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코노믹리뷰=황진중 기자] 최근 일본에서 확산 중인 코로나19가 도쿄에서 변종된 바이러스일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 결과가 일본 정부 산하 연구소에서 나왔다.

8일 일본 요미우리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국립감염증연구소는 이날 논문을 통해 “새로운 유형의 유전자 배열을 나타내는 코로나19가 6월 이후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코로나19 유전자 배열 변화와 유행 속도 간 관계를 조사했다”면서 “조사 결과 6월 이후 코로나19 확진자가 보유한 병원균 중 상당수가 도쿄에서 출현한 새로운 유형에 속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고 설명했다.

논문에 따르면 일일 확진자 수가 100명 이하였던 지난 3월에는 유럽 계통의 유전자 배열을 나타내는 바이러스에 의한 집단감염(클러스터)이 전국 각지에서 여럿 발생했다. 이는 5월 하순 일단 수습이 됐다.

연구진은 “6월 중순 도쿄를 중심으로 새로운 타입의 유전자 배열을 가진 바이러스가 갑자기 출현한 이후 감염이 일본 전역으로 퍼지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지난 4월 11일 720명을 기록한 후 감소하다가 6월 말부터 도쿄를 중심으로 신규 환자가 폭증하고 있다. 도쿄의 누적 환자 수는 8일을 기준으로 1만 5536명이다. 이는 한국 전체 확진자 1만 4562명 보다 많다.

일본 전문가들은 이미 ‘도쿄발 코로나19 감염 확산’에 대해 경고해왔다. 도쿄대학 첨단과학기술연구센터 고다마 다쓰히코 명예교수는 지난달 16일 국회에 출석해 “코로나19의 유전자 정보를 조사한 결과 제1파는 중국 우한형, 제2파는 이탈리아ㆍ미국형이었다면, 3파는 도쿄·사이타마형”이라면서 “도쿄가 진원지가 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고다마 명예교수는 당시 “정부가 총력을 다하지 않으면 이탈리아 밀라노, 미국 뉴욕의 전철을 밟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일본 정부는 4월 초 한국, 중국 등 49개국에 대해 입국을 제한했다. 일본은 이날까지 120개 국가·지역에 대해 입국제한을 풀지 않고 있다. 외부에서 바이러스가 유입되기 어려운 환경이라는 평이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