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픽사베이

[이코노믹리뷰=박민규 기자] 여름 휴가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설레는 마음을 주체하기 힘들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의 장기화에 따라 해외 여행 대신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리거나, 호캉스 또는 홈캉스 등 다양한 휴가 형태가 포착되고 있는 모습이다.

어떤 식으로 휴가를 보내든 현대인의 가장 가까운 곁에는 스마트폰이 자리하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을 사진으로 남기거나, 지도를 보거나, 동영상을 시청하면서 휴식을 취하는 시간. 하지만 이런 중요한 순간에 배터리가 방전된다면?

유감스러운 휴가가 되지 않도록 삼성SDI가 소개한 방법들을 토대로 배터리 관리 '꿀팁'들을 정리해본다.

스마트폰도 장맛비가 무섭다

최근 폭우가 이어지는 등 거친 장마가 계속되고 있는데, 스마트폰 대부분은 생활 방수 기능을 갖추고 있어 젖은 손으로 기기를 만지는 정도야 문제 없지만 충전 단자에 물이 들어갔을 때 충전하면 최악의 경우 화재가 일어날 수 있다.

스마트폰이 잠시 물에 빠졌거나 거센 비에 노출된 경우, 선풍기나 드라이기의 약풍으로 충전 단자 쪽을 말린 후 육안으로 물기나 이물질이 있는지 확인하고 충전해야 한다. 이 때 휴지나 면봉, 마른 칫솔 등을 충전 단자 입구에 넣어 살짝 닦아내면 물기의 빠른 제거에 도움이 된다.

만약 생각보다 물이 많이 스며든 상태라면 서비스 센터에 방문해 점검하는 것이 좋다.

또 비는 일반적인 물과 달리, 대기 중 산성 물질 등을 포함하고 있어 기기를 부식시킬 가능성도 있다. 비가 많이 내릴 때는 야외 스마트폰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가장 마음 편한 방법이다.

특히 사용한 지 오래된 스마트폰일 경우, 물기 노출에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 사용자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스마트폰은 사용 중 발생하는 열이나 습기, 충격 등에 의해 조금씩 변형되면서 방수 성능이 저하되기 때문이다. 게임 등의 고성능 앱을 즐겨 사용하는 이들의 스마트폰 또한 방수에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마트폰에도 잠시 휴식을…'비행기 모드' 활용하기

외출하기 직전인데 아뿔싸, 휴대폰 충전을 까먹어서 배터리 잔량이 간당간당하다면? 물론 보조 배터리를 들고 나갈 수도 있지만, 휴대하기 번거롭거나 보조 배터리마저 작동하지 않는 상황도 벌어질 수 있다.

이 때 옷을 갈아 입는 잠깐 동안에라도 휴대폰 배터리를 빠르게 충전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바로 '비행기 모드'로 설정해 놓는 것이다. 전력 소모를 줄여 충전 속도를 높이는 원리다.

비행기 모드는 비행기 뿐 아니라 기차나 자동차를 탔을 때도 활용할 수 있다. 휴대폰은 특히 빠른 속도로 이동할 때 기지국 신호를 잡기 위해 더 많은 전력을 소모하는데, 비행기 모드를 걸었다가 도착 후 해제하는 방식으로 배터리를 아낄 수 있다.

"Simple is the best"…화면 배경은 '검은색'으로

요즘 나오는 플래그십 스마트폰들은 대부분 디스플레이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사용하는데, OLED는 검은색 화면에서 화소를 끄기 때문에 전력도 소모하지 않는다.

한 기종을 쓴 지 오래돼 배터리 수명도 큰 폭 줄어들었지만 아직 새로운 기기로 바꾸고 싶지 않다면, 스마트폰의 배경 화면이나 자주 사용하는 채팅 애플리케이션의 배경을 검은색으로 바꾸는 것을 추천한다. 확실히 배터리가 평소보다 오래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앱의 '어두운 모드'를 활용하는 것도 팁이다. 예를 들어 동영상 재생으로 배터리 소모에 큰 몫 하는 유튜브의 경우, 앱 설정에서 '어두운 테마'를 고르면 야간 시청 시 눈의 피로도를 낮춰주는 동시에 전력 소모도 줄일 수 있다.

화면 밝기 낮추세요

비슷한 원리로 디스플레이의 밝기 조절도 배터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방법이다. 실제로 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배터리 사용량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요소다.

