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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초대석] 존 리 대표 “코로나? 금융문맹이 더 치명적”

“부동산‧자동차 대신 주식 투자… 자녀에겐 학원수강 대신 펀드개설 해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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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진=이코노믹리뷰DB

[이코노믹리뷰=강수지 기자] 코로나19로 주식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자 많은 이들이 투자 시장에 뛰어들었다. 남녀노소, 직업을 불문하고 주식 시장에 개인투자자들의 자금이 쏠렸다. 특히 국내 주식 시장은 빠져나가는 외인들의 빈자리를 개인투자자들이 채워나가는 것을 ‘동학개미운동’으로 표현하며 투자 전환 시기를 맞고 있다.

이 같은 동학개미운동에서 빠질 수 없는 인물이 있다. 구한말 동학농민운동에서 ‘녹두장군’ 전봉준이 있듯 동학개미운동에서는 ‘존봉준’이라 불리는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가 전면에 있다.

존 리 대표는 주식 투자의 필요성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투자를 권장한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 사회는 주식 투자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은 상황이다. ‘주식에 손대면 쫄딱 망한다’라는 낡은 사고가 사회를 지배 중이다. 이 때문에 다양한 채널을 통해 주식 투자를 권유하는 존 리 대표는 수많은 부정적인 시선에 노출돼 있다.

늘어난 시중 유동성으로 주식 투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자 존 리 대표의 부담감도 커졌다. 심지어 존봉준이라는 별칭에 대해서도 부담스럽다고 언급한다. 원금 손실 우려가 있는 ‘투자’에서 손실을 입을 때 비난의 화살이 어디로 쏠릴지 명확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존 리 대표는 주식 투자, 나아가 금융 교육의 필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에 위치한 메리츠자산운용 본사에서 만난 그는 역시나 주식 투자의 필요성을 강조하는데 여념이 없었다. 존봉준이 될 수밖에 없었다.

“금융 문맹이란 전염병 심각해”

“금융 문맹은 전염병입니다. 코로나19 보다 더 무섭고 치명적입니다.”

존 리 대표는 주식 투자를 강조하기에 앞서 우리나라 국민들의 금융 문맹을 지적했다. 주식 투자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은 모두 금융 문맹 때문에 불거졌다는 것이다.

글로벌 금융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유태인과 같이 부강해지기 위해서는 국‧영‧수 위주의 공부에서 벗어나 올바른 금융 교육이 동반돼야 한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런 다음에야 금융 투자인 주식 시장에 접근하는 게 맞다는 것.

그는 “콩나물 하나를 사더라도 유기농인지 등을 알아보고 사서 먹으며, 부동산을 구입할 때도 역세권인지 등을 조사해본다”면서 “마찬가지로 주식 투자를 하기 전에도 충분한 이해와 공부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자본주의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의 차이는 크다”며 “아는 사람은 자본가가 되려 할 것이고, 모르는 이는 노동자에 머물 것”이라고 말했다.

   
▲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진=이코노믹리뷰DB

주식 시장은 상장 기업을 개인이 투자를 통해 소유할 수 있는 권리를 가져다주기 때문에 자본주의의 정점이다. 그는 “주식 투자를 안 하겠다는 것 자체가 위험한 생각”이라며 “그 좋은 걸 어떻게 안 할 수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모든 소비 줄여서 주식에 투자”

존 리 대표는 주식 투자를 통해 부자가 되는 것을 목표로 삼으라고 조언했다. 물론 주식 투자에 접근하려면 기본적인 투자 자금이 있어야 한다. 이에 대해 그는 집을 사는 대신 월세를 내며 살고, 차액으로 남는 돈을 주식에 투자하라고 제안했다. 또 자녀가 있다면 사교육에 돈을 쓰는 것보다 주식을 사는 게 낫다고 제안했다.

즉 집을 사는 것과 월세를 내는 것을 비교하면 월세를 내는 것이 경제적으로 더 유리하다는 게 그의 논리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 사교육에 쏟아붓는 돈이 한해 무려 30조원 가량 된다. 이처럼 낭비에 가까운 사교육 비용이 투자 시장으로 흐르면 기업의 성장과 재투자로 이어지는 투자 에코시스템이 활성화돼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된다.

또한 요즘 현대인들은 즐기는 삶에 대해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한다.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을 쓰는 것, 즉 돈을 잘 쓰는 것 또한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어떻게 소비하는 것이 현명할까에 대한 질문에 그는 딱 잘라 말했다.

그는 “돈을 쓰는 것에 대한 고민은 부자가 된 뒤에 해도 늦지 않는다”라며 “돈을 벌 생각보다 쓸 생각을 먼저 하기 때문에 가난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또한 최근 젊은 층의 트렌드로 떠오른 욜로(YOLO), 플렉스(FLEX), 워라밸 등에 대해서도 부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소확행, 미니멀 라이프 등도 마찬가지라고.

신용카드 등을 사용하면서 당장의 작은 행복을 위해 투자한다면 미래의 부채에 투자하는 것과 같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그 돈을 아껴 주식을 산다면 부채가 아닌 자산에 투자하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진=이코노믹리뷰DB

그는 “적당히 여행 다니고 즐기면서 사는 것을 피해야 한다”며 “부자, 돈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주는 우리나라의 교육 또한 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자산에 투자할 것이냐, 부채에 투자할 것이냐를 잘 따져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직 싼 국내 주식… 30년 이상 장기 투자 필요”

존 리 대표는 주식 투자와 관련해 30년 이상 장기 투자의 관점으로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투기 성향이 강한 단기 투자 대신 금융 투자로서 의미가 있는 장기 투자를 선호했다.

