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전현수 기자] 한국방송협회가 KT와 넷플릭스의 제휴 철회를 촉구했다. 막강한 해외 미디어 사업자에 국내 통신사가 힘을 실어주며 국내 미디어 산업이 생존 위협을 받고 있다는 주장이다.

한국방송협회는 12일 성명을 내고 “유료방송 1위 사업자 KT가 글로벌 공룡 OTT 넷플릭스와 손을 잡았다”면서 “지금껏 국내 미디어산업계의 지원을 받으며 성장해 온 KT가 맹렬한 기세의 해외 사업자에게 이토록 손쉽게 국내 시장 석권의 길을 열어 준 것은 매우 충격적이며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앞서 LG유플러스와의 제휴를 계기로 크게 성장한 넷플릭스가 KT와도 손잡으며 국내 미디어 업계의 설자리는 더욱 줄어들고 있다는 게 협회의 설명이다.

협회는 이어 “(넷플릭스의)수수료는 국내 사업자로부터 받는 수준의 절반이라고 알려졌다”면서 “이는 국내 사업자들에 대한 역차별”이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정부는 지난 6월 ‘디지털 미디어 생태계 발전방안’을 발표하며 글로벌 미디어 플랫폼을 5개나 만들겠다고 공언했다”면서 “그러나 불과 한 달 만에 국가의 기간통신사업자인 KT가 글로벌 OTT와 손을 잡았고, 토종 OTT 는 고사의 위험 속에 해외진출이 아니라 생존을 걱정해야할 처지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협회는 정부 당국에 ▲방송산업 재원구조 전반에 대한 개선책을 조속히 시행할 것 ▲즉시 실효성 있는 토종 OTT 보호 및 육성방안을 마련할 것 ▲미디어산업 생태계 발전을 위한 현실적·실효적 대응방안을 즉각 수립 할 것을 요구했다. 

협회는 KT에 “국가적, 사회적, 경제적 위치를 재인식하고 넷플릭스와의 제휴를 철회하고 우월적 지위를 활용한 해외 사업자와 국내 사업자간 역차별을 즉각 해소하라”고 촉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