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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관리 추적] 송인서적 회생절차 살펴보는 교보문고...M&A시도?

인터파크가 손 놓은 송인서적 교보문고 손 잡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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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들로 이뤄진 송인서적의 채권자들이 지난 6월 29일 서울 강남구 인터파크 본사 앞에서  출판인 총궐기대회를 열고 인터파크의 송인서적 회생신청을 규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코노믹리뷰=양인정 기자] 교보문고가 물밑에서 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받고 있는 송인서적 채권단 관계자와 접촉했다. 송인서적의 향배에 따라 도서업계의 지각변동도 예상돼 업계는 이 접촉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3일 도서업계에 따르면 교보문고 관계자가 송인서적 채권단 관계자와 접촉했다. 교보문고의 이 관계자는 송인서적의 자산과 부채현황 및 향후 회생절차의 전망 등 현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송인서적의 1차 회생절차에 관여했던 한 관계자는 "교보문고의 관계자가 찾아와 송인서적의 회생현황에 대해 다각적으로 파악했다"고 말했다. 채권단 관계자의 이 같은 발언은 교보문고의 도매업 진출이 예상되는 가운데 나와 주목된다. 

구조조정 업계와 파산법조계는 회생절차 M&A가 송인서적의 유일한 출구전략으로 보고 있다. 현재의 회생절차가 이전의 회생절차와 다른 양상으로 띄고 있는 것도 이 같은 회생M&A상황을 조성하고 있다.   

송인서적은 1차 회생절차 때와는 상황이 다르다. 회사의 채무구조가 완전히 달라졌다. M&A조건도 당연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 1차 회생절차에서 송인서적의 채무구조는 복잡했다. 상거래 채권과 어음채권, 재고에 대한 담보채권 등이 얽히고섥켜 있었다. 당시 회사의 회생계획에서는 인터파크가 인수를 하는 조건으로 대부분 어음채권을 90%삭감했다. 현재 송인서적의 채무는 상거래 채권이 대부분이다. 인수의향자가 일원화된 채권단 즉, 출판사들과 협상이 가능해졌다.  

교보문고가 눈여겨봤다는 송인서적의 자산, 부채 규모는 동일한 수준이다. 주로 서점에 받을 돈이 자산을 이루고 출판사에 줄 돈이 부채를 이루고 있다. 회사의 상거래 채권은 128억원이고 채무는 127억원이다. 송인서적의 채무 가운데 30억원은 인수인이었던 인터파크가 채권자다. 20억원은 대여금채권이고 10억원은 회사채다.

인수의향이 있는 기업이 송인서적의 부채를 모두 인수하는 조건으로 M&A를 한다면 당장 현금을 많이 지급하지 않아도 되는 이점이 있다. 다만 당장 운영자금을 수혈해야 하는 점은 인터파크 인수 당시 상황과 같다. 

송인서적의 1차 회생 당시 구조조정 임원이었던 안청헌 박사는 "적기에 우량한 기업 또는 사모펀드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송인서적의 매입처들이 도서대금을 차일피일 미루게 되어 기업가치가 하락 될 것"이라며 "회사의 매출증가세로 봤을 때 회사의 전망이 회의적인 것만은 아니"라고 말했다. 

인터파크 송인서적은 2018년 200억원대 매출에서 지난해 4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교보문고의 송인서적 인수설은 이미 출판업계에서 공공연히 나왔다. 인수의향기업으로 웅진북센도 거론되는 상황이지만, 경쟁기업인 송인서적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만큼 관망세를 이어갈 것이라는분석이 지배적이다. 경쟁상대가 사라지면 시장점유율은 당연히 높아지기 때문.

도서물류업에 뛰어들고 싶은 교보문고는 입장이 다르다. 회생절차에 들어간 송인서적이 또 교보문고의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어서다. 앞서 교보문고는 일부 서점과 도매공급계약을 맺고 정식으로 도서를 납품하기 시작했다.

교보문고의 인수설은 소매상의 도매업 진입이라는 문제를 낳고 있다. 출판업계에서는 교보문고의 도매업 진출에 찬, 반 의견이 상존하고 있다. 

그간 도매상들은 출판사들과 독점 거래 계약을 맺는 방식으로 영업을 했다. 이 때문에 판매 서점들은 다양한 도서를 공급받기 위해 여러 도매상과 거래하는 수고로움을 감수해야 했다. 교보문고가 도매업에 진출하면 이 같은 번거로움이 줄어든다. 

반면 기존 도매상들의 수익율은 낮아질 수 있다. 교보의 도매시장 진출에 크게 반발하는 이유다. 동네 서점에 대한 교보 공급가는 ‘교보가 출판사로부터 공급받는 금액(입고가)+5%’로 알려졌는데 이는 기존 도매유통가보다 2~3% 낮은 수치이기 때문에 자칫 교보의 독과점으로 이어질 수 있다.

송인서적 채권단의 한 관계자 "교보문고의 송인서적 인수는 대형 소매업체가 도매업에 진입해 도서시장이 교란될 수 있다는 논란에 불을 지피는 일"이라며 "교보문고가 송인서적의 인수를 주저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보문고 송인서적의 주인이 된다면, 도서물류시장은 웅진북센과 교보문고의 양강구도가 될 전망이다.  

   
 

◆ 인터파크 송인서적 경영 '재미' 없었다?

논란에도 불구하고 송인서적 채권단은 회사가 기왕에 M&A가 된다면 '도서를 아는' 주인이 나타나기를 원하는 분위기다. 인터파크가 송인서적을 회생절차에 넣게 원인을 들여다보면 채권단의 바람이 이해되는 대목이다.    

구조조정 업계과 파산 법조계에서는 송인서적이 법정관리를 받아야 하는 재무구조였는지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 부채초과도 아니고 돌아오는 채무를 갚을 수 없는 유동성 위기도 아니었다는 것이 그 이유다. 자산과 부채 규모가 각 약 130억원 규모였다는 것이 이를 반증하고 있다. 채무자회생법에 따르면 법원은 부채가 자산을 초과하고 계속적인 채무상환이 어려운 경우 법정관리를 개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인터파크가 도서물류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은 것이 회생의 원인이라는 업계의 분석도 있다. 일반 상품과 달라 시간이 필요한 사업영역에 기대수익이 나지 않자, 투자가치를 두지 않았다는 것이다. 

인터파크송인서적 측은 이와 관련해 “송인서적 인수 이후 상위 1000개 출판사 가운데 10%가 책을 공급하지 않고 있어 영업실적이 악화하고 있으며, 동종 업계보다 수익률이 계속 떨어지는 추세였다”고 밝힌 바 있다. 송인서적의 도서사업이 티켓사업 부문의 수익을 따라가지 못해 인터파크의 계속적 투자 대상에서 멀어졌다는 분석이 가능한 부분이다. 인터파크가 인수 후 도서사업 부문의 이상규 대표와 주세훈 대표를 회사에서 손 떼게 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1959년 송인서림으로 출발한 송인서적은 업계 2위 규모에 해당하는 대형 출판 도매상으로 거래하는 출판사가 2000여개에 달했다. 지난 2017년 1월에 어음부도가 나면서 서울회생법원에 회생을 신청, 인터파크에 인수됐다. 회사는 지난 6월에 두번째 회생절차를 신청했다. 

양인정 기자 lawyang@econovill.com

기사승인 2020.08.03  17:28:00

<경제를 리뷰, 미래를 본다 © 이코노믹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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