그는 투자할 종목을 고를 때 해당 기업의 경영진 자질을 중요하게 여긴다고 밝혔다. 기업의 실적과 별개로 경영진이 얼마나 투명하게 일을 하고 있는지, 능력은 있는지, 현명한지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 비교적 쉽게 얻을 수 있는 인터넷 검색부터 직접 관계자를 만나는 등 여러 채널로 정보를 수집해 투자처에 대한 기준을 세운다고 한다. 또 해당 기업의 잠재적 가치도 함께 들여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진=이코노믹리뷰DB

앞서 그는 ‘주식 투자’와 함께 ‘부자’가 돼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때문에 주식 투자를 시도한다면 외부 요인에 쉽게 흔들리는 국내 종목보다 해외 종목에 투자해야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코로나19로 글로벌 증시가 강한 변동성을 보이자 많은 국내 투자자들이 해외 증시로 빠져나가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국내 주식 시장을 매력적인 시장으로 바라봤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좋은 시장은 다른 이들이 기피하는 시장이다. 국내 주식 시장은 현재 성장 정체기를 맞아 비교적 ‘할인’돼 있다. 실제 미국 애플 시가총액은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시가총액보다 1.2배가량 많다. 애플의 실적이 국내 코스피, 코스닥에 상장한 모든 기업들의 실적 합산액 보다 낮은 게 분명한데도 말이다.

그는 이러한 요인을 토대로 국내 시장이 ‘베스트 마켓’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국내 주식은 굉장히 싸다”며 “애플 주식을 한 주 살 수 있는 돈으로 국내 주식 여러 주를 사는 게 낫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기금, 퇴직연금 등 잠자고 있는 돈이 1000조원 정도”라며 “유니콘 기업이 나올 수 있는 토양을 만들어야 하는데, 동학개미가 메말라 가는 땅에 펌프질을 했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이후 주식 시장에 뛰어든 많은 개인투자자들로 인해 국내 주식 시장의 생태계가 변화했다는 것이다.

그는 이 같은 주식 시장을 통해 자금을 유치한 다수의 스타트업이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하게 되면 향후 조(兆) 단위로 돈을 버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 예로 미국 시장을 언급하며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이 창업을 하고, 기업이 성장할 수 있는 주식 시장이 돼야 함을 다시 강조했다.

“적은 돈으로 어릴 때부터 펀드 시작하라”

존 리 대표는 적은 돈으로 꾸준히 분산 투자할 수 있는 펀드 투자를 추천했다. 커피 한 잔 값으로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펀드는 한 주에 400만원가량 하는 아마존 등의 기업에도 적은 돈으로 투자를 할 수 있다.

특히 그는 엄마들이 나서서 사교육을 줄인 뒤 그 돈을 주식에 투자하고,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금융 교육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들이 어릴 때 부모가 직접 펀드 상품 등에 가입해주고, 이후 아이들이 성장하면 용돈 등을 직접 투자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만일 아이가 공부에 대한 열의가 넘쳐 사교육에 대한 필요성이 생기면 직접 투자 이익을 통해 그 비용을 내도록 하면 된다. 하지만 그는 아이가 스스로 학원비를 내는 대신 또 다른 투자를 시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이가 자신의 이름으로 어릴 때부터 재산을 갖기 시작하면 추후 부자가 될 확률이 높다는 게 그의 판단이다.

그러나 최근 국내 펀드 시장에서의 잇따른 사고는 투자자들에게 불안감을 키웠다. 아이들에게 이러한 사회의 부조리함부터 먼저 가르칠 필요성이 있냐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금융투자 시장에 대한 전반적인 불신이 깊어진 상황이다.

이에 대해 그는 미국처럼 경제사범에 대한 처벌 수위를 높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국은 금융사기가 발생하면 연방수사국(FBI)이 나서 처리한다. 금융사기가 자본주의에 대한 믿음을 훼손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메이도프 폰지 사기를 예로 들며 천문학적인 벌금과 배상금, 그리고 형법이 내려진다고 소개했다.

그러한 주식 예찬론자 존봉준도 기피하는 투자 시장이 있다. 바로 선물옵션 시장이다. 그는 선물옵션 시장을 투자가 아닌 투기 시장으로 보고 있다. 그는 “선물 투자는 한 사람이 잃으면 다른 한 사람이 따는 구조”라며 “이는 사실상 투자가 아닌 투기”라고 지적했다.

   
▲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이사. 사진=이코노믹리뷰DB

존 리 대표는 투기 성향의 선물 투자, 단기 투자 대신 기업의 가치를 바라본 장기 투자를 선호한다. 그가 예전에 진행한 코리아펀드는 일부 종목에서 6000% 수익률을 기록하며 현재의 존봉준을 만든 원동력이 됐다. 그는 사교육 비용 등을 아껴 국내 주식이 저렴할 때 30년 이상의 장기 투자를 해야 한다는 확고한 철학을 지금도 유지하고 있다.

이를 위해 그는 당장 대한민국의 엄마들이 생각을 바꿔야 하고, 정부에서 금융 교육, 지원 등을 적극 장려할 필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코로나19 보다 더 무섭고 치명적인 금융 문맹이라는 전염병이 휩쓸고 있는 현 상황을 재차 안타까워했다.

강수지 기자 ksj87@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8.10  08:00:51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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