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전자 대용량 SSD. 출처= 삼성전자

[이코노믹리뷰=박정훈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의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사와 일본 내 SSD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일본의 IT 유통전문 조사업체 BCN리테일이 지난달 13일부터 19일까지 일본 국내 SSD 판매 추이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마이크론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SSD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olid State Drive)의 약자로 반도체를 활용한 정보 저장 장치다. 통상 PC에 쓰이는 하드디스크드라이브보다 자동 속도가 빠르고 발열과 소음이 작아 고성능 콘솔게임기 등에 많이 쓰이는 제품이다. 

▲ BCN리테일이 일본 SSD 판매 순위를 조사한 'BCN 랭킹'. 삼성전자 SSD는 2위에 올랐다. 출처= BCN리테일

일본의 IT업계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차세대 가정용 콘솔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5(PS5)와 엑스박스 시리즈 엑스(X BOX SERIES X) 제품이 출시되면 SSD에 대한 수요는 늘어날 것이며 이로 인해 업계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같은 조건의 5월 조사에서는 삼성전자는 마이크론을 누르고 SSD 판매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부터 일본 현지에서는 1TB(테라바이트) 이상 대용량 삼성전자 SSD 제품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더 라스트 오브 어스: 파트2>, <고스트 오브 쓰시마>, <사이버펑크 2077> 등 고사양 플레이스테이션 대작 게임의 출시 일정이 공개된 이후부터 삼성전자 SSD의 수요는 점점 늘고 있다. 이는 하드디스크보다 SSD가 게임기의 구동 시간이 최대 70% 이상 빠르기 때문이다. 

▲ 올해 연말 출시될 예정인 소니의 가정용 콘솔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5. 출처= 플레이스테이션 한국 공식 사이트

특히 올 하반기에는 지난 2013년 이후 약 7년 만에 플레이스테이션의 신형 기기 PS5가 출시되는데 PS5에는 PS 최초로 SSD가 탑재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한 전문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직장인들의 재택근무로 일본에서는 업무용 노트북에 장착하는 SSD 그리고 콘솔게임기에 장착하는 SSD의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라면서 “삼성전자가 공격적으로 SSD 시장 점유율 확장을 위해 애쓰고 있는 만큼 올 하반기 일본에서는 어느 때보다 치열한 SSD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