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일테크놀로지에서 공급하는 질화붕소 나노튜브(BNNT) 제품. 출처=한국원자력연구원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국내 연구진이 차세대 나노 소재를 접목한 원자력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내일테크놀로지와 '질화붕소 나노튜브(BNNT) 기반 원자력 및 방사선 응용 기술 개발 상호 협력 협약(MOU)'을 지난달 31일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BNNT는 열 전도율과 탄성, 강도, 열·화학 안정성 등이 뛰어나 현재 반도체·자동차 산업 등에서 널리 쓰이는 탄소나노튜브(CNT)보다 4차 산업 분야에서 더욱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꼽히는 핵심 나노 소재다. 인체에도 무해해 바이오·메디컬 분야에서도 주목 받고 있다. 

또한 BNNT는 IT 분야에서도 고휘도 발광 다이오드(LED)와 5세대 이동통신(5G) 휴대전화 관련 모듈 소재로 사용되고 있으며, 전기자동차 등의 전기 절연 방열 소재와 플렉시블 센서, 에너지 하베스팅 압전 소재 등으로 활용되고 있다. 

양 기관은 차세대 나노 소재인 BNNT를 원자력·방사선 분야에 접목해 새로운 원천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BNNT 제조 기술을 보유한 기업은 전 세계에서 미국·캐나다 등의 소수 기업들이 손꼽히며, 국내 기업으로는 내일테크놀로지가 그 대열에 합류해 있다.

2015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개발한 BNNT 제조 기술·장치 등을 토대로 설립된 연구원 창업 기업인 내일테크놀로지는 BNNT를 이용해 전기 절연 방열 소재를 개발, 이는 지난 2018년 산업통상자원부의 '국내 최초 개발 우수 신기술(NET)' 가운데 하나로 선정됐다. 지난해 11월에는 세계 최초로 BNNT를 활용한 자동차 배기 가스 정화용 촉매를 개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은 "내일테크놀로지는 BNNT 신소재에 있어 독보적인 기술력을 갖추고 있다"면서 "이번 협력을 통해 BNNT를 원자력·방사선 분야에 접목하는 등 신소재 분야 산업의 확장에 함께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재우 내일테크놀로지 대표이사는 " BNNT는 향후 미래 산업의 패러다임을 바꿀 핵심 나노 신소재"라며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협력해 관련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