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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금융, 박스권 주가에 완전민영화 '고심'

주가 하락에 한 차례 미뤄진 예보지분 분산매각
주가 반등 '안간힘'…"내년 상반기 이후로 지분매각 또 밀릴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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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금융그룹 본사. 출처=우리금융그룹

[이코노믹리뷰=박창민 기자] 우리금융지주(316140)가 8000원대 머무른 주가에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이는 회복될 기미조차 보이지 않는 주가에 숙원사업인 '완전 민영화'에 차질을 빚고 있어서다. 이미 한 차례 시한을 넘긴 예금보험공사 지분매각 작업이 또 한번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유통주식 수 적은 우리금융…완전민영화는 자본확충 통한 성장 원동력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금융지주는 주가가 지난 7일(장마감 기준) 전일 대비 0.35% 감소한 8640원에 마감됐다. 이는 정부가 '우리금융 완전 민영화' 로드맵을 발표한 당시 주가 1만4050원과 비교해 38.5%나 급감한 수치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6월 24일 우리금융 최대주주인 예금보험공사(예보)의 잔여지분(17.25%)를 올해 상반기부터 2~3차례 나눠 모두 매각해 2022년까지 우리금융의 완전 민영화를 마무리 짓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한 바 있다.

완전 민영화는 10년간 해결하지 못한 우리금융의 숙원사업이다. 이는 외국인 투자유치를 더욱 활성화 시켜 주가 부양과 자본 확충을 통한 성장 동력 확보에 탄력을 줄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완전 민영화를 통해 38%에 불과한 유통주식 수를 늘리고 정부 입김에서 더욱 자유로워질 수 있다.

현재 우리금융은 지분 가운데 절대 다수인 29.88%를 IMM PE 및 과점주주가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예보 17.25%, 국민연금공단 8.82%, 우리사주조합 6.39% 지분까지 고려하면 시장에서 거래될 수 있는 유통주식 수는 38%에 불과하다. 지난 7일 기준 외국인 지분 보유율도 26.44%로, 다른 금융지주들의 외국인 보유율이 60% 이상인 것을 감안하면 온도차가 있는 수치다.

   
 
코로나·DLF에 주가 '발목'…'민영화 로드맵' 발표 당일보다 38.5% 떨어져

하지만 당초 분산 매각을 시작하려던 올해 상반기가 되자 정부는 예보 지분 매각에 나서지 못했다. 

정부 입장에선 '헐값 매각', '혈세 낭비' 등 비난 피하려면 적어도 원금 100% 회수가 필요하다. 공적 자금 회수를 위한 적정 주가는 1만2000원대다. 그러나 올 상반기 우리금융 주가가 최저 6560원까지 급락하며 정부를 주저하게 만들었다.

예보는 지난 2001년 금융기관 부실을 정리하고자 한빛은행(현 우리은행) 등 5개 은행을 통합해 우리금융을 출범시키고, 공적자금 12조8000억원을 투입해 우리금융 지분 100%를 확보했다. 완전 민영화 로드맵도 이 당시 투입한 공적자금을 회수하려는 일환이다.

공적자금 투입 이후 예보는 2010년부터 공모·블록 세일을 통한 지분 매각, 과점주주 매각 등을 통해 일부 지분 매각으로 '부분 민영화'를 진행해 왔다. 예보는 지난 6월 기준 공적자금 중 87.3% 수준인 11조1400억원을 회수한 상태다. 지난해 810억원 규모 배당금 수령까지 감안하면 현재 총 1억2460만4797주 매각을 위한 적정주가는 1만2500원 안팎이다.

우리금융 주가를 떨어뜨린 주범은 해외 금리 연계파생결합증권(DLF)과 코로나19 사태다. DLF사태가 불거진 지난해 8월말 종가는 1만1900원으로 전달 대비 9.16% 하락했다. 코로나19가 본격화 된 올해 3월말 종가는 7650원으로 전달보다 20.4%나 떨어졌다. 

지난 3월 23일에는 656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정부가 '우리금융 완전 민영화' 로드맵을 발표한 날(1만4050원)보다 절반 이상 주가가 떨어진 것이다.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10350원까지 올랐던 우리금융 주가는 8000원대 박스권에 묶인 시점이 지난 6월이다. 6월 15일 8880원에 장을 마친 이후 지금까지 두달여 동안 8000원대 중후반에서 등락하고 있다.

   
▲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 출처=우리금융그룹
'제값 받겠다'는 정부에 우리금융 주가 부양 '안간힘'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등 변수에 정부는 로드맵을 재정비 했다. 지난 6월 22일 정부는 금융위원회 산하 공적자금위원회를 통해 2022년 완전민영화를 목표로 상반기에 못한 분산 매각을 올 하반기 재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정부는 '우호적인 여건'이 조성된다는 조건을 걸었다. 하반기에 우리금융 주가가 적정주가를 회복하지 못하거나 시장 상황이 불안정할 경우 하반기에도 지분 매각을 하지 않을 수 있다는 단서를 걸은 것이다. '제값을 받고 팔겠다'는 정부 입장이 재확인된 셈이다.

금융권 일각에선 적정주가보다 낮더라도 정부가 일부 지분을 매각을 하는 게 우리금융과 정부 모두에 윈윈(Win-Win) 전략이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정부의 민영화 의지를 재확인 함과 동시에 주가 반등 요인으로 다가올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원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 등으로 주가가 정체된 상황에서 정부가 일정 부분 손해를 감수하고 일부 지분을 매각하면 주가 반등 요인이 될 수 있다"라면서 "이는 민영화가 늦어질수록 투자 매력이 떨어져 우리금융 주가 정체나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끊을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우리금융도 주가 회복이 완전 민영화를 위한 선결 과제인 만큼, 주가 부양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까지 나서 올 들어 1월, 3월, 4월 등 세 차례에 걸쳐 1억4299만원 상당의 자사주 1만5000주를 사들였다. 부장급 이하 직원들에게도 매월 15만원 한도로 지원금을 지급해 자사주 매입을 독려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진 주가 반등 효과는 미미한 상태다.

인수합병(M&A)을 활용한 주가부양 활로도 찾고 있다. 아주캐피탈 인수를 위해 지난 5월 우리은행이 웰투시 제3호 사모집합투자기구(사모펀드)의 만기 연장과 지난 6월 내부등급법 변경안 승인을 이끌어 낸 것이 대표적인 예다. 

우리금융이 높은 금리부담에도 올해 두 차례 걸쳐 총 70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 것도 M&A를 위한 실탄 마련으로 향후 주가 부양과 비은행 수익 증대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다.

또 다른 금융권 한 관계자는 "인수합병이 긍정요인이긴 하지만 우리금융 주가 반등에 어느 정도 이뤄질 지 가늠하기 어렵다"라면서 "상황에 따라선 정부가 시행 중인 원리금 상환 유예 정책이 끝나고 상환 유예에 따른 실적 악화가 주가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러면 인수합병에 따른 주가 반등 몫을 반납하게 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도 주가 회복이 어려울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박창민 기자 pcmlux@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8.09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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