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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인사이드] 유동성과 불확실성, 마이너스 실질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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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에 대한 각국의 신속한 조치는 실물위기로 촉발될 뻔했던 금융위기를 효과적으로 대처했다. 주요 중앙은행의 막대한 유동성 공급으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부각됐고, 경제활동 재개로 주식, 회사채 등 위험자산이 빠르게 반등했다. 이와 동시에 금, 은 등 안전자산도 빠르게 상승하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동반 강세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의 배경에는 유동성과 불확실성이 초래한 미국 실질금리의 하락이 있다.

올해 초 이후 실질금리가 마이너스로 전환된 이후 그 폭이 점차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마이너스 실질금리의 배경에는 美연준의 정책금리 인하로 인한 명목금리 하락과 계속된 유동성 공급에 따른 기대인플레 상승에 있다. 기대 인플레는 상승하지만 명목금리는 하락하는 괴리가 발생하고 있는데, 연준의 정책을 감안하면 이러한 흐름이 지속되면서 마이너스 실질금리 구간도 이어질 것으로 판단된다.

우선 기대인플레가 상승하는 이유는 美연준의 유동성 공급정책도 있지만 美연준의 통화정책 체계 변화에서도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美연준은 오는 9월 FOMC를 전후로 통화정책체계에 대한 검토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美연준은 2019년부터 기존에 시행해 왔던 통화정책 체계의 효과를 여러 학술대회 등을 통해서 검토해왔고, 가장 골자가 되는 내용은 인플레 목표제를 수정하는 것이다.

상당 기간 물가가 목표 수준인 2%에 못 미쳤던 수준을 다시 채우기 위한 ‘make-up’전략을 취하는 방법이 가장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그 말은 앞으로 물가가 기존에 목표로 하고 있던 2% 수준을 넘어서더라도 바로 긴축정책을 고려하기 보다는 용인하겠다는 의미이며, 이를 통해 실질금리 마이너스 구간을 좀더 길게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이 정책과 더불어 수익률 곡선 제어 정책(Yield Curve Control, YCC) 또한 재정정책 확대로 인한 구축효과를 약화시키는 정책이라는 점에서 실질금리를 마이너스로 유지시키기 위한 목적이라고 볼 수 있다. 美연준의 기대 인플레 제고를 위한 정책 변경 기대는 결국 기대인플레 상승으로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 뉴시스

명목금리와 기대인플레가 동반해서 상승하기 보다 명목금리가 하락 압력을 받고 있는 이유는,한편으로는 美연준이 경기회복 기대는 차단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FOMC에서 美연준은 상당기간 완화정책을 시행할 것이라고 주장했으며, 향후 경기 경로는 코로나19에 달려 있다는 문구를 성명서에 추가할 만큼 경기 불확실성이 높다는 경고를 했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최근 금을 비롯한 상품 가격의 반등에도 불구하고 미국채 명목금리는 당분간 1% 미만 구간에서 등락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하며,상승압력보다는 하방압력에 무게를 둔다.

미국 경기우려와 증시 강세 흐름 속에 美달러는 대부분의 통화에 전방위 약세를 나타내고 있다. 실질금리 하락세가 지속해 마이너스 실질금리가 장기화되고 있고 미국 10년 실질금리는 -1%대에 진입을 했다. 실질금리 하락은 돈에 대한 수요 부족(투자감소, 고령화, 산업구조 변화, 불확실성)과 공급 증가(중앙은행의 완화적 통화정책)가 촉발한 것인데 미국의 제어되지 않는 코로나19 환경과 난항을 겪고 있는 추가 부양책 합의 등의 수요감소 우려가 무엇보다 연준의 향후 일시적 인플레에 진입하더라도 낮은 금리를 상당 기간 유지해 줄 것이라는 의지의 확인이 배경이다.

마이너스 실질금리가 달러화에 미치는 영향은 위험자산에 대한 영향과 실질금리의 상대적 격차이다. 마이너스 실질금리가 돈의 가치를 낮추고 위험 자산에 대한 가격을 높인다는 측면에서, 유로존, 일본 보다 실질금리 하락이 가파르다는 측면에서 달러화에 하락 압력을 가하는 중이다. 외환시장의 향방에 코로나의 향방과 정부의 역할이 중요할 것인데 정부가 공격적 재정 확대와 수요 창출을 통해 실질금리를 더 빠르게 올릴 수 있는 국가의 통화가치가 지지받을 것이다.

전방위 약달러와위험선호에 달러/원 환율도 하락 압력 이어질 듯하다. 다만 전방위 약달러에도 강세가 제한된 위안화와 여전히 타이트한 수급 여건은 환율의 하락 속도를 조절할 듯하다. 약달러와위험선호 분위기 속에 증시에 외국인의 매수 전환이 나타날지도 주목된다.

김주신 한국금융교육원 이사 expert@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8.10  07:41:35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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