최근 스마트폰 화면이 대형화 되는 추세라 스마트폰 자체적으로도 사용 시간을 길게 관리할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되고 있지만, 사용자의 기본적인 배터리 관리는 필요하다.

충전할 수 없는 상황일 때 디스플레이의 밝기를 낮추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전력 절감 효과를 볼 수 있다. 보통 화면 밝기를 따로 설정해 두기보다 '자동 밝기' 상태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자동 밝기 모드에서도 평균 밝기 정도를 낮출 수 있다.

0% 될 때까지 아득바득 쓸 필요 없다

"배터리를 0%까지 방전시킨 후 충전해야 배터리 수명이 닳지 않는다"? 어느 순간 흔히 알려진 이 말은 '이제' 잘못된 상식이다.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리튬 이온 배터리는 굳이 완전 방전 후 충전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

과거에 사용됐던 니켈 카드뮴 배터리의 경우 잔량까지 방전시키지 않은 채 충전하면 전체 용량이 줄어드는 '메모리 효과'가 발생했으나, 현재 주로 쓰는 리튬 이온 배터리는 이 같은 효과가 없어 수시로 충전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

필요하면 자유롭게 충전하자.

급속 충전은 배터리 수명을 당겨 쓰는 일? '루머'

급속 충전을 하면 예전처럼 배터리를 오래 사용할 수 없게 될까? 답은 'No'다. 최근 스마트폰들은 배터리 급속 충전을 지원하고 있다. 이 경우, 급속 충전은 당연히 배터리 수명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급속 충전은 배터리 성능 저하를 불러온다는 오해가 생긴 이유는 초기 배터리 소재 기술이 지금보다 떨어져 급속 충전 시 배터리 내부 소재들이 쉽게 열화 됐기 때문이다.

현재는 급속 충전을 위한 소재 기술이 향상됐고, 최신 스마트폰 대부분이 급속 충전을 지원하고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한 가지 주의해야 할 부분이 있다. 정품 급속 충전기를 사용해야 한다는 점이다.

삼성SDI 관계자는 "급속 충전은 전압을 높여 전류를 빠르게 흘리는 원리"라면서 "배터리마다 급속 충전의 조건이 있는데, 정품이 아닌 충전기는 정확한 조건에 부합하지 않아 사용 시 빠른 속도로 충전되지 않거나 충전 자체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도 '정리'가 필요해 

휴가로 모처럼 여유가 생겼으니, 여기저기 깔린 앱을 정리해보는 건 어떨까? 자신도 모르게 설치된 '무쓸모' 앱을 발견할 수도 있다. 이 많은 앱들은 당신의 '스마트'한 생활을 도왔겠지만, 배터리를 야금야금 잡아먹는 요인들이기도 하다.

실제로 자주 사용하는 앱은 얼마 되지 않는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그러다 보니 스마트폰에 방치된 채 우리의 기억 저 너머로 희미해지는 앱들이 있는데, 이들 가운데 일부는 우리가 모르는 새 실행돼 배터리를 불필요하게 낭비하는 원인이 되곤 한다.

PC·노트북 등과 같이 스마트폰 바탕화면에도 앱이 많으면 그만큼 메모리를 많이 차지하고, 이는 배터리 소모 가속화로 이어진다. 바탕화면에는 필수적인 앱만 두는 게 스마트폰 작동 속도도 높이고 배터리도 오래가는 방법이다.

자동 업데이트·실행 off

나도 모르게 자동 업데이트된 앱이 나도 모르게 배터리를 소모시킨다. 보통 앱은 자동으로 업데이트 되는 경우가 많은데, 수시로 다운로드가 실행되면서 배터리 또한 소진된다.

자동 업데이트 설정을 따로 해제하는 방법도 있지만, 스마트폰의 '절전 모드'나 '초절전 모드'를 적용하면 바로 자동 업데이트를 멈출 수 있다.  

또한 와이파이나 GPS, 블루투스 등 기능들도 사용하지 않는 때는 꺼두는 것이 좋다. 특히 어르신들이 잘 모르고 일단 다 켜놓으시는 경우가 많은데, 사용자가 해당 기능을 쓰지 않고 있더라도 스마트폰은 계속해서 그 기능들이 작동되도록 전력을 투입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