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제철이 업계최초로 봉형강 GR인증서를 받았다. 출처=현대제철

[이코노믹리뷰=이가영 기자] 현대제철이 철강업계 최초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국가기술표준원으로부터 형강과 철근 제품에 대해 GR(Good Recycled Product, 우수재활용 제품) 인증을 신규 취득했다고 5일 밝혔다. 

GR 인증제도는 지난 1997년 세계 최초로 국내에 도입됐으며 우수한 재활용 제품의 품질을 인증해 주는 제도다. 자원재활용 녹색기술 개발을 통해 품질이 우수한 재활용 제품을 정부가 인증함으로써 그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현대제철은 전기로를 통해 재활용하지 않으면 폐기물이 되는 철스크랩을 주원료로 형강 및 철근 등의 제품을 연간 1000만톤 이상 생산하고 있다. 철스크랩은 철광석, 석탄 등 다른 제강 원료 대비 CO2 및 폐기물 배출이 상대적으로 낮아 환경 친화적이라 평가받는 원료다. 현대제철은 철스크랩의 재활용을 통해 제품을 생산한다는 점에서 친환경성을 인정받아 GR 인증 획득하고 지난 4일 인증서를 받게됐다. 

현대제철은 지난 2013년에도 당진제철소에 3개 고로 건설로 일관제철소를 완공함으로써 자원순환형 제철소를 업계 최초로 구축했다. 고로를 통해 자동차, 선박 등의 소재를 공급하고 이후 폐기된 이들 제품은 전기로 설비에 철스크랩으로 투입돼 건설 등에 쓰이는 형강, 철근 등으로 재활용된다.

또한 지난해에는 전기로 업계로는 처음으로 형강과 철근 제품에 대한 국내 환경부, 미국 UL 환경성적표지(EPD)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EPD는 해당제품의 원료채취, 생산, 수송·유통, 사용, 폐기 등 전 과정에 대한 환경영향을 계량적으로 표시하는 제도를 말한다. 

특히, 현대제철은 이번 GR 인증 획득으로 향후 공공기관에서 추진하는 공사에 공급하는 물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GR 인증 제품은 녹색제품 구매촉진에 관한 법률에서 정한 녹색제품으로서, 공공기관은 이에 대한 구매 의무가 있다. 또한 공공기관이 발주한 건설 공사에 시공회사가 구매하는 사급자재의 경우에도 원칙적으로 녹색제품을 구매하도록 돼 있다.

현재 인증을 획득한 현대제철 인천공장뿐만 아니라 포항, 당진의 형강, 철근 제품도 현재 서류 심사 중에 있다. 아울러 용접 구조용 압연강재와 열간 압연강널말뚝 제품이 GR 대상으로 신규 선정됨에 따라 현재 GR 인증 취득을 준비 중이며 하반기에는 건축구조용 형강, 토목용 형강도 인증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이번 인증 획득으로 현대제철의 우수한 자원재활용과 친환경성을 인정받게 됐다”며 “GR인증 철강 제품을 통해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및 자원재활용 정책 확대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