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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 vs 공익… 코로나 치료제 k바이오가 가야할 길

길리어드, 연간 실적 전망치 상향 조정
모더나·화이자 "백신 개발로 이윤 얻겠다"
GC녹십자·셀트리온, 수익보다 공익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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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코노믹리뷰=최지웅 기자] 다수의 제약사들이 코로나19 치료제와 백신 개발을 두고 공익보다 수익을 추구해 논란이다. 최근 다국적 제약사 길리어드사이언스는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치료제로 승인을 받은 '렘데시비르'의 수요 급증을 고려해 연간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길리어드뿐만 아니라 모더나와 화이자 등도 개발 중인 코로나19 치료제나 백신으로 이윤을 남길 것이라고 공언했다.

반면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눈앞의 수익보다 보건 안정화를 위한 공익 가치에 무게를 두고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어 눈길을 끈다. 철저한 방역으로 코로나19 위기를 비교적 잘 넘겼다는 평가를 받는 우리나라가 치료제 개발에서도 또 다른 모범사례를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출처=셔터스톡

하반기 '렘데시비르' 효과 기대  

길리어드는 올해 하반기부터 '렘데시비르' 효과를 톡톡히 누릴 것으로 예상된다. 긴급사용승인을 받았던 지난 2분기의 경우 대부분의 물량을 무료로 공급하면서 큰 이득을 보지 못했다. 이 회사의 2분기 매출은 51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렘데시비르 개발비용 증가로 전년 대비 30%가량 줄었다.

3일 하나금융투자에 따르면 렘데시비르는 바이알(병)당 390달러에 공급된다. 10일 치료에 평균 6.25 바이알이 필요하다고 감안했을 때 1인당 비용은 약 2400달러(약 285만원)로 추산된다. 앞서 길리어드는 초기 임상에 사용된 14만명의 치료분량을 미국 정부에 무상으로 공급했다. 이후 9월말까지 50만명의 추가 분량을 유상으로 공급하기로 합의했다. 이 회사는 연말까지 최대 200만명의 치료분량을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길리어드는 렘데시비르의 생산 물량 증가를 고려해 연간 매출 전망치를 크게 높였다. 연초 제시한 218억~222억달러에서 230억~250억달러로 수정했다. 2020년 주당순이익(EPS) 전망치도 기존 6.05~6.45달러에서 6.25~7.6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는 렘데시비르의 연간 매출이 내년 20억달러, 2022~2023년 3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정했다.

   
▲ 길리어드 2020년 실적 가이던스. 출처=하나금융투자

돈벌이로 전락한 백신 개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로 접어들면서 백신 개발업체들도 큰돈을 거머쥘 가능성이 커졌다. 특히 모더나, 화이자 등 백신 개발이 가시권에 들어온 업체들은 벌써부터 백신 가격을 저울질하며 각국 정부와 치열한 공급 협상을 벌이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화이자는 지난달 22일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완료되면 미국 정부에 총 19억5000만달러, 1인당 접종 비용 39달러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현재 미국에 이어 유럽연합과도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다만 다른 국가의 경우 미국 정부와 계약한 납품가보다 싼 가격으로 백신을 팔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모더나의 백신 가격은 화이자보다 더 비싸다. 이 회사는 내년부터 연간 최대 10억명 분량의 백신을 만들어 배포할 예정이다. 백신 접종 가격은 50~60달러, 우리 돈 6~7만원 선으로 책정됐다. 어디까지나 예상 가격에 불과하지만 경쟁사 대비 높은 가격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게다가 모더나는 미 정부로부터 10억달러에 육박하는 지원금을 받았다. 지원금으로 개발한 백신으로 이익을 내겠다는 모더나의 방침에 논란이 일고 있다.

   
▲ 전세계 코로나19 백신 개발 현황. 출처=하나금융투자

수익보다 공공성에 무게

반면 정부 지원금을 받은 아스트라제네카는 코로나19 백신으로 돈 벌 생각이 없다고 일찌감치 선언했다. 이 회사는 네덜란드·독일·프랑스·이탈리아와 사전공급 계약을 체결하면서 백신 1회분 가격을 3~4달러로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트라제네카는 영국 옥스퍼드대와 공동으로 아데노바이러스 기반의 코로나19 백신 'AZD-1222'을 개발 중이다. 이달 미국에서 3만명 규모의 임상 2/3상을 실시할 예정이다. 해당 임상에서 좋은 결과를 도출할 경우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백신 공급에 들어갈 전망이다.

국내에서는 GC녹십자와 셀트리온이 아스트라제네카와 마찬가지로 수익보다 공공성에 무게를 두고 코로나19 치료제 개발에 나서고 있다.

GC녹십자는 코로나19 혈장치료제 'GC5131A'가 개발될 경우 국내 환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GC5131A'는 코로나19 회복기 환자의 혈액 속 혈장에 들어 있는 항체를 추출해서 만드는 의약품이다. GC녹십자는 코로나19 혈장치료제의 정부지원금을 제외한 개발부터 상용화 이후의 비용을 자체 부담한다. 무상 공급분의 수량 제한이나 전제 조건도 없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금전적 손해도 감수하겠다는 게 회사 측의 입장이다.

셀트리온도 개발 중인 코로나19 항체치료제의 저가 출시를 예고했다. 이 회사는 개발비와 제조원가를 최대한 낮춰 어느 회사보다 저렴하게 치료제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신속한 공급을 위해 오는 9월부터 송도 1공장에서 항체치료제의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이후 임상 2상에서 효능과 안전성이 확인될 경우 긴급사용승인 절차를 신청해 조기 상용화에 나설 계획이다.

최지웅 기자 jway0910@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8.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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