대를 위한 외연 확장에도 나선다. 9월부터는 타 통신사 가입자에게도 ‘게임박스’를 오픈하며, 10월부터는 국내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로는 최초로 iOS 서비스를 지원한다. KT는 완전한 OTT 서비스로의 진화를 통해 2022년 누적 가입자 100만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국내 중소 게임사 인디게임 수급

KT는 게임박스가 자체 구축한 플랫폼인 특징을 살려 국내외 인기 대작과 더불어 국내 중소 게임사들의 인디게임까지 수급해 스트리밍 게임 생태계를 활성화할 전략이다.

KT는 지난 3일 소셜포인트, 락스타게임즈, 2K 등의 세계적인 게임 레이블 운영사 테이크투 인터렉티브와 아시아 기업으로는 최초로 스트리밍 게임 플랫폼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KT는 이번 협약을 계기로 보더랜드 시리즈, 바이오쇼크 시리즈, 엑스컴 시리즈, 2K20 시리즈 등 대작 게임을 제공할 예정이다.

KT는 스마일게이트, 인디게임협회, NHN 등과 협력 계획을 세웠다. 유저 참여형 소셜 플랫폼 스토브에서 유통되는 인디게임이 게임박스에 론칭된다. 한게임 사이트에서도 게임박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 

KT 5G/GiGA사업본부장 이성환 상무는 “KT는 자체 구축한 개방형 플랫폼의 강점을 바탕으로 100여종의 인기게임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는 한국형 스트리밍 게임 서비스 ‘게임박스’를 출시했다”며 “최신 인기 게임을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OTT 환경을 완벽하게 구현해 게임 이용 트렌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