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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ARM 지분 인수설, 설득력 ‘있었던’ 이유 

ARM과의 거래 협상력 강화 등 효과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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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ARM 홈페이지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스마트폰의 두뇌라 불리는 ‘AP 칩’ 설계에 있어 독보적 입지를 보유하고 있는 반도체 설계 기업 ARM은 최근 모회사인 소프트뱅크가 매각 의사를 밝힘에 따라 새 주인을 찾고 있다. 그러던 중 한 매체는 “삼성전자가 ARM의 지분 중 일부 인수를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고 삼성전자는 이를 부인했다. 그럼에도 관련 업계는 여전히 삼성전자와 ARM의 접점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유는 무엇일까. 

소프트뱅크의 ‘아픈 손가락’     
 
소프트뱅크는 위워크·우버에 대한 투자에서 발생한 손실로 지난해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비전펀드를 통해 소프트뱅크가 전 세계 88개 스타트업에 투자한 750억달러(약 89조585억원)는 현재 690억달러(82조4200억원) 까지 줄었다. 지난 5월 발표된 2019 회계연도(2019년 4월 1일~2020년 3월 31일) 실적에서 소프트뱅크는 연결 영업적자 1조3646억엔(약 15조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일본 역사상 단일 기업이 기록한 가장 큰 규모의 손실이다. 

   
▲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최악의 부진을 기록한 지난해 소프트뱅크의 실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출처= 뉴시스

소프트뱅크는 지난 2016년 243억 파운드(약 38조원)에 ARM을 인수했다. 당시 소프트뱅크는 ARM의 설계 경쟁력이 스마트폰 AP칩과 더불어 사물인터넷 분야에서도 빛을 발할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사물인터넷 관련 시장이 좀처럼 커지지 않으면서 ARM의 실적도 수년간 정체됐다. 이에, 당장의 경영 안정화가 필요한 소프트뱅크는 ARM을 매각하기로 결정한다. 모바일 영역에서 독보적 입지를 보유하고 있는 ARM은 분명 전 세계 반도체 기업들에게 충분히 매력적인 매물이다. 특히, ARM으로부터 스마트폰 칩의 설계도를 공급받고 있는 애플, 삼성전자 등은 상당히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됐다.  

최근 글로벌 IT전문 미디어들의 보도에 따르면, 현재 소프트뱅크는 GPU(그래픽 처리장치)·반도체 기업 엔비디아(NVIDIA)와 ARM의 인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 ‘지분 인수설’의 설득력 

엔비디아와 소프트뱅크 간의 인수 협상이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4일 한 매체는 업계 관계자의 말을 빌어 “삼성전자가 ARM의 지분 중 3%~5% 가량을 인수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즉시 “보도된 내용은 사실과 다르다”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PC 그래픽 엔진 관련 반도체에 강점이 있는 엔비디아가 모바일에 특화된 ARM을 인수한다면 그래픽기술의 경쟁력과 모바일용 AP의 시너지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삼성전자가 직접 ARM의 지분 인수를 부인했음에도 관련 업계에서는 두 회사가 어떻게든 연결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러한 관점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그 중 한가지 이유는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할 수 있을만한 여유가 있는가”하는 의문이다. 업계는 ARM의 인수가액이 최소 2016년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가격 243억 파운드(약 38조원) 이상으로 보고 있다. 전해진 내용에 따르면, ARM의 인수가액은 410억 달러(약 49조원) 수준에서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적 관점에서 엔비디아가 ARM 인수로 얻는 시너지 효과는 적지 않다.

그러나 코로나19 라는 위험 변수와 미-중 무역분쟁 등 반도체 업계의 위험 변수가 있는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수십조를 들여 ARM을 인수하는 것이 적절한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이에 다수의 매체는 “엔비디아가 ARM을 인수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을 방문해 자사의 차세대 반도체 패키징 기술 개발 현장을 살펴보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출처= 삼성전자

이러한 가운데서 삼성전자가 ARM 지분의 ‘일부’를 인수할 것이라는 예상은 꽤 설득력이 있다. 대내외적으로 반도체 수요 변동이라는 위기 상황을 마주하고 있는 삼성전자가 수십조원을 들여 ARM의 지분 100%를 인수할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지분의 일부를 인수하면, 삼성전자는 모바일 AP 설계 관련, ARM과 지속하고 있는 거래에서 협상력을 이전보다 강화할 수도 있다.

관련 업계 한 관계자는 "만약 삼성전자가 ARM의 지분 인수를 통한 비용절감이 이뤄진다면 삼성전자는 자사의 주력 제품인 스마트폰의 가격 경쟁력 확보까지도 생각할 수 있다"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삼성전자가 지분 인수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하면서, 일련의 상황은 어디까지나 정황에 근거한 ‘해석’으로 결론이 났다.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수요가 급변할 수 있는 변수들이 발생함으로 각 기업들은 그 어느 때보다 업계의 변화에 민감하게 대응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ARM 지분 인수설도 이런 관점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공상’은 아니었다. 이에 글로벌 반도체 업계는 ARM의 새로운 주인이 어떤 주체가 될 것인가에 대해 주목하고 있다.  

박정훈 기자 pjh5701@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8.04  19:5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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